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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나를 박사로 만들어준 당귀(11.02.03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2. 3.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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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03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특이하게 생겼지? 나 가을 당귀여~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저는 당귀(當歸)로 박사학위(博士學位)를 해서 당귀에 관심이 많습니다. 당귀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이 각각 그 기원식물이 다른데, 우리나라에서 참당귀인 Angelica gigas, 일본에서는 Angelica acutilobae인 왜당귀를, 중국에서는 중국당귀라 하여 Angelica sinensis를 주로 사용합니다. 

지는 예~ 토당귀라예. 조선 당귀라고도 하지예

또 출원된 특허를 살펴보니, 당귀에서 추출한 데쿠시놀 안젤레이트(decursinol angelate), 쿠마린계 화합물, 안젤란 등의 성분을 이용한 항암제, 데쿠시놀(decursinol)과 그 입체이성체, 데쿠신 유도체(decursin derivative) 등을 이용한 아토피 치료제, 안젤란 데쿠신 데쿠시놀 및 데쿠시놀 안젤레이트를 이용한 당뇨치료제 등이 있었습니다. 참 쓰임이 많은 중요한 한약재입니다. 가끔 쌈밥 집에서 특유의 향을 뽐내며, 입맛을 돋우기도 하는 당귀가 오늘 말씀드릴 약재입니다.

산형과라고...음... 꽃이 우산처럼 생겨가지고... 당귀꽃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승엄초 뿌리는 당귀라고 하는데, 당귀의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달며 맵고, 독은 없다. 모든 풍병(風病) 혈병(血病) 허(虛)해서 생기는 허로(虛勞)를 치료하고, 어혈(瘀血)을 풀며, 피를 생기게 한다. 주로 부인과 질환인 징벽(癥癖)과 자궁출혈과 비슷한 붕루(崩漏) 불임(不姙)을 치료한다. 여러 가지 독한 피부병인 악창(惡瘡)과 쇠붙이에 상(傷)하여 어혈이 속에 뭉친 금창(金瘡)을 치료하고, 이질(痢疾) 복통(腹痛)을 멎게 한다. 학질의 일종인 온학(溫瘧)을 치료하고, 오장(五臟)을 보하며, 새살을 돋게 한다.’ 며, 당귀가 풍병과 혈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내가 중국 당귀다해~ 이게 진짜 당귄데 식품으로 들어온다해~

계속해서 보감에서는, ‘산과 들에 자라는데 심기도 하다. 음력 이월과 팔월에 뿌리를 캐어 그늘에서 말린다. 뿌리의 살이 많고, 마르지 않은 것이 좋다. 또는 통통하고 윤택이 있으며, 마르지 않은 것이 좋다. 또한 뿌리의 모양이 말꼬리와 같은 것이 좋다고도 한다.’ 라고, 당귀의 생태와 좋은 당귀를 고르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귀는 이렇게도 썬다해~

또 동의보감에서는, ‘어혈(瘀血)을 깨뜨리려고 할 때는 머리 쪽의 단단한 마디를 쓰고, 지혈(止血)시키거나 통증을 멈추려는 지통(止痛)이 목표일 때는 잔뿌리를 쓴다. 머리 부분을 쓰면 어혈을 풀고, 잔뿌리를 쓰면 지혈한다. 전체를 다 쓰면 한편으로는 어혈을 풀고, 다른 한편으로는 피를 멎게 하니, 이것을 화혈(和血)한다고 한다. 심장(心臟)은 혈(血)를 주관하니 수소음(手少陰)에 들어가고, 비장(脾臟)은 혈을 감싸니 족태음(足太陰)으로 들어가며, 간(肝)은 혈을 간직하니 족궐음(足厥陰)에 들어간다. 기혈(氣血)이 문란할 때 복용하면 안정되는데, 돌아가야 할 곳으로 돌아가게 하는 효능(效能)이 있기 때문이다. 상부(上部)의 병을 낫게 하려면 술에 담가 쓰고, 외부(外部)를 치료하려면 술에 씻어 쓴다. 혈병에는 술에 쪄서 쓰고, 가래가 문제인 담병(痰病)에는 생강즙에 축여 볶아 쓴다. 당귀는 술에 담갔다가 쓰는 것이 좋다.’ 고, 당귀의 부위별, 증상별 사용법을 자세히 밝혀 놓고 있습니다. 

저는 참당귀싹입니다.

특히 부인과에서의 당귀는, ‘부인의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하며, 산후에 배가 아픈 것도 치료한다. 당귀 가루 세 돈을 물에 타서 먹는데, 이를 독성탕(獨聖湯)이라고 한다. 어혈로 찌르듯이 아픈 통증에는 당귀를 쓰는데, 이것은 당귀가 혈을 조화롭게 하는 약이기 때문이다. 만약 피 덩어리인 혈적(血積)이 있어 찌르는 통증이 있다면, 도인(桃仁) 홍화(紅花) 당귀두(當歸頭)를 써야한다.’ 고 자세히 기록해 놓았습니다.

나는 금산장에 나온 참당귀유~

한약을 다 릴 때 한약 특유의 향은 이 당귀의 냄새입니다. 이런 정다운 냄새가 우리 주변에서 없어질 지도 모릅니다. 이 냄새가 없어지면 우리 참당귀도 없어져버릴 것입니다. 중국을 포함한 세계 한의학계가 자신의 약재를 표준으로 삼으려고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는 지금 있는 이 귀중한 식물마저 연구할 기관도, 의지와 자금도 없는 실정입니다. 늘 주변에 있다고 흔하고 천한 것은 아닙니다.

나는 일본 당귀이므니다. 왜당귀라고도 하므니다.
다음시간에는 부인과의 성약 익모초(益母草)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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