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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써서 남주자!/조선일보

<2030>김혁의 건강독설; 염소처럼 먹고 아이처럼 살아라(01.10.17 기사)

by 김길우(혁) 2018. 10. 17.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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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혁(길우)의 <건강독설> 칼럼 
2001년 10월 17일 (수), "조선일보 문화면" 게시글입니다.


요즘 살을 빼자고 난리도 아니다. 내가 보기엔 다들 정상적인 것 같은데 스스로 “나는 뚱뗑인데요, 살 좀 빼주세요” 한다. 세상이 좋아져 먹을 것이 흔해져서 그런지... 전쟁물자, 비상금, 체지방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는가? 지나치면 문제가 되지만 역시 부족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살은 왜 찌는 것일까? 아주 간단하다. 먹는 것이 소모시키는 것보다 많거나, 먹는 것도 적은데 소모시키는 것은 더 적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의 불균형 때문에 살이 찌는 것이다. 이런 상관관계를 무시하고 단순히 먹는 것을 줄이려고 안 먹거나, 먹는 양은 그냥 두고 단지 줄창 뛰고 달리고... 그런다고 빠지는 것은 아니다. 지나친 체지방은 반드시 빼야한다. 한의학에서도 비인다습(肥人多濕)하다 하여 살이 많이 찌면 몸에 노폐물이 많아져 질병에 걸린다 하였다. 그렇다면 살을 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날씬한 몸매를 꿈꾸는 다이어트족들은 연령에 따라 약간씩 차이를 두고 있다. 경제력이 거의 없는 10대는 이뇨제(위험한 방법)로, 웬만큼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20~30대는 매스컴의 영향을 받아 유행(다이어트에도 그때마다 유행이 있다)에 민감하게 된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꼭 명심해야 한다!

첫째, 먹는 것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많이 소모 시켜야 하는데, 운동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몸의 기초대사율을 높여야 한다. 이 기초대사율의 최대 적은 스트레스, 이것이 생기면 대뇌에서는 이를 비상 상황으로 인식하고 생명에 중요한 부분에만 에너지를 보내고 비교적 덜 중요한 곳에는 에너지 대사를 최대한 억제하게 한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몸의 기초대사율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그러니 아무리 운동을 한다고 해도 소모 자체가 최소한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렇게 죽자고 뛰어도 체지방이 줄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삶의 목표를 명확하게 정하고, 적극적이며 즐겁게 생활하면 살은 저절로 빠진다.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들이 살이 안찌는 원리이다.

둘째, 소모가 일정할 수밖에 없다면 먹는 방법을 바꾸어야한다. 기본적으로 배불리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배고픈 것은 참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공복감을 채우는 몸의 기전은 대뇌에서 담당하는 것이므로 아무리 애써도 계속 배고픈 상태로는 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먹기는 먹되 ‘살거리’가 안 되는 것으로 배불리 먹어야 한다. 즉, 염소를 본받자는 것이다. 특별한 음식을 찾느라 난리법석을 떨지 말고, 밥상 위에서 염소가 좋아하는 순서대로 먹는 것이다. 나물, 김치, 부추, 무를 점령하고 그래도 배가 고프다면 쌀, 콩, 보리... 그래도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면 고기도 조금...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은 ‘배 터지겠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먹지 말라는 것뿐이다.

염소? 흑염소! 나도~ 배 나왔어요~

뚱뗑이들은 근본적으로 자신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다. 입이 얼마나 먹어야 즐거운지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를 모르거나, 자기 자신의 어디가 힘들어하는 지를 모른다. 그래서 단순하고 충족시키기 쉬운 방법인 먹는 것만으로 처리하는 그런 사람들이 바로 뚱뗑이족이다. 세상에 대하여 좀더 적극적이고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이라면 살찌기도 쉽지 않다. 아! 그런데 나도 조금은 부끄러운 이유는 뭘까? 이 글을 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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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hosun.com/svc/content_view/content_view.html?contid=2001101670346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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