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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약을 제대로 복용하는 방법(12.09.29 방송분입니다)

by 김길우(혁) 2020. 9. 29.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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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29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아이들에게는 가루약 먹이기도 힘들죠? ㅜㅜ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약 한번 먹이는 일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 지방지(중부일보)에 아이들에게 가루약을 잘 먹이는 방법이 소개돼있기에 소개해드립니다.‘아이들이 가루약을 잘 먹지 않으면 1회분을 미지근한 물에 녹인 후 설탕이나 올리고당같이 달콤한 것을 살짝 섞어서 먹이는 게 좋다. 아기의 경우 약을 갠 것을 깨끗하게 씻은 엄마의 손가락으로 아이 한쪽 볼 안에 발라주고 물과 함께 삼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 돌 이전의 아기에게는 꿀을 먹여서는 안 된다. 면역력을 갖추지 못한 아기가 보톨리늄균 포자에 오염된 꿀을 섭취하면, 영아 보툴리누스증을 일으킬 수 있다. 약을 우유에 타서 먹이는 것도 좋지 않다. 입맛이 변해 우유를 싫어할 수도 있으며, 특히 항생제는 약효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하는군요. 한의학에서도 약을 제대로 먹는 방법이 소개돼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황제(黃帝)가 말하기를,“독이 있는 약과 독이 없는 약()을 복용(服用)할 때는 어떤 규약(規約)이 있습니까?”라고 물으니, 그 스승 기백(岐伯)이 말하기를,“병에는 오래된 병과 갓 발병한 병이 있고, 처방에는 대방(大方)과 소방(小方)이 있으며, 독이 있는 약과 독이 없는 약을 복용하는 데에도 당연히 일정한 규칙이 있습니다. 독성이 많은 약(大毒)으로 병을 치료할 때는 병의 10분의 6까지 치료하고, 일상적인 독성(常毒)이 있는 약으로 치료할 때는 병의 10분의 7까지 치료하며, 독성이 작은 약(小毒)으로 치료할 때는 병의 10분의 8까지 치료하고, 독성이 없는 약(無毒)으로 치료할 때는 병의 10분의 9까지 치료합니다. 그 나머지는 곡식· 고기· 과일· 채소 같은 음식으로 다 낫게 해야지 약을 과()하게 먹어서 정기(正氣)를 상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만약 독약을 써서 병을 치료할 때는 먼저 기장쌀이나 좁쌀만큼 조금 써 보아 병이 나으면 즉시 중지하고, 그래도 낫지 않으면 배()로 쓰며, 그래도 낫지 않으면 10배로 쓰는데, 병이 나을 정도까지만 쓴다라며, 독한 약을 쓰는 방법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약 먹기 싫어요 ㅜㅜ

계속해서 보감에서는,‘병이 흉격(胸膈) 이상에 있다면 음식을 먹고 난 후에 약을 복용하고, 병이 명치 이하에 있다면 약을 복용한 후에 음식을 먹는다. 병이 사지와 혈맥에 있다면 새벽 빈속에 약을 복용하고, 병이 골수에 있다면 배불리 먹은 후() 밤에 약을 복용해야 한다. 병이 상부에 있으면 천()이 되니 센 불인 무화(武火)로 맑게 달여 천천히 마시고, 병이 하부에 있으면 지()가 되니 약한 불인 문화(文火)로 진하게 달여 급히 마셔야 한다. 병이 상부에 있다면 약을 자주 조금씩 복용하는 것이 좋고, 하부에 있다면 한꺼번에 많이 복용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데, 약을 조금씩 복용하면 상부에 영양을 공급해 주고, 많이 복용하면 하부를 크게 보해 주기 때문이다. 무릇 약을 먹을 때 찬 성질의 약은 뜨겁게 복용하고, 더운 성질의 약은 차게 복용하며, 그 성질이 중화(中和)한 약은 따뜻하게 복용한다. 탕제를 복용할 때 뜨겁거나 따뜻하게 먹으면 잘 내려가고, 차게 해서 먹으면 구토(嘔吐)한다. 만약 구토로 약을 먹기가 어려울 때는 반드시 한 숟가락씩 서서히 먹어야지 급하게 먹으면 안 된다. 신장(腎臟)을 보()하는 약은 오경(五更) 초에 첫말을 하기 전에 먹어야 하는데, 오경 초()에는 신장의 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말을 한 마디 하거나 기침이나 침만 뱉어도 신기(腎氣)가 바로 닫혀 버리기 때문에, ()이 열려 있을 때 정묵(靜黙)하게 약을 복용해야 효과가 특히 좋다라고, 병의 원인이나 위치, 신구병에 따라 약을 복용하는 방법을 자세히 기록해놓았습니다.

 

같은 기사에서, 아이가 알약을 먹을 때 물만 먹고 약이 입 속에 남게 되는 경우에는 알약을 혀의 3분의 2 이상 뒤쪽에 놓아 줌으로써 쉽게 삼키게 할 수 있으며, 비타민제를 조그맣게 잘라 삼키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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