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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차가워서 막힌 코엔 乾薑!(10.10.29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10. 29.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10.10.29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얼마 전에 방송으로 봤던 흥미로운 실험이 생각납니다. 후각(嗅覺)이 미각(味覺)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이었는데, 우리가 먹는 여러 음식의 경우 냄새가 있습니다만, 그 냄새가 많은 부분의 미각을 혼동하게 만듭니다. 그 실험의 방법은 이랬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많은 종류의 우유, 즉 흰우유, 딸기맛, 초코맛, 커피맛, 바나나 맛 등의 우유를 사람들의 눈을 가린 후 코를 막고 맛을 보게 했는데, 실험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같은 맛이라고 말을 했 습니다. 그러나 코를 막지 않고 먹었을 경우에는 당연히 모두 100% 맞출 수 있었습니다. 이 실험 결과를 통해서 볼 때, 후각이 미각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 우유 들을 정말 구별 못 하데요!

학자들에 의하면, 미각의 75%가량은 후각과 연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삶을 유지하는 감각 중 하나가 냄새 맡는 후각인데, 코가 막혔다면 어떨까요? 오늘은 코가 막혀 불편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말린 생강, 즉 건강(乾薑)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 생강나무다... ㅋ ㅋ. 의외죠? 저는 생강입니다.

동의보감의 코에 관한 부분에서는 ‘건강은 코가 막힌 것을 치료한다. 가루내고 꿀과 섞어서 환(丸)으로 만들어 콧속을 막는다.’ 라며 코가 막혔을 때, 건강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약으로 쓰는 건강인디요...

건강에 관하여 동의보감의 생강(生薑)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 건강의 성질은 아주 뜨겁고, 맛은 매우며 혹은 쓰다고도 하고, 독이 없다. 오장육부(五臟六腑)를 열어주고 사지관절을 소통(疏通)시키며, 온몸의 관절 이곳저곳이 아픈 풍한습비(風寒濕痹)를 몰아낸다.’ 라고 그 효능을 밝혀 놓았습니다. 

저...국산 생강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쉽게 말하면 건강의 뜨거운 기운이 속을 덥혀서 차서 생기는 병을 잘 치료하는데, 신진대사가 저하되어 기운이 없거나 사지 관절이 여기저기 아플 때, 아주 좋다는 것입니다. 

난, 중쿡 생강이다해. 예날엔 중국산 다 좋타했다 해~

또, 보감에서는 ‘토사곽란(吐瀉癨亂)에도 쓴다. 차서 명치가 아픈 것과 이질(痢疾)을 치료한다. 비위(脾胃)를 따뜻하게 하고, 음식이 오래 체(滯)해있어 생기는 숙식(宿食)을 없애며, 찬 기운이 만든 냉담(冷痰)을 없앤다.’ 며 소화기 병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밝혀놓았습니다. 

어~ 이건 심한데..., 아래까지 다 보여주면 곤란하지~

건강을 만드는 방법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생강으로 건강을 만든다. 물에 씻은 후, 약한 불에 구어 쓰는 방법인 포용(炮用)하여 약에 쓴다. 구어서 사용하면 속을 데우고, 생것을 사용하면 겉으로 발산시킨다. 건강을 많이 쓰면 정기를 소모시키기 때문에, 감초 생것으로 완화시켜야한다. 건강을 불에 쬐면 성질이 한 곳에 머물면서 옮겨가지 않게 되어 속이 찬 것을 치료한다.’ 고 생강과 건강의 차이점도 설명하면서 말린 생강인 건강으로 병을 치료하는 이유를 기술해 놓았습니다. 

건강이래도 모양이 다 달라요.

갑자기 음식 맛이 변했다고 생각되거나, 부인의 음식 솜씨가 확 달라져 심하게 맵고 짜다면, 일단 코의 병을 생각해 보시고, 건강으로 치료해 보십시오. 

눈 가리고 아웅~, 눈가리고 우리를 구별 못 해요!

참, 눈을 가리고 코를 막은 후 콜라와 사이다를 마셔보면, 대개 구분 못 한다는 것을 아십니까? 다음 시간에는 콧병에 쓸 수 있는 참외꼭지, 과체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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