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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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06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내 사랑 비름나물...
여러분 비름나물 좋아하십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데... 요즘은 아내가 바빠서 그런지 좀처럼 식탁에 올리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이 비름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들이 주변에 정말 많습니다. 우선 비름 혹은 새비름 색비름 가시비름 개비름이 있는데 이것들은 식물분류학적으로 비름속(屬)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또 한약재로도 쓰는 쇠비름은 쇠비름속이고, 꿩의비름속에는 꿩의비름 키큰꿩의비름 큰꿩의비름 자주꿩의비름 둥근꿩의비름 세잎꿩의비름 섬꿩의비름 새끼꿩의비름이 있으며, 돌나물속에는 말똥비름이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정말 많지요? 비름은 의외로 인도가 원산인데 높이 1m 정도이고 굵은 가지가 뻗습니다. 노랑 혹은 붉은색의 무늬가 있는 것은 색비름이고, 가시가 난 것은 당연히 가시비름, 잎이 거칠고 억센 것은 개비름입니다. 마치현(馬齒莧)이라는 약재인 쇠비름은 소의 피부에 난 버짐 같다는 뜻의 이름이고, 꿩이 산속에 산다고 하여 산속에서 잘 자라는 비름은‘꿩’자가 붙었다고 합니다. 꿩의비름 키큰꿩의비름 큰꿩의비름 자주꿩의비름 둥근꿩의비름 세잎꿩의비름 섬꿩의비름 새끼꿩의비름의 의미를 이제는 짐작하시겠지요? 이중 꿩의비름은 한국이 원산이라고 합니다. 고향이 저와 같다니 반갑습니다.
꿩의비름은 이렇게 생겼어요^^
동의보감에서는,‘집우디기 혹은 꿩의비름을 경천(景天)이라고 하는데, 성질이 평(平)하지만 일부에서는 차다고도 한다. 맛은 쓰고 시며 독이 없으나 일부에서는 독이 조금 있다고도 한다. 마음이 번잡하며 답답하고 열이 나서 미칠 것 같을 때나 눈이 뻘겋고 머리 아픈 것을 치료하고, 주로 얼굴에 발병하는 유풍(遊風)으로 벌겋게 부는 것에서 아주 심하게 나는 열이나 불에 덴 것까지, 부인의 음부 분비물인 대하(帶下)와 갑자기 아이의 얼굴이 벌겋게 열독(熱毒)이 솟는 단독(丹毒)이란 병을 치료한다’며, 경천의 효능이 열성질환에 효과적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른 봄,경천의 새순입니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경천의 싹과 잎은 쇠비름인 마치현(馬齒莧)과 비슷하지만 더 크고, 층을 이루며 자라며, 줄기는 몹시 약하고, 여름에 홍자색의 꽃이 부스러지듯이 피며, 가을이 지나면 말라죽는다. 음력 4월 4일과 7월 7일에 뜯어서 그늘에서 말린다. 이 당시 사람들이 이것을 동이에 심어 지붕에 올려놓아 화재를 예방하기 때문에 화기(火氣)를 삼가게 하는 풀이라는 뜻의 신화초(愼火草)라고도 부른다’라고, 경천의 생태와 다른 쓰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갔니? 4월의 꿩의비름입니다
특히 동의보감 피부병의 단방약 부분에서는,‘꿩의비름 즉 경천은 은진의 심한 가려움에 주로 쓰는데, 짓찧어 즙을 내서 부치거나 발라 준다’라고, 가려움증에 대한 효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경천이 가려움에 효과가 있습니다!
동이에 심어 지붕에 올려놓아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신화초(愼火草)는 경천만을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잎의 육질이 두터워 수분을 많이 지니고 있는 까닭에 예로부터 바위채송화 돌나물 기린초 등을 화재를 예방하는 화초로 집 안에 심어 왔다고 합니다. 참, 꿩의비름은 한 단어이므로‘의’를 중심으로 띄어 써서는 안 됩니다.‘꿩의 띄고 비름’이 아니라 ‘꿩의비름’으로 붙여써야 하는 것이지요.
꿩의비름 가족 사진입니다
다음시간에는 피부병에도 좋고 대박아이디어를 준 도꼬마리 즉 창이(蒼耳)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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