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리가 나지는 않지요, 이명!(10.11.05 방송분).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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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5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입니다)

1. 82.1105 2010_이명.mp3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제일 좋은 귀, 부처님 귀

요즘 관상에 관심이 많은 모양입니다. 관상을 주제로 한 만화도 나오고, 스마트 폰에도 관상을 봐 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합니다. 관상 법에서 귀를 보는 법은 크기보다 살집을 중시한다고 합니다. 또, 좌우(左右)의 귀의 크기나, 귀 위치의 높낮이 차가 길흉화복의 중요한 근거가 된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귀를 가지고 태어났어도, 끊임없이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耳鳴)이 있다면, 부귀영화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오늘은 이명에 관하여 말씀드릴까합니다.

귀의 속사정

동의보감에서는, ‘황제가 묻기를, “사람의 귀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어떻게 기운이 작용하여 그런 것입니까?” 라고 하였다. 그러자 기백이 대답하기를, “귀는 여러 경맥이 모인 곳입니다. 그런데 위장(胃腸) 속이 공허해져 수곡정기(水穀精氣)의 공급이 부족해지면 여러 경맥이 허(虛)해지고, 여러 경맥이 허해지면 맑은 기운인 청양(淸陽)의 기가 오르지 못하며, 수곡의 정기가 위로 공급되지 못하여, 귀의 경맥(經脈)으로 들어가야 할 기혈(氣血)이 고갈(枯渴)되게 되므로 귀에서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상부의 정기가 부족하면 귀에서 소리가 난다. 수해(髓海)가 부족하면 머리가 어지럽고 귀에서 소리가 난다. 내경에서 “일양에서 휘파람소리가 나는 것은 소양이 궐(厥)한 것이다.” 라고 하였는데, 주에서는 “소리가 휘파람처럼 난다는 것은, 귀에서 휘파람 소리처럼 귀가 운다는 것이다. 일양이란 담(膽)과 삼초경맥(三焦經脈)이다. 담과 삼초경맥은 다 귀로 들어가기 때문에 기가 치밀어 오르면 귀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라며 이명의 기전(機轉)을 설명했습니다.

귀에서 바람소리가 들려요~ 이명입니다!

또, 보감에서는 ‘귀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장차 귀가 멀게 될 조짐이다. 그러나 기가 막힌 경우는 흔히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일 없이 바로 귀가 먼다. 대체로 사람의 욕망이 무절제하고, 노역(勞役)이 과도하거나 중년 이후 중병(重病)을 앓으면, 신장의 수기인 신수(腎水)가 고갈되고 음화(陰火)가 떠오르기 때문에, 귀가 가렵거나 귀에서 소리가 매일같이 나는데, 매미 우는 소리 같기도 하고, 종이나 북소리 같기도 하다. 이것을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점차 귀가 멀게 되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라며, 이명이 귀가 먹는 이롱(耳聾)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매미 소리가 난다고요? 이명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허명(虛鳴)이란 귀에 풍사가 침범하여 기와 서로 부딪쳐서 그 소리가 시끄럽게 나는 것인데, 이런 경우에는 궁지산을 쓴다. 신기가 부족하고 종맥이 허하며, 풍사가 귀에 침입하여 귀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에는 먼저 오령산에 지각 귤피 자소 생강을 가(加)하여 함께 달여서 그 물로 청목향원을 먹으면, 풍사를 흩고 기를 내리게 한다. 풍열(風熱)과 과음으로 생긴 주열(酒熱)로 이명이 된 경우에는 통성산에 지각 시호 남성 길경 청피 형개를 가하여 달여 먹는다. 담화(痰火)가 치밀어 올라 양쪽 귀에서 매미소리가 나면서 점점 귀가 안 들리는 경우에는 가감용회환 침사주 통명이기탕 복총탕 등을 쓴다. 이명은 다 신정(腎精)이 부족하여 음이 허해지고 화가 동했기 때문이다. 담화로 인한 경우는 소리가 심하게 나고, 신기가 허한 경우는 소리가 미약하게 난다. 이런 경우에는 보신환 황기환 대보환 자신통기탕 등을 쓴다. 또는 육미지황환과 누렇게 볶은 전갈 49마리를 가루로 내어 매번 2돈씩 데운 술에 타서 1백 환을 먹기고 한다. 귀에서 소리가 요란하게 나는 것은 음이 허한 증상이다.’ 라며 이명의 치료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갈, 이게 이명에 좋다네요.

귀가 잘생긴 거지는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귀에서 없는 소리가 들리는 건강한 사람도 없습니다. 욕망과 과로, 건강을 잘 관리하셔서 늘 좋은 소리만 들리는 행복한 삶을 축원하겠습니다.

다음시간에는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정이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