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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잉어, 뛰어올라 용이 되다!(10.11.12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11. 12.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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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12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이곳이 진짜 섬서성 황하의 용문인데 잉어는 안 보이네요

‘용문(龍門)은 황하 상류의 협곡 이름이다. 이 근처는 매우 급히 흐르는 여울이 있어, 급류를 차오르는 큰 고기도 여간해서는 여기에 오르지 못한다. 그러나 한 번 오르기만 하면 물고기는 용으로 화한다는 전설이 있다. 이에 연유하여 모든 난관을 돌파하고 입신출세의 가도에 오르게 되는 것을 ‘용문에 오르다’ 고 하였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아는 등용문(登龍門)의 고사입니다.

혹시...얘들 중에 한 마리가 용으로?

며칠 전 한 일간지에서는, ‘서울 송파구 성내천의 성내7교 부근, 그야말로 잉어 떼가 지천이다. 주민들이 잉어 떼를 구경하고 있다. 잉어들의 천국이라고 할 정도로 잉어가 지천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송파구와 건국대 산학협력단(책임자 박종관 건국대 교수)의 생태조사 결과 "잉어가 성내천의 어종 다양성을 저해할 정도"라고 결론 내렸다. 남한산성 줄기의 청량산 상류부터 한강과 합쳐지는 하류까지 성내천 7.7㎞ 전체에서 팔뚝만한 잉어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라고 보도했습니다.

저 도도해 보이죠? 


도대체 이 잉어들은 어디에서 나타난 것일까요? 혹시 대학입시가 다가오니, 등용문을 넘어 세상에 당당히 나설 수험생들을 위해 하늘에서 보내준 것은 아닐까요? 오늘은 잉어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가 나이가 좀 있어서...

동의보감에는, ‘잉어의 고기는 성질이 차거나 평(平)하다 고도하는데, 맛은 달며 독(毒)은 없다. 황달(黃疸)에 주로 쓰고, 소갈(消渴)을 멎게 한다. 수종(水腫)으로 다리가 붓는 것을 치료한다. 기(氣)를 내리고, 냉기(冷氣)와 덩어리가 생기는 병인 현벽(痃癖)을 깨뜨린다. 또 태동(胎動)과 임신부가 몸이 부은 것을 치료하고, 태를 든든하게 한다.’ 고 잉어 고기의 효능을 밝히고 있습니다.

까꿍~! 혹시 저를 먹지는 않겠죠?

또 ‘잉어는 물고기 중 으뜸이다. 형태가 사랑스러울 뿐 아니라 신비롭게 변화할 수도 있다. 정 중앙의 비늘수를 머리에서 꼬리까지 세어보면 모두 36개이다. 그 수는 항상 일정하다. 강 호수 연못 속에 사는데 곳곳에 있다. 요즘 사람들이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여긴다. 약재로 쓰려고 수치(修治)할 때는 두 힘줄과 검은 피를 제거해야하니 독이 있기 때문이다.’ 라며 잉어를 극찬하고 있습니다.

한가하죠? 이래뵈도 저 대학 잉어입니다~!

또 보감에서는 ‘잉어의 쓸개는 성질이 차고, 맛은 쓰며, 독이 없다. 눈이 어두워지는 청맹(靑盲)에 주로 써서 눈을 밝게 하고, 눈이 벌겋게 열이 나면서 아픈 것과 귀가 먹은 것을 치료한다. 눈에 넣어서 눈이 벌겋게 붓고 눈에 예막(瞖膜)이 생겨 아픈 것을 치료하며, 장예를 없앤다.’ 고 잉어 쓸개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쓸개는 있습니다만...

특히 동의보감 귓병에 관한 부분에서는, ‘잉어의 쓸개는 귀가 먹은 것을 치료하는데, 쓸개즙을 귓속에 떨어뜨린다. 잉어의 뇌수를 솜으로 싸서 귀를 막아서 귀가 먹은 병을 치료하기도 한다. 잉어의 쓸개는 갑자기 귀가 먹은 것을 치료한다. 잉어의 뇌수 2냥과 멥쌀 3홉을 소금 간장과 섞어서 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 고 특별히 밝혀놓았습니다.

이 잉어는 용으로 화하여 승천할까요..?^^

창덕궁 부용지에도 노장사상과 등용문에 관한 고사가 연못의 석축 조각과 그 조형에 잘 나타나있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공부에 힘쓴 자제분과 창덕궁을 거닐면서,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는 것은 어떨까요? 다음시간에는 귓병에 쓸 수 있는 살구 씨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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