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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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면 오래하는 편이다. 팔잔가?
음...
10년은 기본이고, 30년 하는 일도 좀 있다.
사람도 그렇다.
형은 대학에 들어가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이고,
한결같이 같이 살아 온 형이다.
내가 군대갈 때 같이 갔었고,
형이 늦은 나이에 군대 갈 때도 내가 갔었다.
그렇게 겹겹이 인연이 쌓이고 모여서 벌써 40년이다.
둘 다 어느새 머리숯이 희박하고,
배는 뿔룩하지만
머릿속엔 같은 단어들이 같은 추억으로 매달려있다.
아카시아... 뢰벤호프....
처음으로 양껏 술마시고 분수처럼 토했던 그 곳,
시간만 나면 같이 마셔대던 그 맥주집...ㅎ
형하고는 처음 한 것들이 참 많다.
처음으로 술 마시기,
처음으로 술 마시고 토하기,
처음으로 술마시고 형네 집에서 자기...
그러고 어느 덧 시간의 같을 따라 흘러가며
삶의 무늬가 늘어만 간다.
우리는 또 그렇게 같이 늙어가겠지만,
전처럼 왁지지껄 그렇게 떠들고 히히덕 댈 수는 없겠지만
어째든 같이 그렇게 늙어가길...
그래서 지금처럼 할 이야기가 끝도 없이 술술나오길...
그리하여 서로 따스하길...
난 참 복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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