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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써서 남주자!/행복합니다

새내기들의 키재기? 엄마들의 키재기! (10.02.28)

by 김길우(혁) 2010. 12. 15.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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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매거진 <행복합니다~> 73월호 이야기입니다 ^^




왁자지껄하다. 엄마 손을 잡은 아이들은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고 선생님은 아이들의 시선을 잡으려 목청을 높인다. 남자와 여자아이들은 키대로 줄을 서고 엄마의 눈은 내 아이가 어디쯤 서있는가 연신 살펴본다. ‘음~ 중간은 가는구나. 어, 몸집은 작은 편인데...’ 똘망 똘망한 아이들을 보며 내 아이도 저렇게 보이겠지 하고 좌우를 연신 살펴본다. 아이들은 새 친구랑 장난질에 정신이 팔렸는데, 엄마는 내 아이의 크기가 어디쯤인가 분주하다.

집이며 유치원에서 지내던 아이들이 학교라는 새 마당으로 나오니 내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이즘은 초등학교 일학년 새내기들로 학교도 병원도 분주하다. 제일 많은 걱정거리는 아이가 작고 체력이 약해서 걱정이라는 것이 제일 많고, 두 번째는 코가 막히고 킁킁댄다는 적정거리이며, 요즘 가파르게 늘어나는 걱정은 아이가 집중을 못하고 번잡하다는 것이다.

키가 작고 체력이 약한 것은 하루아침에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제때 고루 잘 먹이고 잘 뛰어놀면 튼실하게 쑥쑥 잘 자랄 것인데, 요즘 아이들은 학원이다 뭐다해서 뛰어 놀 수가 없으니 그것이 안타깝다. 집에서는 우선 편식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가능하면 오골계와 그 간을 삶아 국물을 낸 후, 맛있게 조리하여 먹이면 아이가 키 크는데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 우리병원에서는 성장이 더디고 체력이 약한 아이에게 오골계 세 마리에서 다섯 마리를 푹 고아 기름을 거둬내고 성장탕을 다려쓰는데, 집에서는 이렇게 오골계만 다려 먹여도 좋다. 이때 고기는 어른들만 먹는 것이 났다. 거무튀튀한 고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흔하지 않다. 또 이때 즈음이면 중국산 황사도 오고 좁은 실내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뛰어노니 실내공기도 나빠져,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며 코 속이 가려워 킁킁거리고 훌쩍거리는데, 집중도 안 되고 좀 못나 보이니 걱정이다. 우선은 코 속을 물로 씻는 습관을 드리면 좋다. 아무리 좋은 휴지로 코를 닦아내도 휴지의 미세한 먼지가 점막에 들러붙으니 닦거나 풀 때뿐이라 물로 씻어내는 것이 최선이다. 코 속의 점막은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의 필터니 당연히 미세한 먼지나 황사가 걸리게 되고 그것을 배출하기 위해서 재체기를 하거나 콧물을 흘리는 것이다. 이럴 때 따뜻한 물 한잔을 코에 바짝 붙이고 천천히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는 코나무라는 유백피(楡白皮)를 주약으로 해서 통규탕을 쓰는데 집에서는 이 유백피만 다려 차로 마셔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값도 싸고 효과도 좋으니 해볼만하다. 아이가 집중하지 못하고 번잡한 것도 큰 두통거리다. 혼자서만 그렇다면 그런대로 참을만한데 수업 중에 옮겨 다니며 친구들과 놀자면 대형사고가 된다. 흔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증후군(ADHD)’이라는 것인데 처음에는 단지 부산한 줄만 알았는데 나중에는 학습장애와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므로 잘 살펴서 조기에 치료해야한다. 내 아이니까 못 보던 것을 여러 아이들과 같이 살펴보니 드러나게 된 것이다. 보통 상담과 치료를 병행해야하며, 사랑을 근간으로 하는 엄격하고 세밀한 교정이 필요하다.

훨씬 튼실해 뵈고 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요즘 아이들이, 누런 코를 흘리고 쭈삣거리며 가슴에 커다란 이름표와 손수건을 달고 입학하던 우리와는 분명 다르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이 더 무르고 훌쩍거리며 부산한 것은 맞다. 새로운 세계로 첫 발짝 나서는 아이들이나 새 학부형은 모두 초보다. 새 학부형은 세밀하게 살피고 더 사랑해서, 이 땅의 희망이고 우리의 미래이며 세상의 보배를 잘 키워 평생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아이가 쑥쑥 크는 즐거움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병아리! 삐약~ 오리! 꽥꽥~” 세상으로 내딛는 아이들의 힘찬 발걸음에 축복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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