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얼굴에서 알 수 있는 것들(11.10.06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10. 6.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

(2011.10.06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입니다)

닮았나요? 사랑하는 표정...히히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한 일간지에서 지난 달 미국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에 발표된 재미있는 논문을 소개하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대개 얼굴 표정은 나라, 인종에 상관없이‘보편적 언어’라고 여겨지지만, 사실은 문화, 인종에 따라 얼굴 표정을 다르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 기사에서 영국 글래스고 대학교 레이첼 잭 박사는“아시아인과 백인들이 다른 사람의 표정을 보고 감정을 추측할 때, 중점적으로 보는 부위가 다르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잭 박사는 글래스고에 사는 각각 15명의 아시아인과 백인을 대상으로 컴퓨터 스크린에 무작위로 나타나는 얼굴 표정을 보고, 자기가 생각하는 방식대로‘행복, 슬픔, 놀람, 화남, 두려움, 혐오감’등 6가지 감정으로 분류하라고 했습니다. 그 결과, 아시아인은 얼굴 표정을 읽을 때‘눈’, 백인은 ‘눈썹과 입’에 더 의존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보고했습니다. 필자는“얼굴 표정은 자연스럽게 표현되기 때문에 인종에 따라 표정을 인식하는 눈이 다르지 않다고 알려져 왔다.”며,“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개인의 경험과 문화적 환경에 따라 표정 인식법이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소통할 때 그 표정을 오해할 여지가 있으므로, 세계화 시대에는 언어뿐만 아니라 표정의 차이도 알고 이해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아가 표정이라면 세계인이 다 똑같이 해석할 것 같같네요!

그렇다면 양방의사들은 환자의 얼굴을 보고 무엇을 알아내려고 노력할까요? 한의사들이 얼굴을 보고 알아내야 할 것들에 대하여 동의보감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이마는 천정(天庭)으로서 심장(心臟)에 속(屬)하고, 턱은 지각(地閣)으로서 신장(腎臟)에 속한다. 코는 얼굴의 중앙에 있어서 비장(脾臟)에 속하고, 왼족 뺨은 간(肝)에 속하며, 오른쪽 뺨은 폐(肺)에 속한다. 이것이 오장에 해당하는 부위인데, 그 색(色)을 살펴서 병을 분별해야한다.’고, 얼굴색으로 관찰할 수 있는 오장의 영역을 밝히고 있습니다. 

후덕한 얼굴(출처:동의보감)

계속해서 보감에서는,‘코의 바로 위에 머리가 난 부분을 천중(天中)이라고 하고, 그 아래는 천정(天庭)이라고 하는데 즉 이마를 말하는 것이다. 천정의 아래는 사공(司空)이라고 하며, 사공 아래는 인당(印堂)이라고 부르는데 양 눈썹의 가운데를 말하는 것이다. 인당의 아래 두 눈 사이를 산근(山根)이라고 부르고, 그 아래를 비준(鼻準)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이 바로 명당(明堂)이다. 비준의 아래, 윗입술 부위를 인중(人中)이라고 부르고, 인중 밑의 아랫입술 부위를 승장(承漿)이라고 부른다. 승장아래를 지각이라고 부르는데 바로 턱을 말한다. 이마의 눈썹 쪽 양 모서리를 방광(方廣)이라고 하는데 태양혈(太陽穴)이라고도 부른다. 천중과 천정 사공과 인당 액각과 방광에서 병의 존망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이 생기(生氣)가 드러나는 곳인데도 의사들이 잘 살피지 않는다. 다시 말해 천중 천정 사공 인당 액각 방광은 모두 생기가 드나드는 곳으로 병의 길흉을 알 수 있다.’며,생기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 부위를 잘 관찰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오색(五色)은 오직 명당에서만 결정되는데, 명당이란 것은 코를 말하는 것이다. 명당의 색이 푸르거나 검으면 통증의 병이고, 누렇거나 붉은 것은 열(熱)의 병이며, 흰색이면 한(寒)의 병이다. 맥의 움직임을 짚고 정명(精明)을 보며, 오색을 살피고 오장 기의 유여와 부족 육부의 강약 형의 성쇠를 관찰하고 참고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생사를 결정한다. 이 구절을 자세히 설명한 주(註)에서는 정명은 경혈이름으로 명당의 좌우 양쪽의 안쪽 눈 꼬리를 말한다고 하였다.’라고, 얼굴을 관찰하여 병의 부위와 종류를 판단하는 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술하십니까?

지난 8월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에 따르면, 소비자가격을 고려한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규모는 13조4,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으며, 세계 화장품 시장 점유율은 2.1%로 12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화장품 유형별로는 기초화장품류(41.7%)와 두발용 제품류(15.4%)가 전체 시장의 57.1%를 차지했고, 미백·주름개선·자외선차단 등 기능성화장품은 25.3%(전년 대비 22.5% 증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 수많은 화장품이 우리나라 여성의 얼굴을 예쁘게 꾸몄다니 참 좋은 일이 아닐 수 없겠지만, 그 화장 뒤에 숨어있는 오장의 병은 누~가 고칠 것인지... 정말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정말 오지랖 넓은 걱정,‘얼굴은 왜 추위를 덜 타는 걸까?’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