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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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생선은 무엇일까요? 제사상에 빠지면 안되는 생선, 그러나 남획으로 요즘은 귀한 생선이 되버린 조기입니다. 오늘은 조기에 관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사전적으로는 민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를 조기라고 합니다. 종류에는 참조기·보구치·수조기·부세·흑조기 등이 있으며, 참조기는 몸이 길고 옆으로 납작하며, 꼬리자루가 가늘고 길며, 등지느러미 연조부와 뒷지느러미에 거의 연변까지 비늘이 있고, 몸빛은 회색을 띤 황금색이며, 입이 홍색을 띠고 있는 점과 새강 및 장간막이 흑색인 점이 민어속과 구별되는 큰 차이점이라고 합니다.
대개 몸길이는 30㎝ 내외이고, 겨울에 제주도 서남방, 상해 동쪽의 따뜻한 바다에서 월동한 뒤 북상하여 3월 하순에서 4월 중순경에는 위도 칠산탄(七山灘)부근에 이르고, 4월 하순부터 5월 중순 사이에는 연평도 근해에 이르며, 6월 상순경에는 압록강 대화도 부근에 이르고, 하순에는 발해만에 도달하여 천해 간석지에서 산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회유할 때 개구리가 떼를 지어 우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면서 물 위로 튀어오르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고도 하네요.
한의학에서는 이런 조기를 약처럼 사용하고 있는데, 이렇습니다. 보감에서는 '조기를 석수어(石首魚)라고 하는데,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 독(毒)이 없다. 주로 먹은 것이 소화되지 않고, 배가 터질 것처럼 빵빵한 복창(腹脹)과 갑자기 생긴 이질인 폭리(暴痢)를 치료한다. 순채와 같이 국을 끓여서 먹으면 개위(開胃)하고 익기해준다. 말린 것을 굴비라고 한다. 이것은 중국의 동해에 있다[본초]. 또한 조기대가리 안에 바둑돌 같은 작은 돌이 있는데 이것을 두중석(頭中石)이라고 하고, 요즘 결석과 비슷한 병인 석림(石淋)에 갈아서 먹는다[본초]'다 라고 수재하고 있습니다.
조기는 그 유명한 세종실록 지리지에도 기재돼있는데, 전라남도 영광군의 기사에 “석수어는 군 서쪽의 파시평(波市坪)에서 난다. 봄과 여름이 교차하는 때에 여러 곳의 어선이 모두 여기에 모여 그물로 잡는다. 관에서는 세금을 거두어 국용(國用)에 쓴다.”고 하였으며, 황해도 해주목의 기사에서도 석수어는 주의 '남쪽 연평평(延平坪)에서 난다고 하고, 어업실태에 대해서는 영광군과 동일한 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으로 보아 세종시절에 이미 참조기의 주산지에서는 조기어업이 대성황을 이루고 있었고, 파시(波市)가 형성되어 있기도 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라도지방에서는 함경도의 명태처럼 많이 잡힌다고 하여 ‘전라도 명태’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기도 하고, 특별히 곡우 때 잡힌 산란 직전의 조기는 ‘곡우살 조기’ 또는 ‘오사리 조기’라 하여 가장 좋은 일품(逸品)으로 치고 있으며, 이것으로 만든 굴비는 ‘곡우살 굴비’ 또는 ‘오가재비 굴비’라 하여 특품으로 취급됐다고 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어머니가 끓여주셨던 '조기매운탕' 생각이 더더욱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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