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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이름이 같아서 헛갈리는 후박(12.01.06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1. 1. 6.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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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06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저는 후박나무랍니다~
2010년 부산의 겨울, 영하 12.8도까지 떨어져 96년 만에 가장 추운 날이 있었고, 최저기온이 영하인 날도 12월 29일부터 2011년 2월 1일까지 35일이나 계속됐다. 이런 까닭에 2010년 겨울, 부산 지역에서 추위로 고사한 가로수는 모두 613그루로서 이중 575그루인 94%가 후박나무로, 대부분 심은 지 10년 정도 된 나무들이었으며, 그 외는 가시나무 2그루와 먼나무 36그루였다. 부산시는 죽은 나무를 뽑고 추위에 좀 더 강한 수종(樹種)으로 교체할 예정인데, 현재까지 가시나무와 구실잣밤나무가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이 나무들도 후박나무와 같은 상록활엽수다’라고, 작년 4월 부산의 한 지역신문(
부산일보)이 보도했습니다. 후박나무가 가로수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0년대에 시작됐으며, 특히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절정의 인기를 누렸는데, 후박나무가 상록수인데다 잎이 넓은 활엽수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기후가 변덕스러워 이제는 퇴출위기라고 합니다. 오늘은 한약재와 이름은 같지만 쓰임은 전혀 다른 후박이야기입니다.

중국에서는 후박을 이렇게 팔기도 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당(唐) 후박나무 껍질을 후박(厚朴)이라고 하는데,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쓰지만 맵다고도 하며, 독(毒)이 없다. 몇 년 된 냉기(冷氣)와 뱃속이 터질 듯이 부른 창만(脹滿), 심하게 꾸룩꾸룩 거리는 장명(腸鳴), 오래 묵은 숙식(宿食)을 소화(消化)시키는 데 주로 쓴다. 위장의 기를 아주 따뜻하게 하고, 곽란(霍亂)으로 토(吐)하고 설사(泄瀉)하면서 근육(筋肉)이 뒤틀리는 것을 치료하며, 몸속의 노폐물인 담(痰)을 없애고, 기(氣)를 내리며, 장위를 튼실하게 한다. 설사와 이질(痢疾) 구역(嘔逆)을 치료하고, 뱃속의 기생충인 삼충(三蟲)을 죽이며, 오장(五臟)의 온갖 나쁜 기를 배설(排泄)시킨다’라며, 후박의 효능이 뱃속을 데워주고 나쁜 기운을 내보내는 효능(效能)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약재로는 이런 모양입니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후박은 두텁고 자주색이면서 윤기 있는 것이 좋은데, 얇고 허연 것은 안 쓰는 것이 났다. 딱딱하고 울퉁불퉁한 겉껍질을 깎아내고 생강즙(生薑汁)에 축여가며 볶아 쓰거나, 썰어서 생강즙에 축여서 구어 쓴다. 생강으로 법제(法製)하지 않은 후박은 목구멍과 혀를 자극한다’며, 좋은 후박을 고르는 방법과 법제하는 방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건 기냥 일후박나무입니다.

특히 내상병 단방약 부분에서,‘후박은 음식을 잘 소화시키는데, 물에 거슬러서 자란 갈대의 뿌리인 노근(蘆根)과 후박을 달여 먹으면 효과가 좋다. 전설속의 뇌공(雷公)이,“음식과 술을 많이 먹으려면 노근과 후박을 달여 먹어야만 한다”고, 말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라면서 후박의 효능을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자라는 녹나무과의‘후박나무’는 한약재인 ‘후박(厚朴)’은 아닙니다. 한글이름이 후박나무이지, 한약재의 기원식물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우리‘후박나무’는 중화본초(中華本草)라는 현대 본초사전에 의하면 홍남피(紅楠皮)라는 한약명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젖먹이가 젖을 토(吐)하거나 속이 좋지 않아 밥맛이 거의 없고 발이 붓는데 사용한다고는 하나 자주 쓰는 약재는 아닙니다.

다음시간에도 내상병에 좋은 신국(神麴)이야기입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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