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삶의 모임 세보, 조종혁(경희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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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21일 수요일 서른여섯번째 공부입니다.
O 참여인원
19학번: 조종혁
20학번: 박창현
안녕하세요! 지난 수요일에는 제인 병원에서 김길우 선생님과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창현이는 桂枝湯에 대해서 공부해 보았습니다. 상한론에서 桂枝湯이 나오는 조문들을 통해 桂枝湯을 언제 쓰는지 파악해 보았는데요. 먼저 조문들에 등장하는 증상들에 대해서 정리했습니다.
첫째로 嘔와 吐에 대해, 吐는 실물이 나오는 것으로 사기가 안쪽 胃까지 들어온 것. 嘔는 실물이 나오지는 않는 구역질로, 氣上衝에 의한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둘째로 發熱, 惡寒, 鼻鳴乾嘔는 邪氣와 衛氣의 氣上衝을 비롯한 太陽病의 특징으로, 汗出, 惡風, 脈緩을 太陽中風의 특징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리고 더해 '歠熱稀粥一升餘'에 대해서, 桂枝湯證은 自汗으로 津液을 많이 소모하여 보충을 위해 따뜻한 죽을 먹으라 한 것이나, 麻黃湯證에선 無汗하므로 不須啜粥라 한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어 桂枝湯의 구성 의의를 본경소증 및 상한론의 다른 조문들과 비교해 보며 확인해보고자 하였습니다. 桂枝加桂湯에서 미루어 보아 桂枝는 太陽病의 氣上衝을 치료하는 약으로 보았고, 芍藥은 桂枝去芍藥湯 및 桂枝加芍藥湯으로 미루어 보아 陰의 結을 破하는 주로 陰分에 작용하는 약으로, 甘草는 陰陽을 조화하여 藥力이 營分에 국한하지 않고 衛分을 도울 수 있도록 하는 약으로, 生薑 및 大棗는 각각 衛와 營을 주관한다고 보았습니다.
저 또한 桂枝湯에서 桂枝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공부를 해 보았는데요. 黃芩, 黃連, 黃柏에 대한 공부를 하며 얻은 少陽相火와 厥陰風木의 방향성에 대한 아이디어를 통해 桂枝와 芍藥을 비교하고 桂枝의 방향성을 설명해보고자 하였습니다. 少陽相火는 '內→外→上→下'로, 厥陰風木은 '外→內→下→上'으로 보아 黃芩, 芍藥이 厥陰風木의 방향에 가까운 약으로, 黃連, 桂枝가 少陽相火의 방향에 가까운 약으로 분류했습니다.
하여 본경소증에서 제시한 桂枝의 和營, 通陽, 利水, 下氣, 行瘀, 補中 작용을 氣分에서 응결한 것을 흩어[通陽] 내림으로서[下氣] 陰을 和化[化營, 補中]하여 흐르게 한다[行瘀, 利水]고 정리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自汗의 원인으로 胃氣의 陽虛(로 인한 衛氣虛)를 제시하며, 脾胃의 약으로 설명되는 黃連과 같은 방향을 지니는 桂枝 또한 그 溫性으로 胃陽을 북돋아 自汗을 치료하는 것이라 보았습니다. 그리고 木克土에 의한 土의 陽虛(즉, 不及의 卑監 양상)를 火生土하여 土가 和化(즉, 平氣의 備化 양상)할 수 있도록 돕는 작용으로 보았습니다. 또 和營는 營氣를 다른 곳에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니, 陰氣가 虛한 상황에서는 쓰지 않는다는 표현 및 自汗은 陰分은 충분하여 땀이 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과 부합한다고 보았습니다.
덧붙여 코딩을 통한 동의보감을 참고한 침구대성의 혈성주치 정리 자료를 마무리하여, 각각의 穴과 텍스트 상 유사한 동의보감의 내용을 수치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파일로 제시하고 사용방법에 대해서 소개했습니다.
김길우 선생님께서는 상한론을 공부하면서 제일 빠지기 쉬운 오류가 후세의 본초서를 찾아보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굳이 보려고 한다면 동시대의 본초서를 보는 것이 맞는데, 비록 상한 시대의 참고할만한 본초서 자체는 거의 없지만, 선생님께서는 사마천의 사기 열전편 중 화타 등의 명의들의 열전들이 그래도 참고할 만했다고 하셨습니다.
후세의 본초서를 보는 것이 큰 오류인 까닭 중 하나는 시대별로 사용된 본초가 학명 수준에서부터 다르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해서 동의보감을 보라고 하는 이유 또한 동의보감은 본초서가 함께 있기 때문에 허준이 본 본초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물며 상한론은 後漢 시기의 책인데, 金元代, 明淸代 등 800년 이상 차이가 나는 책을 참고하는 것에는 전제부터가 잘못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상한론을 공부할 때 상한론 자체에서 반복되고 이어지는 것들의 교집합을 찾아서 본초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스터디가 끝난 뒤에는 성수역 근처 '성수갈비'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도 선생님께 공부를 하면서 궁금했던 점들을 여쭤볼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선배들이 공부했던 자료들을 먼저 정리하고 읽어보고 공부를 시작하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미리 놓여 있는 징검다리를 토대로 다음 단계를 나아가야지 더 빨리 할 수 있는 것이지, 무조건 모든 것을 혼자서 처음부터 하려는 것도 능사는 아니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막연히 후세의 본초서들은 이전 시대의 것까지 포괄하여 설명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해서 발생한 공부법의 오류였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선배들의 공부법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고, 이런 오류에 대해서도 몇 차례 주의를 들었음에도 말입니다. 선배들이 열심히 깔아 둔 길을 열심히 따라가면서도, 마냥 남을 좇기만 하는 공부가 아닌, 나의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한편으로는 정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맛있는 식사와 귀한 가르침을 내어 주신 김길우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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