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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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04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예전 한 여성용품 광고에‘여자는 한 달에 한번 마술에 걸린다’라고 광고해대는 것을 들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광고가 워낙 과장하는 특성이 있지만, 사실 아주 많은 여성들이 생리통의 고통을 참다못해 진통제를 먹습니다. 지난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가 1,458명의 초중고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월경통으로 인한 진통제 복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여학생의 보건관리 개선방안 연구, 2005), 여학생 10명 중 4명은 진통제를 한 번 이상 복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진통제 복용이 더 잦았다고 합니다. 특히 여고생 10명 중 1명은 거의 매달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년 11월에 발표한 <2002~2007년 13개 주요 여성 질환 건강보험 진료이용량 분석>에 따르면, 생리통에 대한 진료비는 2005년 10억7600만원에서 2007년에는 18억5800만원으로 7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여성이 여성이기 때문에 한 달에 한번 겪어야하는 생리통이 정말 마술일까요? 그렇다면 정말 나쁜 마술입니다. 오늘은 월경의 형태로 여성의 건강을 판단하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진통제를 먹게 만드는 생리통.
동의보감에서는,‘월경을 월수(月水)라고도 하는데 이는 음(陰)에 속하는 음혈(陰血)이고, 음은 반드시 양을 따르기 때문에 붉은 불의 색을 띤 것이다. 피는 기(氣)의 짝이 되기 때문에 기가 열(熱)이 있으면 피도 혈이 있고, 기가 차면 피도 차가우며, 기가 올라가면 피도 올라가고, 기가 내려오면 피도 내려오며, 기가 뭉치면 피도 뭉치고, 기가 막히면 혈도 막히며, 기가 맑으면 피도 맑고, 기가 탁(濁)하면 피도 탁하다. 왕왕 월경 피에 덩어리가 보이는 것은 기가 뭉친 것이다’라고 하면서, 월경과 기혈간의 상관관계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월경은 여성 몸속의 기혈(氣血)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뜻입니다.
월경 이상은 건강문제를 알리는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월경을 하기 전에 아픈 것은 기(氣)가 막힌 것이고, 월경을 한 후에 아픈 것은 기혈이 모두 허(虛)한 것이다. 월경 피가 흐린 것은 역시 허한 것인데 이는 피에 물이 섞인 까닭이고, 월경의 주기(週期)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은 기가 어지러운 까닭이다. 월경 피가 자주색인 것은 기에 열이 있는 것이고, 피가 검은 것은 열이 심한 것이다. 요즘 사람들이 단지 월경 피가 자주색ㆍ검은색ㆍ통증ㆍ덩어리진 것만 본 후에 경솔히 풍랭(風冷)으로 진단하여 따뜻한 약재로 치료하는데, 나중에 반드시 문제가 될 것이다. 심장(心臟)이 피를 주관하기 때문에 심장의 색인 붉은 색이 좋은 색이며, 비록 월경 주기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월경 색이 좋을 때는 치료가 쉽다.’라며, 월경의 상태로 몸의 상태를 파악하고 월경병을 잘 못 치료할 수 있는 경우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요즘 활용되는 면생리대, 대안생리대.
여성환경연대에 따르면 한 해 동안 20억개의 일회용 생리대가 버려지며 이것을 늘어놓으면 2만km에 달하는데, 이만큼의 일회용 생리대를 생산하려면 여의도만한 숲을 파괴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서울대병원의 한 전공의(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추혜인)가‘한국 여성에서 다회용생리대의 월경통 및 피부불편감 감소 효과’라는 보고를 통해“일회용생리대에서 다회용생리대로 바꾸면서 월경통, 각 주기 당 진통제 복용개수 등이 모두 유의하게 개선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특히 피부불편감은 5.93점에서 1.34점으로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생필품인 생리대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월경통이 줄고 자연도 보호할 수 있다니 정말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다음시간에도 월경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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