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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한의약 표준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보여준 곽향(藿香)(11.08.18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8. 18.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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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18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시원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할꼬..

기사를 찾다보니 몇 년 전 옥스퍼드대학에서 출간하는 유명 국제학술지(‘Evidence 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곽향(藿香)의 항산화 효과에 의한 인체 유래 신경교 세포 보호 효과'라는 제목으로, 한 지방 한의대 연구팀의 논문이 게재됐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실험쥐에서 분리한 신경 뇌세포에 곽향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이른바 노화를 일으키는 산화적 스트레스가 대폭 감소됐다’고 밝혔습니다. 산화적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경우는 이른바 뇌 세포가 죽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투여한 곽향 추출물의 농도에 따라 산화적 스트레스가 최고 85%까지 감소됐다고 합니다. 연구팀(김형우 박사)에서는 "곽향 추출물 0.5㎎/㎖를 투여한 결과 산화적 스트레스가 50% 가량 줄었으며, 최대 10㎎/㎖를 투여, 85%의 감소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곽향이 뇌 신경세포 손상을 막아 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치매와 중풍 등 뇌질환의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입니다. 연구팀은 "곽향의 효능이 입증된 만큼, 앞으로 뇌질환 치료 등에 필요한 신약 개발의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참 대단합니다. 여러 가지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도 기존의 쓰임을 넘어서는 효능을 확인하고, 당당히 국제 학술지에 보고한 연구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은 비위의 약으로만 알았으나, 뇌질환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곽향에 관한 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배초향은 곽향

동의보감에서는,‘배초향은 곽향(藿香)이라고 하는데,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은 매우며 독이 없다. 풍수독(風水毒)으로 몸이 부은데 주로 쓰는데, 악기(惡氣)를 쫒고, 위로는 심하게 토하며 아래로는 설사가 심한 곽란(霍亂)도 멎게 한다. 비위(脾胃)의 토역(吐逆), 즉 소리 없이 음식을 토하는 것을 치료하는 데 중요한 약으로,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과 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에 들어간다. 음식물을 토하지는 않고 소리만 웩웩대는 구토(嘔吐)를 멎게 하며, 감기 등을 일으키는 풍한사(風寒邪)를 발산시키는데 으뜸인 약이다.’라고, 그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곽향

계속해서 보감에서는,‘영곽(苓藿)이라는 것은 속이 성기고 말랐는데, 옛 사람들이 피우는 향을 만드는데 넣어 썼었다. 만약 약에 넣을 때는 물로 흙을 씻어내 줄기를 제거한 후에 잎을 쓴다.’며, 약으로 쓸 때와 향으로 쓰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비병에 좋은 곽향

특히 동의보감 비병의 단방약 부분에서는,‘곽향은 비장을 도와서 따뜻하게 하는데, 달여 먹거나 가루로 내어 먹어도 모두 좋다.’고, 곽향의 쓰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약재로 사용되는 곽향

동의보감 시절에는 곽향을 수입해서 쓴 것 같습니다. 보감의 약재 중에서 당나라의 당(唐)자가 붙은 약재들이 대개 그렇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배초향(학명; Agastache rugosa)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식물이 있습니다. 한 인터넷 백과사전에 의하면‘배초향은 한국이 원산이며, 중국·대만·일본에도 서식한다. 방아·방앳잎·방아잎·중개풀·방애잎 이라고도 부른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래서 표준이 정말 중요합니다. 당시 곽향의 표준은 중국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백년 전 뿐만 아니라 요즘도 한약재와 치료 표준을 장악하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이 한·중·일간에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늦긴 했지만‘한의학육성법’개정법률이 공포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다음시간에는 비기(脾氣)를 기르고 뱃속을 편안하게 대추 이야기입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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