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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서 남주자

사자소통(四字疏通)(12.09.02)

by 김길우(혁) 2020. 9. 2.

사자소통(四字疏通)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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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돌직구 화법이 유행이란다. 그런데 따라했다가는... 죽는다~~! 그래서, 짧지만 임팩트있는 사자성어가 각광을 받는가 보다. 얼마전 사보았던 책인데... 그럭저럭 재미가 있어 어린 수련의들과 돌려보았다. 아래 글들은 자신에게 가장 와 닿은 한귀절씩을 써보라 했더니 추려진 것들이다. 자~ 이제 그들의 처지를 이해할만한가? 말...언어는 아주 유용한 무기다. 그 무기를 잘 갈기를 바란다면...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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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하지 않으면서 대체 누구더러 하란 말인가

羊頭狗肉

양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음을 가리킨다.

양고기를 파는 척하면서 개고기를 파는 건 분명 잘못된 호객행위이자 사기에 가깝다. 당신이 하지 않는데, 남들이 앞장서서 할 이유를 느낄 리 없지 않은가.

 

관 뚜껑을 덮기 전까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蓋棺事定

사람의 운명은 끝까지 알 수 없다는 뜻으로, 실패를 겪어도 너무 좌절하지 말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정신 중에서도 가히 제일로 꼽을만한 고사성어다. 죽은 후 관뚜껑을 닫은 다음에야 모든 것이 결정된다니, 숨이 붙어 있을 때까지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 아닌가. 숨이 붙어 있는 한, 언제든 거문고처럼 아름다운 악기도 될 수 있고 용이 되어 승천할 수도 있는 법이다.

 

발전을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끊임없는 변화가 필요하다.

 

조직의 습관을 바꾸려면 '계산법'부터 바꿔라

水滴穿石

모든 조직에는 나름의 계산법과 업무방식이 존재한다. 이는 특정 조직을 만들어낸 근원적인 경쟁력이기에 나름대로의 가치를 갖는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가치가 있을지 몰라도, 앞으로도 영원할 거라 장담할 수는 없다. '일의 방식'이라는 틀을 깨지 못하면 변화도 도모할 수 없을뿐더러 '일의 진보'도 불가능하다. 다시 한번 돌아보라. 현재 당신과 당신의 구성원들이 어떠한 '계산법'에 근거해 일하고 있는지.

 

언제나 한결같은 것이 최고는 아니다

朝令暮改

사실 '조령모개'라는 말은 지금껏 일관성 없는 명령과 지시, 혹은 말 바꾸기를 지적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여왔다. 그런데 이 말의 이면에 숨은 다른 의미를 조명한 사람이 바로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이다. "CEO가 지시를 자주 바꾸면 '조령모개'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만, 상황이 변하고 과거의 지시가 틀렸다고 느껴지면 그에 맞춰 곧장 지시를 바꾸는 것도 중요합니다." 물론 신념이나 믿음이라는 측면에서는 '일관성'이라는 가치가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기업에게 일관성은 '속도를 반영하지 못하는 구시대적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도 있다. 조령모개는 격변의 시대에서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어떻게 시대와 융화시킬지에 대한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감정을 다스려 약점을 은폐하라

木鷄之德

마음이 들뜨면 행동이 들뜨게 되고, 행동이 들뜨면 반드시 허점이 노출된다. 허점을 노출시키지 않으면 상대는 어디를 공격해야 하는지 알 수 없기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상황을 압도하는 것과 같다. 목계의 변화과정을 보면 싸우기 전에 무엇을 취하고 버려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를 바꾸기 전에 먼저 환경부터 바꿔라

麻中之蓬

자기발전은 개인의 노력 뿐 아니라 외부의 힘으로도 이뤄낼 수 있다. 사간이라는 나무가 비록 네 치에 불과하지만 도도하게 깊은 연못을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은 높은 곳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쑥이 삼밭에서 자라면 꼿꼿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신이 처한 환경과 주변 사람들이 나를 자연스럽게 바꾸어놓는 것이다.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될 때는 '마중지봉'의 자세로 새로운 환경을 찾아나설 필요가 있다. 자신도 모르게 안목이 높아지고, 세련됨에 대한 기준이 달라지고, 평가의 방법이 달라질 것이다. 직접 옆에서 보고 배우는 것이야말로 가장 빠른 학습방법 중 하나다.

 

신뢰를 얻는 데도 눈높이가 필요하다.

對牛彈琴

노나라에 공명의라는 어진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소를 향해 거문고를 타주었는데 소는 꿈쩍도 하지 않고 그냥 풀만 뜯어댔다. 다시 모기와 등애의 울음소리와 젖을 먹는 송아지의 울음소리를 흉내내자 소가 멈춰서서 귀를 쫑긋 세운 채 그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가 소의 마음에 맞았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려면 증거를 제시하라

杯中蛇影

진나라 관리였던 악광은 뱀이 든 술을 마셨다고 걱정하는 친구를 술자리로 데려가서 뱀의 그림이 술잔에 비추어진 것임을 직접 증명해 보였다. 비로소 친구는 부정적인 생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부정적인 마음을 떨치기 위해서는 먼저 왜 그것이 부정적인지 입증해야 하고, 그것을 제거했을 때 비로소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상처를 입더라도 굴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有志竟成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계획과 목표를 세우지만, 그만큼 많은 변수와 그로 인한 상처, 좌절 등을 경험한다. 그때마다 많은 이들이 상처 없이 나아가기를, 별일 없이 목표를 이루기를 기원한다. 하지만 상처 없는 성공은 있을 수 없고 좌절 없는 영광 또한 불가능하다. 어떤 의미에서 목표를 이뤄냈다는 말은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생긴 수많은 좌절과 상처를 극복했다'는 말과 같다. 목표를 성취했을 때 눈앞에 펼쳐질 아름다운 상황만 상상하지 말고, 마땅히 거쳐야 할 고통과 괴로움에 대비하라. 경엄이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적진을 노려보며 다시 말에 올랐던 것처럼 말이다.

 

내일은 오늘의 준비로 결정된다

枕戈待旦

조직의 작은 룰은 다음에 더 큰 룰을 만들 때 반드시 투영되어 조직문화에 속속들이 배어든다. 나아가 이 미세한 룰과 태도들은 리더십과 팔로워십은 물론 고객을 대하는 직원들의 태도마저 결정한다. 개인의 일상도 마찬가지다. 자기 삶의 현 상태를 결정짓는 '작은 경로' 하나가 결국에는 인생 전체를 좌우하는 '큰 경로'로 발전하기 쉽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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