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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누에의 변신은....권장!(12.10.13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10. 13.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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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3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입니다)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지난 8월 말 한 과학잡지(동아사이언스)에 재미있는 기사가 나와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최근 누에는 비단 뿐만 아니라 비누, 치약, 인공고막 등을 만들 수 있는 고부가가치 신소재로 거듭나고 있다. 심지어 누에로 만든누에분말 혈당강하제나 발기부전제 누에그라같은 기능성 식품도 나왔고, 이제는 화장품으로 또 한 번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누에실샘을 원료로 사용해서 피부 보습력과 탄력성이 뛰어나고 피부 독성이나 자극성이 없는 색조화장품을 개발했다고 82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색조화장품은 파우더(powder)와 투웨이케이크(two way cake) 2종이다. 누에실샘은 누에고치의 주성분인 실크단백질(피브로인과 세리신)을 만드는 샘으로, 연구팀은 냉동해 건조시킨 누에에서 실샘을 모아서 원심식 초미세분말 제조기에 넣고 크기 10~20(마이크로미터)인 미세분말로 만들었다. 이 미세분말은 누에고치처럼 피브로인과 세리신 단백질로 구성됐는데, 피부노화를 막는 항산화 활성 기능이 있고, 보습성· 흡수성· 점착성이 탁월하다. 덕분에 이것이 함유된 색조화장품은 일반 색조화장품에 비해 피부 보습력과 탄력성이 더 좋았다라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수많은 것들이 예전에 알고 있던 쓰임과는 다른 쓰임과 기능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동의보감 시절의 누에에 관한 쓰임은 어떤 것들이었을까요?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것과 어떻게 다를까요? 오늘은 또 한번 변신한 누에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말린 누에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누에가 죽어 굳은 것을 백강잠(白殭蠶)이라고 하는데, 성질이 평()하고 맛은 짜고 매우며 독이 없는데 일부에서는 독이 조금 있다고도 한다. 어린 아이가 놀라 발작하는 경간(驚癎)에 주로 쓰며, 기생충인 삼충(三蟲)을 제거하고, 얼굴의 기미에서부터 부스럼인 창()의 흉터를 없애주며, 바람으로 생긴 모든 병인 풍질(風疾)로 피부가 가렵거나 저린 것을 치료한다. 또한 부인의 자궁출혈인 붕루(崩漏)와 하혈(下血)에도 쓴다라며, 백강잠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보실까요^^


계속해서 보감에서는,‘누에가 저절로 굳어 죽었고, 그 색이 희면서 쭉 뻗은 누에가 좋은 것이다. 음력 4월에 채집하는데, 습기가 차지 않게 해야 하며, 습기가 차면 독이 생긴다. 찹쌀뜨물에 담가 묵혀 두었다가 끈적거리는 점액과 입 부분을 버리고 생강즙에 볶아서 쓴다라고, 백강잠을 약재로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두와 후두의 모습입니다


특히 동의보감의 인후병 단방약 부분에서는,‘백강잠은 갑자기 목구멍이 막힌 후폐(喉閉)를 치료하는데, 곱게 가루로 내어서 생강즙에 타서 입속으로 조금씩 부어 주면 바로 낫는다. 또한 백강잠(볶은 것)과 백반(白礬)(생것)을 같은 양으로 가루로 내고 소금에 절인 매실인 백매육(白梅肉)과 섞어 주엽나무씨만 하게 환()을 만들어서 솜에 싸서 입에 물고 녹여서 그 즙을 침과 함께 삼키면 차도가 있다라며, 후폐에 대한 백강잠의 효과를 특별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농진청 잠사양봉소재과 연구관은현재 누에를 이용한 베이비파우더, 반창고, 밴드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누에의 다양한 변신을 통해 양잠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농진청은 화장품 원료로 누에가 공급될 경우 뽕밭 10a(아르)500만원 정도의 소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누예의 변신은 무죄가 아니라 권장입니다. 다음시간에는 담음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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