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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우리민족의 신성한 약초, 애엽(艾葉)(11.11.10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11. 10.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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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10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강화도 특산 사자발쑥입니다

쑥은 생명력이 아주 강한 식물로서 지구상에 아주 넓은 지역에서 자생하고 있으며, 사막지형에서도 잘 자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종류가 아주 많은데, 사자발쑥 제비쑥 사철쑥 개똥쑥 타래쑥 더위지기 참쑥 산쑥 덤불쑥... 일일이 다 열거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쓰임도 아주 많아 된장을 풀어 향긋한 쑥된장국으로 끓여 먹기도 하고, 적당히 쌀을 넣어 쑥떡을 만들기도 하며, 급할 때는 즙으로 복용하기도 하고, 여름에는 모깃불을 피워 해충을 쫒기도 하며, 특히 단오날 채집한 쑥은 걸어두면 귀신도 얼씬거리지 못한다는 효능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지혈제 등의 약재로 처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뜸으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쓰임이 많은 쑥은 우리 민족의 시조신화에도 나타나, 웅녀할머니가 쑥 한 다발과 마늘 20개를 먹고 결국 단군을 출산하시게 된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민족과 아주 밀접한 약초인 애엽(艾葉)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중국의 관광객 유치용 웅녀상

동의보감에서는,‘사자발쑥 또는 약쑥을 애엽(艾葉)이라고 하는데, 성질이 따뜻하나 뜨겁다고도 하고 맛은 쓰며 독이 없다. 온갖 오래된 병과 부인의 자궁출혈인 붕루(崩漏)를 주로 치료한다. 임신 중의 태아를 튼실하게 하고, 복통(腹痛)과 심한 이질인 적백리(赤白痢)와 오장(五臟)치질(痔疾)로 피를 쏟는 것을 멎게 하며, 음부(陰部)가 붓거나 허는 감닉창(疳䘌瘡)을 치료하고, 새살이 잘 돋게 하며, 감기 등의 원인이 되는 풍한사(風寒邪)를 물리치고, 임신을 잘 되게 한다.’라고, 애엽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시다가는 감기 걸리시겠어요~애엽이 필요해!

또 보감에서는,‘애엽은 다른 이름으로 빙대(氷臺) 또는 의초(醫草)라고도 하는데, 곳곳에 있으며, 길에 자라난 것이 좋다. 음력(陰曆) 3월 3일과 5월 5일에 잎을 따서 볕에 말리고, 오래 묵어야 약으로 쓸 수 있다. 생것은 그 성질이 차고, 묵은 것은 뜨겁다. 특히 단오 날 해 뜨기 전에 말을 하지 않고 뜯은 것이 좋다. 찧어서 채로 걸러 푸른 찌꺼기를 제거하고 흰 것을 모은 후, 유황을 조금 넣어 뜸 봉을 만들어 뜸뜬다. 쌀가루를 조금 넣고 짓찧어 가루로 내어 약에 넣고 복용한다.’라며, 애엽의 채취법과 뜸으로 이용하는 방법 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쑥뜸 한 번 떠보시겠어요~?

계속해서 동의보감 자궁병의 단방약 부분에서는,‘애엽은 붕루와 성기 분비물인 대하(帶下)에 주로 쓰는데, 달여서 먹는다. 심한 자궁 출혈인 혈붕(血崩)에는 계란 노른자만 한 크기의 묵힌 쑥과 한약재인 아교주(阿膠珠) 5돈, 건강(乾薑) 1돈을 함께 달여 먹는다.’고, 자궁출혈의 구체적인 치료처방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는 황해쑥입니다.

요즘 쑥에 관하여 흘러 다니는 말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본의 히로시마 원폭 투하 후 그 처참한 현장에서 가장 먼저 싹을 피운 식물이 쑥이라고 합니다만, 명확한 근거가 있는 말은 아닌 듯합니다. 그저 그만큼 쑥이 생명력이 강하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이 사고가 난지 대략 8개월이 되갑니다. 정말 내년 봄에 쑥이 가장 먼저 싹을 틔울 수나 있을지 걱정이 반이고, 관심이 반입니다.

쑥도 꽃이 있습니다. 황해쑥의 꽃!

다음시간에는 생김새와는 전혀 다르게 자궁병에 도움이 되는 엉겅퀴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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