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도 안 나오는 술꾼 금기!(10.12.31 방송분)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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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31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1. 1231 2010_술꾼금기.mp3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술계부 앱

스마트 폰의 열기가 대단합니다. 요즘 제 손 전화는 전화도 잘 걸리고 잘 받는데도, 여기저기서 못난이 취급을 받습니다. 한 주류회사에서는 스마트 폰용 ‘내 음주량을 파악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고 합니다. ‘지난 10월 18일 출시한 스마트 폰 앱인 술계부가 출시 3일 만에 내려받기 6200여건을 돌파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이 앱은 개인의 음주량 및 컨디션을 관리해주는 술계부 서비스와 맛있는 술 제조비법, 술자리 게임 등의 정보를 제공해준다.’ 고 합니다. 특히 이 기록들은 가장 많이 마신 장소와 친구들 등 술자리 통계를 낼 수 있으며, 현재까지 마신 술의 양을 건물이나 산에 비유해 보여주는데, 앱스토어(App store)를 통해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가을엔 국화를 꺽어 놓고 한 잔 하나?

참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예전에는 ‘꽃가지 꺾어 수놓고 먹세, 그려.’ 라며 시적(詩的)으로 표현했는데, 이젠 ‘술계부에 올려놓고 통계 내며 먹세, 그려’ 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하여간 오늘은 술꾼들이 하지 말아야할 금기(禁忌)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봄에는 제가 대표선수죠. 한 잔 하실래 예~

동의보감에서는, ‘술꾼이 병들었을 때는 계지탕(桂枝湯)을 복용하면 안 된다. 약을 먹으면 토(吐)하는 것은 술꾼은 단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것은 모두 금(禁)해야 한다. 탁주(濁酒)에 국수를 먹으면 안 된다. 땀구멍을 막기 때문이다. 얼굴이 흰 사람은 술을 많이 마시면 안 된다. 혈(血)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술은 석 잔을 넘으면 안 된다. 많이 마시면 오장을 상하고 마음을 어지럽혀 발광(發狂)하기 때문이다.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안 된다. 많이 마시면 급히 토하는 것이 좋다. 취한 후에 억지로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 간혹 심한 종기인 옹저(癰疽)가 생기기 때문이다. 술에 취해 잠자다가 바람을 쏘이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취하거나 배부를 때 수레나 말을 타거나 뛰면 안 된다. 취(醉)한 후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 가벼우면 얼굴에 기미가 생기고 기침을 하며, 심하면 오장의 맥을 끊어 수명(壽命)을 손상(損傷)시킨다.’ 라며, 술의 종류에 따른 금기와 과음 후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과음하면 얘처럼 된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 ‘술은 기분을 좋게 하고 혈맥(血脈)을 통하게 하지만, 저절로 풍(風)을 부르고 신장(腎臟)을 상하며, 장을 짓무르게 하고 옆구리를 썩게 하는 것이 이보다 더 심한 것은 없다. 포식(飽食)한 후에는 술을 더욱 금해야한다. 술은 마구 마시거나 빨리 마시면 안 된다. 폐장(肺臟)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술이 깨기 전에 몹시 갈증이 날 때 물을 마시거나 차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 이것들은 대개 술에 이끌려 신장으로 들어가 독한 물이 되어, 허리와 다리가 무겁고 방광을 차갑고 아프게 하며, 겸하여 몸이 심하게 붓고 물이 차는 수종(水腫)과 당뇨와 유사한 소갈(消渴)이 생기게 하고, 앉은뱅이가 되게 하기 때문이다.’ 라고 과음의 폐해(弊害)를 무섭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조기 교육

저도 꽤한다는 술꾼입니다만, ‘술병과 맷집은 없는 것이 제일 좋고, 그 다음은 이것들이 적은 것이며, 가장 최악이 술 잘한다고 자랑하거나 맷집이 좋다고 잘난척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씀드린 술꾼 금기를 잊지 않고 술을 잘 버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요즘은 안 마시고 적게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2010 맷집챔피언

다음시간에는 술 깨는 법과 치료법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술 깰텨?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