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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내 씨암탉은 어떤 색깔인가?(10.08.05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8. 5.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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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05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더위에 두루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길러 건강했지요-
요즘은 예전과 다르게 처가식구들과 자주 어울리게 됩니다. 다시 모계사회로 회귀하느니 하는, 머릿속 가려운 이야기가 많지만, 아마 현대 도시에서 육아나 정서적인 연대감이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면회왔어? 난 민주투사 씨암탉!

그런데 장가들면 장모님이 그렇게 잘 잡아준다는 씨암탉은 언제 먹게 되는 것일까요? 그 씨암탉은 어떤 색일까요? 가끔 수탉이 섞여들어 오지는 않을까요? 오늘은 이런 뜬금없는 의문을 해결하기위해 동의보감에서 닭고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야~ 일루와봐! 나 이 동네 최고 수탉이야!

동의보감에는 닭고기를 다섯 항에 걸쳐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붉은 수탉의 고기인데,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혹은 약간 차다고도 하며, 맛은 달며 독은 없다. 여자의 자궁출혈인 붕루(崩漏)나 붉은 색이나 흰색의 대하(帶下)에 주로 쓴다. 허(虛)한 것을 보하고, 속을 따뜻하게 하며, 정신을 통(通)하게 하고, 독(毒)을 없애며, 상서롭지 못한 것을 물리친다.’ 라고 하였습니다. 만약 장모님이 붉은 수탉을 잡아주신 것이라면, 사실은 딸에게 더 주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먹는 척만 하시고 부인에게 많이 먹여야, 아마 집안이 편안할 것 같습니다.

내가 들어와 있으니... 난, 권토중래 중인 짱 수탉!

또, ‘흰 수탉의 고기는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혹은 차다고도 하는데 맛은 시다. 사람이 미치는 광병(狂病)을 치료하고 오장(五臟)을 편안하게 하며 소갈(消渴)을 멎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단독(丹毒)을 없앤다.’ 라고 설명했는데, 혹시 장모님께서 내 성정(性情)을 사납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봐야합니다.

이 안에 닭있다~아. 난 토종 달걀

얘들아~ 내가 늬들 엄마란다~!

‘검은 수탉은 가슴이 아픈 심통(心痛)과 배가 아픈 두통(肚痛)을 치료하고 풍습(風濕)으로 인한 경련과 마비에 좋으며, 허(虛)하고 여읜 것을 보(補)하며 임산부의 태(胎)를 편안하게 한다. 암탉은 관절이 쑤시고 저리며 아픈 풍한습비(風寒濕庳)에 주로 쓰고, 심한 토역질인 반위(反胃)를 치료하고, 안태(安胎)하고 산후 허로를 보한다.’ 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검은 닭을 잡아주셨다면, 부인이 임신했을 가능성이 많고,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다고 ‘아이구 아이구~’를 입에 달고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자~아, 바닥에 뭐있나~? 난 알바중인 암탉!

마지막으로 보감에서는 ‘누런 암탉은 소갈병과 소변이 잦은 것과 심한 설사인 장벽(腸澼)이나 이질(痢疾)에 주로 쓴다. 오장을 보하고 골수(骨髓)를 채우며, 보정(補精)하고 양기를 도우며 소장을 따뜻하게 한다.’ 고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결혼한 신랑에게 잡아 줬다는 씨암탉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장이 모두 튼튼하고 정력과 양기를 돕는다는 누런 씨암탉... 과연 우리는 어떤 닭을 먹고 있었을까요?

사라진 계란이는 처참한 모습으로 비빔밥위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비대위를 구성해야돼~

요즘은 모두 전화 한 통이면 눈앞에 대령합니다. 처가에 들렸을 때 반가워 어쩔 줄 모르시던 장모님, 그 장모님이 시켜주셨던 양념통닭은 어떤 색의 닭이었을까요? 되도록 누런색 암탉이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배째? 봐라 봐~ 이리 돼있다. 난 희망없는 달걀!

다음 시간에는 모든 보약의 으뜸, 인삼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살란성인, 계란을 깨 성인의 반찬이 됨! 나도 계란이었다!


히틀러와 통큰 치킨(재미있는 동영상)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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