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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풍성한 쓰임, 꼿꼿한 대나무!!(11.01.07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1. 1. 7.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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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07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조릿대입니다. 산소탱크라네요. 박지성?

작년 8월 우리나라에서는 ‘제 23차 세계 산림과학 대회’가 열렸었습니다. 서울 숲에서는 기념식수도 하고, 개막식에서는 대형 산채 비빔밥도 만드는 행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비빔밥이 맛은 있을까?

시원해 보이죠? 대나무 숲입니다.

이 대회에서는 대나무에 관한 흥미로운 논문 한 편이 발표되었는데, ‘국립 산림 과학원 남부산림연구소가 지난 3년간 전국 150개 조림지에서 6개 수종을 대상으로 이산화탄소 흡수력을 조사한 결과, 대나무가 1㏊당 29.34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다른 수종에 비해 이산화탄소 흡수력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나무 다음으로 백합나무(15.40t)와 신갈나무(9.99t), 낙엽송(9.62t), 소나무(7.68t), 잣나무(7.23t) 순으로 나타나 대나무의 온실가스 절감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수종별로 연간 자라는 바이오매스(나무에서 1년간 자란 잎과 줄기, 뿌리를 말려 측정한 중량) 총량을 UN이 정한 국제협약조사지침에 따라 이산화탄소 흡수량으로 전환해 평가한 결과다.’ 라는 내용입니다.

대나무 숲을 물로 보지마~. 산소로 봐!

한 마디로 ‘대나무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효과적인 대안이다.’ 라는 말이지요. 선비의 꼿꼿한 절개만을 표현하는 관념적인 나무 인줄만 알았는데, 지구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나무라니 의외입니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이에 못지않게 쓰임이 많고, 여러 출혈에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친구입니다.

꼿꼿하지! 그래서 사군자중 하나여.

동의보감에서는, ‘대나무의 속껍질인 죽여는 구토와 딸꾹질에 주로 쓴다. 심한 폐병인 폐위(肺痿)로 피를 토하는 것, 가래나 침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 코피와 자궁출혈인 붕중(崩中)을 먹게 한다. 죽여는 푸른 대나무 껍질을 긁어 낸 것이다.’ 라고 그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약재로는 죽여! 이런 모양이지요.

동의보감의 술병에 관한 부분에서는, ‘술을 마셔서 머리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푸른 대나무의 죽여 세냥(120g)을 물 5되가 3되로 될 때까지 달인 후, 찌꺼기를 버린 다음 식힌다. 여기에 계란 세 개를 고루 섞어서 다시 한 번 끓여서 마신다.’ 라며, 술병치료법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잎도 약으로 써요. 죽엽이지요.

또 보감에서는, 대나무의 다른 부분에 관한 언급도 있는데, ‘오죽의 잎을 고죽엽(苦竹葉)이라고 하는데, 성질이 차고, 맛이 쓰며, 독이 없다. 잠을 못 자는 불면(不眠)을 치료하고, 당뇨와 유사한 질병인 소갈(消渴)을 멎게 하며, 술독을 풀고, 번열(煩熱)로 땀이 나는 것을 치료하며, 중풍(中風)으로 말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대나무 열매인 죽실(竹實)은 대나무 숲이 무성하고 밀집한 곳에서 자란다. 계란만한 크기이며, 댓잎으로 층층이 쌓여 있다. 맛은 달다. 신명(神明)과 통하게 한다. 가슴을 시원하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하며 기를 보(補)한다. 밀같이 생겼고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다고도 한다.’ 고 대나무의 다양한 효능과 이용법을 밝히고 있습니다.

좀 상태 안 좋은 대나무잎

참 그런데 여러분, 대나무는 정말 나무일까요? 아니면 나무 인척하는 친구일까요? 나무의 조건은 목질부가 발달하고, 줄기가 점점 굵어지면서, 다년생이어야 합니다. 대나무는 줄기가 굵어지지 않고, 속이 비어 있으며, 목질부가 발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엄밀히 말하면 풀 친구, 즉 초본류(草本類)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시간에는 평생 집 걱정이 없는 우렁이 동생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원수로도 잘 어울리는 조릿대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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