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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임금을 상징하는 과일, 대추(11.08.19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8. 19.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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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19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히 잘 주무셨습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어느 제사상에 놓인 대추

대추에 관한 자료를 찾다가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글을 보았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로부터 제사상에 반드시 올려야 하는 과일로, 조율이시(棗栗梨柿)라 하여 과일 중 으뜸으로 치는데, 조(棗), 즉 대추는 씨가 하나인데, 임금의 씨는 단 하나일 뿐이고 나라에 임금이 둘일 수 없으므로 대추는 임금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율(栗)은 밤인데, 한 송이에 세톨, 즉 임금을 좌우에서 보필하는 삼정승을 뜻하며, 이(梨)는 배로써 씨가 여섯인데 육판서를 뜻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시(柿)인데, 토종감은 씨가 가득차서 먹을 게 없는 과일이지만 자손의 번창을 뜻하는 씨가 많아 제상에 오르는 영광을 얻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벼슬을 못한 반가에서는 감히 조율이시로 제사를 모시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 정말일까요? 그럴듯한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한약에 감초만큼 자주 들어가는 대추 이야기입니다.

대추나무에 열린 대추

동의보감에서는,‘대추는 대조(大棗)라고 하는데, 성질이 평(平)하나 따뜻하다고도 하고, 맛은 달며 독(毒)은 없다. 속을 편(便)하게 하고 비장을 영양(營養)하며, 오장을 보(補)하고 십이경맥을 도와준다. 몸의 진액(津液)을 보하고 온몸의 감각기관인 구규(九竅)를 통하게 하며, 의지를 강하게 하고 온갖 약들을 조화시킨다.’라고, 대추의 효능이 비장을 도와주며 속을 편하게 하고 약들의 효과를 높여준다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대추를 말려 대조를 만들다

또 보감에서는,‘말린 대추를 많이 쓴다고 하여 건조(乾棗)라고도 부른다. 대추는 곳곳에 있는데 음력 8월에 따서 볕에 말린다. 속살은 허한 것을 보하기 때문에 탕에 넣을 때는 모두 껍질을 쪼개어 넣는다. 맛이 달아서 경맥(經脈)의 부족한 기운을 보하고 음혈(陰血)을 완화시는데, 혈이 완화되면 맥이 살아나기 때문에 십이경맥을 도울 수가 있는 것이다. 대추는 비장의 기운인 비기(脾氣)를 기르고 뱃속을 편안하게 하는데, 달인 물을 마신다. 또 대추를 삶아서 살만 발라낸 것은 비위를 조화롭게 하며, 환제(丸劑)로 먹는 것이 더 좋다.’며, 대추를 약에 제대로 쓰려면 껍질을 쪼개서 쓰거나, 살만 발라내 쓴다고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수하지만 대추나무에도 꽃이 핍니다

계속해서 동의보감에서는,‘생대추는 맛이 달고 맵다. 많이 먹으면 배가 불러 오르고 사지는 야위며 한열(寒熱)이 생긴다. 찌거나 삶아 먹으면 장위(腸胃)를 보하고 살찌우며 기를 도와주지만, 생것으로 먹으면 배가 불러 오르고 설사한다. 또 대추잎은 가루로 복용하면 살이 빠지고, 즙을 짜서 땀띠에 문지르면 그 효과가 좋다.’고, 생대추와 대추잎의 효능을 덤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벽조목(출처: 부처골 풍경소리)

벼락 맞은 대추나무인 벽조목(霹棗木)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민속에서는 이 나뭇가지를 지니고 다니면 요사한 기운을 물리친다고 하여 장신구나 도장을 만들어 지니기도 합니다. 특히 대추나무는 단단하기로 이름이 높은데, 그 비중이 1.1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극양(極陽)인 벼락까지 맞았으니 음침한 음기(陰氣)는 감히 범접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천둥벼락도 드믄 이 땅에서, 벼락이 어디 대추나무에만 그렇게 떨어졌겠습니까? 효과는 차치하고서 라도 시중에 그 많은 벽조목은 어디서 구한 것일까요? 꼭 한번 물어보고 싶은 대목입니다. 다음시간에는 위기를 고르게 하고 오장을 보하는 붕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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