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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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가을꽃으로, 닭벼슬과 같은 모양의 정렬적인 붉은 꽃... 무슨 꽃일지 짐작하십니까? 이 맨드라미와 어머니를 잘 표현한 시(詩)가 있어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제목은 '빨래하는 맨드라미'입니다.
'담벼락 밑 수돗가에 앉아
맨드라미, 옷가지 빨고 있다 지난 여름
태풍 매미에 허리 꺾인 어머니,
반쯤 구부러진 몸으로
여우비 맞고 있다 도무지 세상 물정
모르는 이 집 장남,
그러려니 떠받들고 살아온
맨드라미, 텃밭이라도 매는 듯한 자세로
시든 살갗, 쪼그라든 젖가슴,
얼굴 가득 검버섯 피워 올리고 있다
톡톡 터져 오르는 큰자식의 마음,
비누질해 빨고 있다 어머니
가는 팔뚝, 깡마른 종아리,
비 젖어 후줄근해진 몸으로
이 집 장남 지저분한 아랫도리,
땅땅, 방망이 두드려 빨고 있다.’
시인은 이런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린 것일까요
이은봉 시인의 빨래하는 맨드라미라는 시였습니다. 내일 모래면 어머니 제사라 그런지 더더욱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오늘은 시인이 어머니 같다고 노래한 맨드라미 이야기입니다.
특히 동의보감 항문병의 단방약부분에서는,‘계관화는 피를 쏟는 치질인 혈치(血痔)를 치료하는데, 계관화를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진하게 달여 1잔씩 빈속에 먹는다.’라며, 맨드라미꽃의 효능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맨드라미는 충신의 피에서 피어난 꽃이라는 전설도 있는데, 꽃말은 타오르는 사랑, 건강이라고 합니다. 꽃의 모양과 아주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어사화로 쓰였다는 회화나무꽃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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