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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능금과 사과(10.10.01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10. 1.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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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01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이 사과눈 안에 다 있다니 대단하지요~

오늘은 말씀드린 대로 사과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사과를 공부하다보니 다소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아 그대로 능금과 사과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전라북도 교육 연수원에 있는 능금나무

태종 12년 8월 8일 즉 1412년의 태종실록의 ‘시물(時物)을 종묘에 천신하도록 명(命)하다.’ 라는 기사에는 ‘임금께서 명하여 시물(時物)을 종묘(宗廟)에 천신하게 했는데, 2월에는 얼음, 3월에는 고사리, 4월에는 송어, 5월에는 보리·죽순·앵도(櫻桃)·외(瓜)·살구, 6월에는 능금(林檎)·가지·동과(東瓜), 7월에는 서직(黍稷)·조(栗), 8월에는 연어·벼·밤, 9월에는 기러기·대추·배, 10월에는 감귤(柑橘), 11월에는 고니(天鵝), 12월에는 물고기·토끼이었다.’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왕실에서 매월의 특산물을 조상에게 올리는 품목을 논의한 것인데, 여기에도 능금이 있었습니다.

         전하~, 능금이옵니다. 그런데 이걸 올린거 맞나?

동의보감 탕액편 임금(林檎, 능금)조에는, ‘능금의 성질은 따뜻하며, 맛이 시고 달며, 독이 없다. 당뇨병과 유사한 소갈증을 멎게 하고 심하게 토(吐)하고 설사(泄瀉)하는 곽란(藿亂)으로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하며 담(痰)을 없애고 이질(痢疾)을 멎게 한다.’ 고 그 효능을 말하고 있습니다.

능금, 많다~

 

미안합니다~아. 전 다 익은 능금입니다.

한국본초도감에서는 ‘사과의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며, 독은 없다. 갈증을 그치게 하고, 폐의 호흡기능을 활성화시키며, 위장(胃腸)의 소화력을 촉진시키고 기운이 나게 하며, 알콜에 대한 분해 작용이 크다’ 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는~, 사과라예~

이것은 사과가 능금과는 효과의 차이가 다소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죠.

나가 사과 꽃이랑께~에

능금에 관한 우리나라 최초 기록은, 고려 의종 때 계림유사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구체적인 재배기술은 조선의 대표적인 실학자 중 한분인 홍만선의 저작인, ‘산림경제’의 기록을 통해 18세기 초임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사과는, 그 후 1901년 원산 근교의 윤병수 씨가 외국 선교사를 통해 ‘국광, 홍옥’ 등의 묘목을 도입, 재식한 것이 근대적인 사과원 경영의 효시가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장수군 사과원 하니사과

얼마 전 한 신문에서, ‘경북 군위군 소보면 위성리 사과시험장에 최근 ‘사과역사관’이 개관하였다. 이곳에는 17세기 뉴턴의 사과나무를 비롯해, 최근까지 국내외 사과 재배에 관한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사과역사관은 2686m²(약 800평) 크기로 사과 모양의 전시실과 주변의 사과생태공원으로 꾸며져 있는데, 전시실을 둘러보면, 사과 재배의 역사와 농기구를 비롯해, 사과를 이용한 각종 가공품 등 1000여 점을 살펴볼 수 있다.’ 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혹시 근처에 들리실 기회가 있으면 찾아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역사도 살펴보고, 폐(肺)와 위장에 좋은 사과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테니까요.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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