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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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26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지랄하고 자빠졌네...; 출처 SBS
세종 3년 서기 1421년 신축년, 음력 8월 24일,‘성균관 학생들의 부종(浮腫)병으로 인한 사망에 대해 대책을 논의하다’라는 기사에는,‘참찬 변계량과 예조 판서 이지강 등이 계하기를,“성균 학생(成均學生)들이 여러 번 부종병(浮腫病)으로 죽게 되어, 신(臣) 등이 그 까닭을 물으니, 모두 말하기를,‘생원(生員)들이 전부 원점(圓點) 3백 개를 채우기 위하여, 또는 고강(考講)하는 법이 한 자리에 오래 앉아서 글 읽기만 힘쓰므로, 정신이 피로하고 기운이 떨어져서, 병이 깊어감을 알지 못하여 죽기에 이른다.’합니다. 신 등은 생각하기를, 원점(圓點)이나 고강(考講)의 두 가지 일은, 나라에서 학문을 부지런하게 하려는 것이며, 인재를 이룩하려고 하는 것이니, 개혁할 수는 없으므로, 의원(醫員) 두 명을 두어 서로 번갈아 가면서 조석(朝夕)으로 같이 있게 하여 치료하면, 부종병자가 없게 될 것입니다.”하니, 임금이 그대로 따랐다. 또 계량 등에게 말하기를,“경(卿)들이 성균관에 모여서 그 폐단(弊端)을 잘 물어서 올리도록 하라.”하고 조회를 마치고나서, 계량만을 불러서 무슨 말인지 오랫동안 하였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죽도록 공부했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성균관 학생을 죽게 만들었다는 부종에 관한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점점 붓더니 종기가 되었네!
동의보감에서는,‘종기라는 뜻의 종(腫)이란 글자는 모인다는 뜻이니, 춥고 더운 한열(寒熱)의 기(氣)가 종(鍾)처럼 모인다는 뜻이다. 축축한 습(濕)으로 붓거나 팽팽해지는 모든 것은 다 비장(脾臟)의 토기(土氣)에 속(屬)한다.“삼음결(三陰結)을 물이라는 의미로 수(水)라고 한다”고 하는데, 주(註)에는,“삼음결이란 비장과 폐(肺)의 경맥(經脈)에 한기(寒氣)가 뭉친 모든 것을 말하는 것으로, 비폐(脾肺)에 추운 기운인 한기가 뭉치면 기가 변화하여 수가 된다”고 하였다. 또“아래쪽 장기들인 하초(下焦)에서 넘치면 수가 된다”하였는데, 이를 설명한 주에는,“하초는 물을 나누어 보내는 곳인데, 하초에서 기가 막혀서 그 물을 내보내지 못하면 오히려 넘쳐서 수가 된다”고 하였다’라며, 부종의 기본적인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황제(黃帝)가,“소음(少陰)은 어떻게 신장(腎臟)을 주관하고, 신장은 어떻게 물을 주관합니까?”라고 여쭈니, 그 스승 기백(岐伯)이,“신장은 지음(至陰)인데, 지음은 물이 왕성(旺盛)합니다. 폐라고 하는 것은 태음(太陰)이고, 소음이라고 하는 것은 겨울 맥인 동맥(冬脈)이니, 그 근본(根本)은 신장에 있고 그 끝은 폐에 있어서 모두 물이 쌓이게 됩니다”라고 대답하였다. 황제가 다시,“신장은 어떻게 물를 모아 병(病)을 생기게 합니까?”라고 하니, 기백이 대답하기를,“신장은 위(胃)의 관문(關門)으로, 관문이 닫혀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물이 모여 비슷한 종류로 모입니다. 이런 까닭에 위아래로 넘쳐나 피부로 흘러가서 부종(浮腫)이 되니, 부종이란 물이 모여서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라며, 내경의 이론적 근거를 들어 부종의 기전을 다시한번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여운 백성들을 보살펴 주어야 겠구나
세종 5년에도“고양현(高陽縣)에 굶어 죽은 사람이 있다고 하여 승정원 주서(承政院注書) 이극복(李克復)을 명하여 가서 살펴보게 하였더니, 사비(私婢) 모란[牧丹]의 모자(母子) 세 사람이 굶주려 부종(浮腫)이 났고, 소동(小童) 1명은 굶어죽었다 합니다.”하니, 의금부(義禁府)에 명하여 현감(縣監) 김자경(金資敬)을 추핵(推覈)하니, 곤장 80대에 좌죄(坐罪)하였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세종의 애민정신을 잘 보여주는 기사입니다. 요즘은 왜 이런 지도자가 없는 것일까요?
다음시간에도 부종에 원인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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