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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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연평도는 전국 꽃게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산지(産地)로서, 꽃게가 산란기인 5월~9월에 중국의 양쯔강 하구에서 한반도 서해 연안으로 이동해 산란(産卵)을 하고 겨울을 보내는데, 그 장소가 바로 연평도 앞바다라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연평도 하면 꽃게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북한 포격으로 인해 당분간 연평도 꽂게 구경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포격의 시커먼 연기 속에 깨진 것은 그간에 이루어 놓은 남북한의 신뢰이고, 타버린 것은 산과 집 그리고 어민들의 가슴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게로 잡았습니다. 오늘 점심과 저녁 중에 한 끼는 연평도 게로 만든 음식이 어떨까요?
동의보감에서는, ‘게는 해(蟹)라고 하는데, 성질은 차거나 서늘하다고도 하며, 맛은 약간 짜며, 약간 독이 있다고 한다. 가슴에 맺힌 열(熱)을 풀어주고, 위기(胃氣)를 다스려 음식을 소화시킨다. 옻오른 것을 치료(治療)하고, 산후(産後)에 배가 아프면서 어혈(瘀血)이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라며, 게의 효능이 가슴의 맺힌 열을 풀어주고 어혈을 푸는데 특효(特效)가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 ‘가까운 바다 시내 호수 연못에 산다. 발이 여덟 개 집게발이 두 개이고 발 관절은 굽어있다. 옆으로 기어 다니기 때문에 방해(蚄蟹)라고도 한다. 요즘 사람들은 이것을 맛 좋은 식품으로 여긴다. 매년 늦여름에서 초가을 무렵이 되면 해(蟹)자의 의미대로 매미가 허물을 벗듯이 허물을 벗는다. 음력 8월 이전에는 게가 뱃속에 벼까끄라기 같은 덩어리를 가지고 있다가 동쪽의 바다 신(神)에게 보낸다. 8월이 지나면 까끄라기를 다 보내는데 이 때라야 먹을 수 있다. 서리가 내린 후에는 맛이 매우 좋고 서리가 내리기 전에는 독이 있다. 껍질이 넓고 황색 빛깔이 많은 것은 절(蠘)이라고 하는데, 집게발이 가장 날카로우며 먹으면 풍기(風氣)를 돌게 한다. 껍질이 납작하면서 큰 것을 추모(蝤蛑)라고 하는데, 열기(熱氣)를 풀어준다. 제일 작은 것을 팽활(蟛螖)이라고 하는데, 먹으면 토(吐)하거나 설사(泄瀉)하게 한다. 집게발 한 개는 크고 한 개는 작은 것은 옹검(擁劒)이라고 하는데, 먹을 수 있다. 집게발이 하나이거나 눈이 하나이거나 다리가 네 개 또는 여섯 개인 것은 모두 독이 있기 때문에 먹을 수 없다. 바다에 사는 큰 게는 약(藥)으로 쓰지 않는다.’ 라고 게의 생태와 종류에 대하여 자세히 기록해 놓았습니다.
또 보감에서는, ‘게 다리속의 힘줄과 껍질 속의 노란부분은 모든 근골(筋骨)이 끊어진 것을 이을 수 있으며, 집게발인 조(爪)는 어혈을 풀고, 산후에 어혈이 나오지 않아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 낙태(落胎)시키기도 한다. 가재는 석해(石蟹)라고 하는데 시냇물에 사는 것으로써 게와는 다른 것이고 크기 또한 작다. 그 속의 누런 것은 오랜 종기인 저창(疽瘡)이 아물지 않는데 쓴다.’ 라며 게와 비슷한 가재까지도 그 효능을 밝혀 놓았습니다.
특히 보감에서는, ‘소아의 신문이 닫히지 않을 때는 게의 집게발과 약재인 백급 가루를 짓찧어 신문위에 붙이면 신문이 닫힌다.’ 라며, 소아의 뼈 성장이 더딜 때 효과가 있다고 권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후 저희는 네 번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연평도의 놀란 가슴을 아직도 진정시키지 못하는 우리의 형제들이, 하루 빨리 정상적인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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