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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어머니 같은 맨드라미(11.10.28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10. 28.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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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28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가을꽃으로, 닭벼슬과 같은 모양의 정렬적인 붉은 꽃... 무슨 꽃일지 짐작하십니까? 이 맨드라미와 어머니를 잘 표현한 시(詩)가 있어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제목은 '빨래하는 맨드라미'입니다.

나 닭벼슬 닮았나?

'담벼락 밑 수돗가에 앉아

맨드라미, 옷가지 빨고 있다 지난 여름

태풍 매미에 허리 꺾인 어머니,

반쯤 구부러진 몸으로

여우비 맞고 있다 도무지 세상 물정

모르는 이 집 장남,

그러려니 떠받들고 살아온

맨드라미, 텃밭이라도 매는 듯한 자세로

시든 살갗, 쪼그라든 젖가슴,

얼굴 가득 검버섯 피워 올리고 있다

 

톡톡 터져 오르는 큰자식의 마음,

비누질해 빨고 있다 어머니

가는 팔뚝, 깡마른 종아리,

비 젖어 후줄근해진 몸으로

이 집 장남 지저분한 아랫도리,

땅땅, 방망이 두드려 빨고 있다.’

시인은 이런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린 것일까요

이은봉 시인의 빨래하는 맨드라미라는 시였습니다. 내일 모래면 어머니 제사라 그런지 더더욱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오늘은 시인이 어머니 같다고 노래한 맨드라미 이야기입니다.

제가 아직 벼슬이 다 안 자라서요... 영계 맨드라미
동의보감에서는,‘맨드라미의 꽃은 계관화(鷄冠花)라고 하는데, 성질은 서늘하고 독(毒)이 없다. 피를 쏟는 장풍(腸風)과 심한 이질인 적백리(赤白痢), 부인의 자궁출혈인 붕루(崩漏), 분비물인 대하(帶下)를 멎게 한다. 꽃이 닭벼슬과 비슷해서 계관(鷄冠)이라고 하는데, 약에 넣을 때는 볶아서 쓴다.’라고, 각종 출혈병(出血病)에 좋은 맨드라미꽃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온통 핏빛인...그래서 출혈병에 좋다우~

특히 동의보감 항문병의 단방약부분에서는,‘계관화는 피를 쏟는 치질인 혈치(血痔)를 치료하는데, 계관화를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진하게 달여 1잔씩 빈속에 먹는다.’라며, 맨드라미꽃의 효능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내 안에 씨있다... 맨드라미 씨지 뭐~
계속해서 보감에서는 맨드라미 씨앗에 관한 기록도 있습니다.‘맨드라미의 씨를 청상자(靑箱子)라고하는데,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은 쓰며 독이 없다. 간장(肝臟)의 열독이 눈으로 치고 올라와서 생긴 적장(赤障), 눈은 멀쩡하지만 앞을 못 보는 청맹(靑盲), 눈을 가로막는 예막(瞖膜)이 생겨 부은 예종(瞖腫)을 치료하고, 풍(風)으로 몸이 가려운데 쓰며, 삼충(三虫)을 죽이고, 심한 부스럼인 악창(惡瘡)과 음부(陰部)가 허는 닉창(䘌瘡)을 치료하며, 눈을 밝게 하고 간을 진정시킨다. 지금의 계관화의 씨인데, 음력 6월과 8월 종자를 채집하여 약간 볶은 후에 갈아서 쓴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러 모양의 맨드라미... 창이나 방패 같기도 하죠?

맨드라미는 충신의 피에서 피어난 꽃이라는 전설도 있는데, 꽃말은 타오르는 사랑, 건강이라고 합니다. 꽃의 모양과 아주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어사화로 쓰였다는 회화나무꽃 이야기입니다.

쩐다... 아름다운 저 맨드라미의 외모...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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