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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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14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한 매체(브레인미디어)에서 공감이 가는 글이 있어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엄마 뱃속의 수정란이 사람 형태로 만들어질 때 가장 먼저 만들어지는 것이 장(腸)이다. 생명의 출발점인 장은 평균 9m의 길이로 심장보다 똑똑하고 뇌에 못지않게 정교하며, 감수성도 뛰어나다. 우선 장은 기본적으로 음식물을 소화ㆍ흡수하고 찌꺼기(배설물)를 밖으로 내보내는 중요한 일을 한다. 위장(胃腸)에서 내려온 음식물 성분을 순식간에 분석해서 췌장, 간장, 담낭 등에 지령을 보내 가장 적합한 분해효소를 분비시킨다. 혹시라도 유독한 물질이 들어오면 재빨리 장액을 다량 분비해서 배설물 형태로 신속하게 몸 밖으로 내보낸다. 이것이 바로 설사인데 설사는 외부 위험에 몸을 방어하는 매우 중요한 반응이다. 또한, 장은 뇌와 이어진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이 때문에 대장은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뇌가 불안, 초조, 압박감과 같은 스트레스를 느끼면, 이는 곧 자율신경을 통해서 순식간에 대장으로 전해져 변비나 복통, 설사를 일으킨다. 소장에는 1억 개나 되는 신경세포가 있는데, 그중 뇌와 연결된 것은 불과 수천 개뿐인데, 장은 뇌와 차단되어도 아무 불편 없이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라는 내용입니다. 저는 늘 장이 대단한 일을 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아주 적절하게 표현된 구절이라 소개해드렸습니다. 오늘도 곽란에 관한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2의 뇌, 장(腸)
동의보감에서는,‘양명(陽明)이란 기운은 위장(胃腸)과 대장(大腸)에 속하고 종근(宗筋)을 기른다. 급작스레 토하고 설사하면 진액(津液)이 갑자기 빠져나가 종근을 자양하지 못한다. 이런 까닭에 가볍게는 두 다리의 근육만 쥐나고, 심할 때는 온몸이 쥐가 나고 뱃속까지 뒤틀리며, 손발이 싸늘해지는 수족궐랭(手足厥冷) 으로 바람 앞의 촛불처럼 아주 위험해진다. 아주 급할 때는 소금으로 배꼽에 채우고 몇 장이든 상관하지 말고 계속 뜸을 뜬다. 마치 이미 죽은 것 같더라도 가슴에 따뜻한 기운이 있으면 다시 살릴 수 있다. 급히 목유산(木萸散)에 회향(茴香) 감초(甘草) 자소엽(紫蘇葉)을 더 넣어 달여 먹이고, 다시 마늘을 갈아서 양 발바닥 가운데에 바르면 비록 정신이 혼미하여 위태롭고 뱃속까지 뒤틀리는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다’라고, 곽란의 응급조치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금으로 배꼽에 채우고 뜸뜨기!
계속해서 보감에서는,‘곽란으로 심게 토하고 설사해서 온몸의 근육에 쥐가 나고 손발이 싸늘하며, 숨이 끊어질 것 같을 때는 바로 배꼽에 뜸을 뜬다. 또 즉시 여뀌 한 줌을 달인 물로 씻긴 다음, 부자이중탕(附子理中湯)을 쓰면 바로 효과가 있다. 곽란 후에 근육이 뒤틀리는 전근(轉筋)이 있을 때는 이중탕(理中湯)에 석고(石膏) 1냥을 더 넣어 달여 먹이고, 또 다른 방법으로는 이중탕에 백출(白朮)을 빼고 부자(附子)(생것) 1개를 넣어서 처방한다. 근육에 쥐가 나는 것은 피에 열이 차는 혈열(血熱)에 속하는 것이니, 사물탕(四物湯)에 황금(黃芩, 술로 법제한 것) 홍화(紅花, 술로 법제한 것) 창출(蒼朮) 남성(南星)을 더 넣어 달여 먹인다. 토하고 설사한 후에 옆구리가 아프고 근육이 쥐가 나면서 현맥(弦脈)이 있는 것은 목기가 토기를 누르는 것으로, 평위산(平胃散)에 모과(木瓜) 5돈을 넣어 달여 먹는다. 또 토하고 설사한 후에 근육이 뒤틀리는 것이 멎지 않을 때는 모과탕이 적당하다’라며, 곽란의 치료법을 자세히 기록해 놓았습니다.
토하고 설사한 후에 근육이 뒤틀리고 쥐가 나면 모과를 드세요~
같은 글에서 미국 신경생리학자 마이클 거숀(Michael Gershon)은‘장내미생물이 세로토닌 생성에 필요한 유전자 활성 조절’이라는 논문에서, 사랑과 행복의 감정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95%가 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장을‘제2 뇌’라고 명명했답니다. 장이 제2의 뇌라... 정말 적절한 표현입니다.
다음시간에는 곽란에 좋은 음식과 약재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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