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주를 잡아넣을 증거... 천남성(12.07.21 방송분).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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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21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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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한동안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MBC 주말드라마‘신들의 만찬’에서 극악한 하인주(서현진)가 기내식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해서 명성을 회복하려고 악랄한 짓을 합니다. 하인주가 약재상에서 식재료를 구입하다가‘천남성’을 발견한 것이지요. 천남성은 효과가 아주 뛰어난 약이기는 하지만 독이 있어서 한의사가 전문적으로 처방해야하는 치명적일 수 있는 약초입니다. 늘 클라이막스에는 그렇지만 우리의 악당 하인주는 공모전 전날 천남성(天南星) 가루를 고준영(성유리)가 준비한 밀가루에 뿌렸습니다. 그리곤 고준영은 밀가루를 치대 반죽을 했는데 음식을 만들수록 손이 굳는 느낌이 들고 심지어 공모전 당일에는 찹쌀떡 하나를 들을 수 없을 정도로 감각이 사라졌다는 줄거리였습니다. 물론 극 속의 설정이지만 약재로 학위를 한 한의사로서 할 말이 참 많습니다. 첫째, 천남성은 음식에는 쓰지 않는 약재입니다. 둘째, 알고 썼다면 천남성을 20g이상을 먹거나 흡수했다는 이야기인데... 반죽만으로 그 지경이 되려면... 천남성을 엄청 넣어야하고, 고준영은 밀가루와 천남성가루를 전혀 구별 못 하는 아주 바보 요리사여야 합니다. 그리고 천남성의 중독 증상은 피부에 접촉하면 가렵고, 잘못 먹으면 혀나 목구멍이 가렵고 뜨거워지며 붓고, 심할 때는 질식하고 호흡이 정지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남성은 아니어야합니다. 오늘은 하인주를 어설픈 악당으로 만들고, 고준영을 바보로 만든 바로 그 천남성이야기입니다.

어설픈 악당 vs 바보

동의보감에서는,‘두여머조자기를 천남성이라고 하는데,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쓰고 매우며 독이 있다. 중풍(中風)에 주로 쓰며, 담(痰)을 없애주고 흉격(胸膈)의 기운을 잘 통하게 하며, 심한 종기인 옹종(癰腫)을 삭이고 낙태시키기도 하며, 파상풍(破傷風)을 치료한다’라고, 천남성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천남성이 약성은 독해도 새싹은 순해 보인답니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천남성은 산과 들에서 자라는데, 음력 2월과 8월에 뿌리를 채집하고, 약을 넣을 때는 포(炮)서 쓴다. 풍담(風痰)과 파상풍 및 소아가 놀라고 경기하는 경간(驚癎)을 치료하는데, 소의 쓸개인 우담(牛膽)으로 법제한 것이 아주 좋다. 섣달에 물속에 넣고 얼려서 메마른 성질을 없앤 후에 터질 때까지 구워서 쓰거나, 혹은 속의 흰 점이 없어질 때까지 생강즙과 백반을 함께 넣어 삶아서 쓴다’라며, 천남성의 생태와 수치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천남성의 특이한 모습

특히 동의보감의 곽란병 단방약부분에서는,‘천남성(天南星)은 구토와 설사가 멈추지 않고 사지가 차가워지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게 인사불성 하는 것을 치료한다. 이 때 남성 가루를 매번 3돈씩 대추 3개와 함께 달여 먹으면 사지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정신이 돌아오는데 신묘한 효과가 있다’라고, 천남성이 곽란에 효과적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천남성은 약재로 쓰면 이런 모습!

이제 하인주는 큰일이 났습니다. 하인주는 <형법> 제 257조 [상해] 1항. 사람의 신체를 상해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볍률을 위반했으며, <민법> 제 5장 불법 행위, 제 751조 [재산 이외 손해의 배상] 1항. 타인의 신체, 자유 또는 명예를 해하거나 기타 정신상 고통을 가한 자는 재산 이외의 손해에 대하여도 배상할 책임 있다 라는 법률의 적용도 받을 것 같습니다. 착하게 삽시다. 그리고 사람이 먹는 것 가지고 절대 장난질 치지 맙시다.

다음시간부터는 땀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