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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써서 남주자!/조선일보

바른 생활을 강조하시는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 한의학 박사’(15.11.11 기사)

by 김길우(혁) 2020. 11. 11.

이미애

[샤론코치가 만난 워킹맘&워킹대디] 바른 생활을 강조하시는 ‘제인병원 김길우 한의학 박사’

조선에듀

2015.11.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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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이 있는 집은 초긴장상태다. 수능 전날까지 최선을 다해 한 문제라도 더 맞춘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무탈하게 수능을 마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크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병이 나면 어떻게 하나, 추운 날씨에 도시락 먹다 체해서 오후 시험을 망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는 것이 부모 마음이다. 오늘은 본초학의 대가시며 제인병원 병원장이신 김길우 박사님을 만나 자녀를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아드님 이야기도 들어본다. 

Q 수능을 앞두고 새삼스럽게 건강을 챙겨줄 수는 없지만 평상시 자녀의 건강을 위해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요즘은 대부분 아파트에서 생활합니다. 겨울에도 따뜻하고 비바람도 걱정이 없어 편리한 주거 형태지요. 그런데 제가 걱정하는 것은 환기 문제입니다. 학생이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맑은 정신이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것이 산소입니다. 부모님들은 자녀의 방에 들어갈 때마다 공기가 탁하지 않나? 환기를 시켜야 하지 않나? 세심하게 관찰하시면서 자주 창문을 열어주셔야 합니다. 맑은 공기가 들어올 때 몸도 건강해지고 집중력도 올라가겠지요. 요즘 학생들은 늦게 자는 편입니다. 학교에서 늦게 오기도 하고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수면시간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아침에는 정신이 없습니다. 후다닥 일어나 아침도 못 먹고 옷만 챙겨 입고 학교에 가기 일쑤입니다. 사람은 아침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눈을 뜨고 몸이 움직이면 장도 함께 움직입니다. 잠에서 깬 지 30분 후 아침을 먹고 화장실에 다녀오면 하루 종일 좋은 컨디션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 빈속으로 학교에 가면 공복으로 속이 쓰리기도 하고 에너지가 없어 공부에도 지장이 생깁니다. 30분 일찍 자고 30분 먼저 일어난다면 건강할 것입니다. 

Q 메르스 (MERS,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면서 단연 화두는 ‘면역’이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면역에 관해 어떻게 해석하는지요? 같은 환경에서 병에 걸리는 사람과 건강하게 넘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차이는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A 면역은 우리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강한 방어 체계를 말합니다. 똑같은 환경에서 어떤 사람은 병에 걸리고 또 어떤 사람은 멀쩡한지는 면역력의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한방에서는 ‘정기’라고 합니다. 인체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시키는 내장기관은 오장육부고 장기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에너지원을 ‘기혈’이라고 부르는데, 몸속의 기가 잘 돌고 피가 잘 공급되면 정기가 튼실해집니다. 정기가 튼실하면 어지간한 병은 이길 수 있게 됩니다. 병원을 찾는 많은 분들이 몸에 좋은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으십니다. 음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른 생활 태도입니다. 일상이 규칙적이고 바르게 생활하면 다소 음식이 부실해도 크게 건강을 잃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생활은 엉망이면서 몸에 좋은 음식만 찾는 분들이 더 아프실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 말하는 면역은 바른 삶을 살게 하는 정신, 생활, 섭생을 포함하는 넓은 개념입니다. 한의사는 환자들에게 처방전만 전달하지는 않습니다. 진료실 한 벽에 ‘입에 바른 친절은 기대하지마세요’라는 문구를 붙여두었습니다. 의사는 환자의 건강을 위해 때로는 쓴 소리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잔소리를 많이 하는 의사가 명의라는 생각을 하였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Q 요즘 많은 분들이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깨가 아프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마트폰과 어깨 통증이 관련이 있는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건강한 어깨를 만들 수 있는지요?
A 과장되게 말하면 핸드폰은 우리 병원 영업부장입니다. 실제로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된 이후에 목, 어깨 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어깨는 참으로 불쌍합니다. 24시간 우리 몸에 매달려 있는 관절이기 때문입니다. 눈을 감으면 눈이 쉬는 것이고 입을 담으면 입이 쉬게 되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서 있어도 어깨는 중력 때문에 일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어깨가 쉴 때는 우리가 누워있을 때입니다. 어깨 통증으로 오시는 분들께는 누워계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오십관절염은 없어도 오십견은 들어보셨죠. 어깨도 50년간 일했으면 그만 쉬게 해주어야 합니다. 잠들기 전이나 몸이 아플 때는 스마트폰의 전원을 꺼야 합니다. 우리가 누워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릴 때 우리 어깨는 중노동을 한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Q 김길우 박사님은 부부 한의사시고 아드님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데, 진로에 관해 대화를 많이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직업보다는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00세 시대를 살면서 직업은 바뀔 수 있고 설령 원하는 직업을 가졌다 해도 행복감과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아들에게 행복은 스스로 만들고 느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들은 대학에 들어간 뒤 바리스타 자격증과 주조사(酒造士)자격증을 땄습니다. 주말에 아들이 만들어주는 칵테일 한 잔은 우리 부부의 행복입니다. 아들은 스스로 행복해지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아들은 검사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이걸 해라, 저걸 해라 하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 직업이 하고 싶으면 열심히 노력하라고 말합니다. 저는 직업상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사람이 일을 하면서 능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관계’일 것입니다. 우리 부부는 항상 아들에게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고 말합니다. 다행히 아들은 제가 어른으로 모시는 분들께는 할아버지라고 하면서 예의 바르게 굴고, 칵테일을 배우면서 알게 된 주류시장 사장님들께는 형님, 선배님하면서 친근하게 행동합니다. 어떤 일을 하는 것보다는 어떤 사람과 행복하게 협력하는 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팁] 한밤중에 배가 고프다는 자녀에게 좋은 음식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자녀에게 야식으로 치킨을 시켜주는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별 생각  이 주문을 했겠지만 학업에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닭은 뜨거운 음식입니다. 기름에 튀긴 치킨을 먹게 되면 몸에 열이 생기고 이를 발산하느라 여기 저기 돌아다니게 됩니다. 이유를 모르시는 어른들은 산만하다고 야단을 치게 되지요. 하루 종일 공부하느라 머리가 뜨거워졌는데 거기에 뜨거운 음식을 주니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격입니다. 저는 녹두나 메밀을 추천합니다. 녹두로 빈대떡을 부쳐주시거나 메밀국수를 시원하게 만들어주시면 열도 식혀주고 마음도 안정적으로 만들어줍니다. 몸에 맞는 음식을 섭취한 후 공부에 대한 집중력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입니다. 
(제인병원 한방1과 02-3408-2132 http://kimgilwoo.tistory.com/)

[샤론코치 이미애의 생각]
요즘 김길우 박사님은 새로운 제형 한약 개발에 집중하시는데 ‘제형’이란 형태를 바꾸는 것을 말한다. 한약의 뛰어난 효과는 이미 입증이 되었으니 탕재와 환약이라는 이미지를 없애고 약효전달물질을 작게 만드는데 포인트를 두신다 하신다. 25년간 연구한 결과가 조만간 나온다고 기대에 찬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김 박사님의 아드님은 논술전형으로 고려대학교에 합격했다. 남들은 논술전형을 운이라고 말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요즘은 초등학생 고학년만 되도 독서를 안 한다고 하는데 성일학생은 고2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김 박사님은 아들 앞에서 꾸미지 않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줄 때 부자관계는 돈독해진다고 말씀하신다. 권위를 내세우고 과거를 들먹이는 속칭 꼰대 노릇을 결코 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들으며 이 가족의 행복한 모습과 더 행복한 미래를 그려본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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