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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CBS(웰빙다이어리)

CBS한방으로 풀어보는 건강법-식욕부진에 대하여(15.02,10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2. 10.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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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 웰빙다이어리 방송분)


1. 흔히 식욕부진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정확히 식욕부진이 뭔가요?

☯ 사전적 의미의 식욕부진이란, 음식물을 먹고자 하는 욕구가 떨어지거나 없어진 상태로, 실제로 평소에 먹던 양보다 음식물 섭취량이 줄거나 전혀 먹지 못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식욕부진은 '신경성식욕부진증'의 중요한 증상일 수 있으며, 우울증이나 암, 결핵 등의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한의학에서는 불사식(不思食), 즉 배가 고파도 음식 생각이 없는 증(證)으로 비위허약(脾胃虛弱)으로 생기면 몸이 여위며, 자한(自汗)이 나고, 대변은 당설(溏泄)하며, 피모(皮毛)가 마릅니다. 기체(氣滯)로 생기면 흉협(胸脇)이 창만(脹滿)하고, 습승(濕勝)하여 생기면 사지가 무거우며, 대변은 당설해 집니다. 담(痰)이 성하여 생기면 흉격(胸膈)이 비만(痞滿)하고, 먹은 음식이 소화되지 않아 생기면 실증(實證)이며, 체질이 허약해 생기면 허증(虛證)이라고 합니다.(한국전통지식포탈)


2. 아~ 식욕부진의 사전적인 의미는 이제 충분히 이해했고요... 병원장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저는 대개 식욕부진이 신경성식욕부진만 아니라면 아주 건강에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식욕부진이 몇 가지 아주 중요한 정보를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비위 즉 소화기가 음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충분히 소화시키지 못했다는 의미나 아직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다... 라는 정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굳이 음식을 먹으려고 애쓰는 것이 좋지 않습니다. 식사시간을 조절해서 내가 배가 고픈 것인지... 때가 되니까 먹는 것인지를 가려봐야 합니다.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배가 최근 일주일간 고파서 식사를 맛있게 한 것이 몇 번이나 되는지... 둘째는 몸의 에너지가 충분하므로 굳이 에너지를 공급하지 말라고 하는 정보입니다. 우리는 대개 신경성식욕부진과 같은 아주 심한 병이 아니라면 에너지가 필요할 때 배가 고프고, 입맛이 돌게 진화해 왔기 때문에 밥맛이 없거나... 먹는 것이 싫다면 애써서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럴 때는 적당한 운동으로 에너지를 소모해주면 다시 잘 먹을 수 있습니다. 밥이 꿀맛 같다... 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식욕부진이 심각한 단계가 아니라면... 적당히 식사량이나 시기를 조절하거나 운동량을 늘린다면 대개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밥맛이 없는데 때가 돼서...혹은 억지로 식사를 한다면... 저처럼 됩니다...



3.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면... 식욕부진이란 병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병이 신경성식욕부진(증)인가 봅니다... 어떤 병이지요?

☯ 신경성식욕부진증은 아주 심각한 병으로 뭘 전혀 안 먹거나 거부하려는 병이지요. 사전적인 정의로는 신경성식욕부진증은 대표적인 섭식장애의 하나로, 살을 빼려는 지속적인 행동, 체중 감소, 음식과 체중과 연관된 부적절한 집착, 음식을 다루는 기이한 행동,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강한 두려움 그리고 무월경 등을 주요 특징으로 하는 질환입니다. 이 병은 단순히 ‘입맛이 없다’의 수준을 넘어서 몸속으로 음식이 들어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일종의 정신병입니다. 아주 심각해 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셔야 합니다.



4. 어르신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하시는 말씀 중에 ‘입맛이 없어서..., 밥맛이 없어서...’라고 자주 하시잖아요? 이런 말씀도 식욕부진과 밀접한 관계가 있겠지요? 특별히 조심해야할 부분도 있지요?

☯ 어르신들께서 늘 입맛이 예전 같지 않아서... 나이 먹으면 다 그렇지 뭐... 하시면서 식욕이 줄고 체중이 감소하는 것을 노화의 한 증상으로만 여기시는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르신의 식욕부진은 위장기능 저하나 호르몬 불균형, 후각 노화 등이 겹쳐서 생길 수 있습니다. 즉 연세가 드시면서 위의 탄력이 떨어져서 음식물을 제대로 내려 보내지 못하거나, 십이지장에서 분비되는 식욕억제 호르몬인 콜레시스토키닌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고, 식욕을 돋우는 노르에피네프린 호르몬은 감소합니다. 또 후각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음식 섭취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거나, 우울증이 있을 때도 식욕부진을 겪을 수 있습니다. 특히 어르신이나 부모님께서 식욕부진으로 체중이 15% 이상 감소됐다면 위험하다는 징후이므로 각별히 주의를 기우려야 합니다.



5. 요즘 아이들이 정말 밥을 안 먹으려고 하지요? 애를 키우는 엄마들이나 할머니가 제일 힘들어 하시는 부분이 이것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잘 안 먹는 아이를 보면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는데... 왜 그런가요?

☯ 일단 아이들이 왜 안 먹으려하는지를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아예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안 먹는 것인지... 아님 물고만 있고 넘기려고 하지를 않는 것인지... 우선 내 욕심이 아닌지를 살펴봐야합니다. 제가 볼 때에는 저 정도면 잘 먹는데... 하는데 부모 눈에는 영 안 먹는 것처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어려서 비만이 더 나쁘다는 수많은 논문을 들먹거릴 필요 없이 이런 경우는 그냥 잘 뛰어놀게 두시면 됩니다.


그런데 정말 밥을 물고만 있지 넘기지를 않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개 아이가 이유식을 할 때 질긴 음식에 대한 연습이 안 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씹고 삼킨다는 행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씹고 삼키고... 부모님들이 신경 써서 한번 해보세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들이 씹고 삼키는 음식 종류를 잘 살펴보시고 좀 더 조리에 신경 써서 이런 음식도 맛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경험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아이들이 씹고 삼키고를 잘 못 한다면 목 쪽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잘 살펴야 합니다. 씹고 삼킬 수가 없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죠. 병원으로 오셔서 잘 살펴봐야 합니다.


아마 그 다음으로 많은 경우가 배가 자주 아프다고 하면서 밥을 안 먹으려는 아이가 참 많을 것입니다. 밥을 먹다가도 화장실로 뛰어가고... 이런 경우는 실제로 비위에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일단 소화가 안 되는 인스턴트식품, 음료수, 밀가루 음식, 튀긴 음식을 삼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부모님도 같이하셔야 도움이 됩니다. 자기들은 다 먹어버리고... 그 가운데서 천천히 먹으라고 아무리.. 도움 안 됩니다. 아이들 병의 절반 이상은 부모님 탓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아예 소화기가 약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대개 체구가 작으면서 예민한 성정으로 뭘 많이 먹지 않고, 꼭 고양이만큼 먹는다고 합니다. 소화기가 선천적으로 약해서 소화시키고 몸에 붙이는 기능이 작아서 그런 경우입니다. 잘 뛰어 노는 경우라면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지만 움직임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잠시 놀고 아주 힘들어 한다면... 선천적인 체질을 강화해줘야 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공이 참 많이 드는 아이들이지만 크면 아주 스마트해지는 특성이 있으므로 공을 들여도 보람이 있습니다. 한의학이 큰 도움이 되는 경우입니다.


6. 마지막으로 한약재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없나요?

☯ 우선 마... 산약이 도움이 됩니다. 창출이나 백출도 도움이 되는데... 향이 좀 강해서 걱정인 부분이 있습니다. 육식을 자주하는데 문제라면 산사를 추천합니다. 귤껍질 즉 진피차도 좋고요 생강 마늘도 좋은데... 무엇보다도 달래 냉이 쑥 같은 제철 재료로 사랑을 듬뿍 넣은 엄마표 맛있는 음식이 최고입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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