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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석위에 둘러앉아

책거리 핑계모임(25.01.03)

by 김길우(혁) 2025. 1. 14.

글쓴이; 삶의 모임 세보, 박종현(경희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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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3일 금요일.

○ 참여인원
16학번: 김지훈
17학번: 강세황 박종현
18학번: 김재준 손지훈

장소: 선릉 모리향 중식당

책 한 권을 오롯이 공부하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특히 의학입문, 방약합편과 같은 책은 김길우 선배님이 항상 강조하시듯,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것과 같이 매일의 꾸준한 노력과 습관이 쌓이지 않으면 끝을 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김길우 선배님과 저희 도반들은 비록 공간으로는 전국에 흩어져있지만 책 한 권을 끝내겠다는 일념하에 매일 새벽과 오전 시간에 모여서 시간과 의미에서는 함께 하였습니다. 저희 모두는 단톡방에서 서로의 낙숫물을 공유하였고 어느덧 7개월의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김길우 선배님과 세황이의 책이 결실을 맺었고 신년을 맞아 책거리를 진행하였습니다!

책거리 혹은 책거리는 과거에 학동들이 책 한 권을 다 배우면 선생님에게 감사의 표시로 음식과 술을 대접하는 행사입니다. 다 같이 자주 보기는 힘든지라 책거리와 같이 學의 뜻을 가지면서 계속해서 교류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모임은 정말 의미가 깊은 만남이었습니다. 책거리 때 먹는 음식들 또한 의미를 가지는데, 꾸준히 공부하라는 의미의 소고기와 공부를 통해 날아오른다는 닭고기 등이 있으며 저희는 그중 유린기, 그리고 동파육 산라탕 유산슬 등이 함께 했습니다.

또한 이 날은 이신두 교수님께서 마련해 주신 검남춘과 금화고량주와 함께 했습니다.

1차 모리향에서만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책거리와 교과서의 역사부터 책거리의 의미와 목표를 저희끼리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였고 선배님께서 많은 조언을 주셨습니다. 하나보다는 둘이 낫고, 둘보다는 셋이 더 나을 수 있게, 많은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서로가 공유한 공부한 것의 내용과 그것의 목표 및 임상활용방안입니다.

(김)지훈은 본초학 대학원에 다니면서 논문을 완성하였습니다.
논문을 요약하면 “관중은 항산화 활성이 있기에 혈관 이완을 촉진하고 혈압 강하를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어 실험 약재로 선정하였다. 관중으로 혈관 이완 실험을 하기 전에 네트워크 약리학을 통해 관중이 어떻게 혈관 이완을 유발하는지 예측하였는데 그 결과 관중은 PI3K/Akt 경로를 통해 eNOS를 활성화하여 NO 방출을 유도하고 혈관 이완을 유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기전에 초점을 맞춰 혈관 이완 실험을 진행했다.
쥐 흉부 대동맥을 사용하여 혈관 이완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관중 물 추출물은 내피 의존성 혈관 이완 효과를 보였으며, 그 메커니즘은 PI3K/Akt 경로의 결과인 eNOS의 인산화 후 NO/sGC/cGMP 경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와 같으며 책자도 같이 도반들에게 공유하였습니다.
세황이는 책거리 전까지 본초서 2권을 완독 하는 걸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스터디 때 다루지 않았던 본초의 경우 이해도가 낮기 때문에 시작한 공부이기도 한데요. 매일 아침 본초서의 원문을 타이핑하고, 그 원문을 제 나름의 기준대로 분해·재조합하면서 본초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 모두 성장할 수 있었고, 이어질 공부로는 藥對에 관한 본초서 내용도 추가하여 DB 구축에 이바지하고, 그동안 미뤄왔던 鍼에 관한 책도 1월 내로 마무리하여 이번 동계 봉사 때 후배님들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전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과거에 공부한 본초의 오리지널 효능을 토대로 처방과 방제를 목차별로 공부하였고 중화본초를 토대로 각각의 본초가 개별성으로는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고 처방 전체 속에서는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처방은 단순히 1차원적으로 증상에 대응한 약재들의 종합이 아니라 약재들 서로 간의 균형과 조화 도 매우 중요하며 환자 상태에 대한 치료 목표도 분명하게 하여 약재를 선택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재준이는 <本草求眞>을 공부하면서 동시에 원문과 해석본을 한글 파일로 타이핑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本草求眞>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여러 가지 본초학 고전을 정리하고 살펴보면서 한 가지 약재를 파악하는 여러 가지 시각을 공부해 보고 그 약재에 대한 오리지널 아이디어를 알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손) 지훈은 작년 한 해는 지금까지 본초에 대해 공부한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는 공부를 했습니다. 여러 의가들의 설명 중 교집합이 되는 부분과 참신한 부분을 종합하여 original idea를 이해하려 해 보았습니다.
올해는 이 내용을 [명노중의용약심득]이라는 책을 통해 명의들의 의안들을 예제처럼 검증하며 더 정교히 하고자 하는 공부를 해보고자 하였습니다.

취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말 일본에 온 것 같은 느낌의 이자카야에서 못다 한 얘기를 이어서 하였습니다. 이상으로 이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2025년 세 보인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이 가득하며 각자의 목표와 소망을 이룰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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