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망태할아버지라니..., 아프단 말이야~!(11.01.14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1. 1. 14.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

(11.01.14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지금이야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무서웠던.

여러분 망태할아버지를 아십니까? 누구의 할아버지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망태네 할아버지는 아니셨습니다. 확실히 뵌 적은 없지만 현재 4~50대 이상이라면 익히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분은 특히 아이들에게 엄해서, 아이들의 버릇을 고치는데 자주 등장하십니다. 또 주로 밤에나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 자주 등장하시죠. 예컨대 저녁을 먹을 때 버릇없이 굴거나 징징거리면 여지없이 어머니가 부르십니다. “망태 할아버지~, 우리 보경이 좀 데려가세요. 밥 안 먹고 징징거려요~” 또 또래 친구들하고는 안 놀고, 여자 아이들만 따라다니면서 귀찮게 하면, 아버지가 “망태할아버지~, 성열이 좀 잡아가세요. 남자애들하고 잘 안 놀아요~”하고 일렀습니다. 잠이 들 때쯤이면 은근히 망태할아버지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저 구석 어디에선가 내가 잠들면 쓰윽~하고 나를 끌고 갈까 걱정이 되기 시작하죠. 그래서 말썽 피우던 것이 후회되면서 엄마 품에 꼭 붙어서 잠이 들었습니다. 기억나십니까?

그 때 그 망태할아버지는 어디에 계실까요? 나이 드셔 은퇴하신 걸까요? 아니면 요즘 아이들의 버릇이 좋아져 일을 그만 두신 걸까요? 오늘은 망태할아버지의 주된 일거리, 밤에만 징징대고 우는 아이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울면 부모는 정말 난감하죠...

동의보감에서는, ‘소아가 밤에 우는 이유는 첫째가 한(寒)이고, 둘째는 열(熱)이며, 셋째가 구창(口瘡)이나 중설(重舌)이고, 넷째는 객오(客忤)다. 추워서 생기는 한증(寒證)에는 배가 아파서 우는데, 얼굴이 희푸르고 입에 냉기(冷氣)가 있으며, 손발과 배가 차고, 허리를 구부리고 운다. 또 자정이 지나서 우는데 그 이유는, 밤이 되면 음(陰)이 성(盛)한데다 거기에 한(寒)까지 있으면, 아프기 때문에 자정이 지나면 운다. 육신산(六神散) 등을 처방한다. 열로 생기는 열증(熱證)에는 가슴이 뛰면서 우는데, 얼굴과 소변이 붉고 입속이 뜨거우며, 배가 따뜻하고, 혹은 땀이 나며, 몸을 젖히면서 운다. 또 자정이 되기 전에 몸을 젖히며 땀을 흘리면서, 얼굴이 벌겋고 몸에 열이 나면서 우는 것은 담열(痰熱)이 있기 때문인데, 새벽이 되면 그 증상이 멎는다. 구창이나 중설이 있으면 젖을 빨지 못하는데, 입에 젖을 대면 울고, 몸과 이마에 모두 약간의 열이 있다. 이때 입을 들여다보아 창(瘡)이 있으면 구창이고, 없으면 중설이다. 객오(客忤)는 무엇엔가 놀라 밤에 울거나 낯선 사람을 접촉하면 운다. 낮에 울기도 하고, 밤에 놀라 울기도 하지만 황혼(黃昏) 전후에 더욱 심해지는 것이 객오나 중악(中惡)으로 인한 것이다.’ 라고 밤에 우는 야제를 넷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그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면 정말 난감해요

또 보감에서는,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되서 밤에 울거나, 놀라서 경기를 하는 경축(驚搐)이 있는 것은, 엄마의 태(胎)속에서 놀랐기 때문이다. 진경산(鎭驚散) 유(類)를 처방하거나, 담(痰)이 있을 때에는 포룡환(抱龍丸)을 쓴다. 소아의 야제(夜啼)는 심경(心經)의 열증이나 허증(虛症)으로 치료하니, 등심산(燈心散) 유(類)로 치료한다.’ 며, 그 외의 증상과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애들은 괜찮은 편이죠

혹시 아이가 밤에 운다고 망태할아버지와 비슷한 존재를 등장시킨 적이 있으십니까? 일단 말씀드린 여러 증상에 해당하는 지를 살펴보시고 병이 있다면 빨리 치료를, 단지 버릇만 나쁜 것이라면 망태할아버지를 불러보십시오.

너무 힘드셨나 봅니다...

참, 망태할아버지는 아무래도 대개 아픈 아이들만 데리고 가서 고치느라 파산하신 후 이일을 그만 두신 것 같습니다. 다음시간에는 부모의 속을 바짝 태우는 발달장애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