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푼젤의 머리카락에 담긴 비밀(12.08.23 방송분입니다)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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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23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1. 0823 2012_354 髮屬腎 髮者血之餘.mp3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여러분 라푼젤이라는 만화영화를 아십니까? 독일 그림형제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이 만화영화에는, 마녀가 공주 라푼젤을 납치해서 18년을 탑에 가두어 놓고, 그녀의 20미터가 넘는 황금빛 머리카락을 타고 탑에 오르내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혹시 그 광경을 기억하십니까? 그 장면을 보면서 정말로 머리카락을 타고 오르내릴 수 있을까? 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저랑 비슷한 의문을 가진 기자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가 상영되던 2011년 2월의 한 스포츠 신문(스포츠조선)의 기사입니다.‘좀 이상한 구석이 있습니다. 머리카락은 하루에 약 0.3mm씩 자란다고 합니다. 1년이면 10cm가 넘고, 80세가 되면 10m 가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머리카락 길이 세계 기록은 5~6m 정도 밖에 되지 않을까요? 머리카락은 어느 정도 이상 자라게 되면 빠지기 때문이랍니다. 머리카락은 생장기-퇴행기-휴지기를 거치는데, 생장기는 3~5년 정도 되고 성장이 끝나면 당연히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다시 새 머리카락이 나는 것이지요. 이렇게 보면 18세에 20m 넘은 라푼젤의 머리카락 길이는 의학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머리카락이 견딜 수 있는 장력이 보통 80~100g입니다. 즉 머리카락 하나로 150g 정도를 들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람의 평균 머리카락 수를 10만개 정도로 보면 사람의 머리카락을 모아서 엮으면 약 15톤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는 계산이 됩니다’라는 내용입니다. 재미있지요? 결론적으로 18살인 라푼젤의 머리카락은 그렇게 길수가 없으므로, 라푼젤은 유괴 된지가 적어도 80년 이상이 됐거나 수백 살 된 마녀가 동안(童顔)으로 라푼젤 공주인척하고 있는 것 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이 머리카락이야기입니다.

 

라푼젤! 18살 공주 맞아??

 

동의보감에서는,‘내경(內經)에,“신장(腎臟)은 머리카락을 주관한다”고 하였으며, 또한“신장은 뼈와 합(合)하고, 그 영화로움은 머리카락에 드러난다.”고 하였다. 머리카락은 피의 여분으로, 피가 왕성하면 머리카락에 윤기가 흐르고, 피가 쇠약하면 머리카락에 윤기가 없다. 피에 열이 있는 혈열(血熱)이면 머리카락이 누렇게 되고, 피가 상하면 머리카락 하얗게 센다’라며, 머리카락과 신장, 그리고 피와의 관계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백발 종결자, TOP!

 

계속해서 보감에서는,‘한의학의 경전인 영추(靈樞)에는,“눈썹이 아름다우면 태양경(太陽經)에 혈(血)이 많고, 구레나룻이 턱수염까지 이르면 소양경(少陽經)에 혈이 많고, 턱수염이 아름다우면 양명경(陽明經)에 혈이 많다”고 하였다. 족양명경(足陽明經)의 상부에 혈기가 왕성하면 구레나룻이 아름답고 길며, 혈기가 적으면 구레나룻이 없고 양 입가에 주름이 많다. 족양명경의 하부에 혈기(血氣)가 왕성하면 음모(陰毛)가 곱고 길어 가슴에까지 이르며, 혈기가 모두 적으면 음모가 없고 있더라도 드물고 말라 있다. 족소양경(足少陽經)의 상부에 혈기가 왕성하면 구레나룻에 통해 아름답고 길며, 혈기가 모두 적으면 구레나룻은 없다. 족소양경의 하부에 혈기가 왕성하면 정강이 털이 곱고 길며, 혈기가 모두 적으면 정강이 털은 없다. 족태양경(足太陽經)의 상부에 혈기가 왕성하면 눈썹이 수려하고 눈썹에 긴 털인 호(毫)가 있으며, 혈(血)이 많고 기(氣)가 적으면 눈썹이 수려하지 않다’라며, 족삼양경(足三陽經)의 기혈(氣血) 다소(多少)와 각 부위의 터럭과의 관계를 연관해서 설명해 놓았습니다.

 

또 동의보감에서는,‘수양명경(手陽明經)의 상부에 혈기가 왕성하면 콧수염이 아름답고, 혈기가 모두 적으면 콧수염은 없다.

 

콧수염이 아름다운 비결은 혈기왕성한 수양명경!

 

수양명경의 하부에 혈기가 왕성하면 겨드랑이 털이 곱고, 수소양경(手少陽經)의 상부에 혈기가 왕성하면 눈썹이 곱고 길며, 수태양경(手太陽經)의 상부에 혈기가 왕성하면 턱에 수염이 많다’라며, 수삼양경(手三陽經)의 기혈(氣血)의 다소(多少)와 각 부위의 터럭과의 관계를 연관해서 기록해 놓았습니다.

 

머리카락 길이 부문 비공식 세계 기록은 지난 2009년 사망한 베트남의 트란 반 헤이의 6.8m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 기네스 기록협회의 현재 공식기록은 2010년 9월 측정한, 중국 광시성에 살고 있는 지오 샤오핑의 5.63m입니다.

 

다음시간에도 머리카락과 각종 터럭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