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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복분자가 남자한테 참~ 좋은데!(10.08.21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8. 21.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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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21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시지요?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아~, 참 곱지요?

여러분들은 올 휴가를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저는 지난 달 말에 큰 맘 먹고 시간을 내어 한라산에 갔습니다. 성판악에서 시작하여 백록담으로 가는 코스를 따라 땀을 뻘뻘 흘리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정상 근처 길섶으로 빨갛고 조그마한 열매가 보였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복분자(覆盆子) 열매 너 댓개가 고개를 들고 햇볕을 받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원래 복분자는 6월 중순부터 7월 초 중순까지 덜 익은 열매를 수확하여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산 아래와 기후가 달라서 그런지 7월 말까지도 열매가 달려있었습니다. 

산딸기 이름도 가지가지죠... 전, 산딸기 꽃!

지나면서 산딸기라거나 복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만, 산딸기와 복분자는 실제로 같지는 않습니다. 열매를 따놓으면 비슷하게 보이지만, 산딸기의 줄기는 붉은 갈색에 곧추서고 잎은 보통 셋으로 갈라져 한 잎자루에 잎 하나씩 나고, 복분자는 줄기가 마치 밀가루를 바른 것처럼 하얗고 덩굴이며, 잎은 한 잎자루 당 3~5개씩 달립니다. 또한, 열매가 다 익으면 산딸기는 붉은색, 복분자는 검은색에 가까운 빛을 냅니다. 

나는~, 중국산 복분자 딸기다. 해~

올해 복분자주가 복날에 보양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술로 뽑혔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또 복분자주가 복날을 즈음해서 평소보다 45%나 더 많이 팔렸다는 기사도 실렸다고 하는데, 복분자의 ‘요강을 뒤집을 만한 힘’ 이라는 이미지도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난, 복분자의 새싹과 넝쿨이여~

그러나 사실, 동의보감에서는 복분자를 먹으면 ‘정력이 세져서 그 오줌줄기로 요강을 뒤집는다.’ 는 기록은 없으며, 정확하게는 ‘신정(腎精)을 보태주고 소변이 새는 것을 멎게 하여 요강을 엎을 정도가 된다.’ 고 설명했습니다. 즉 복분자를 통해 신장의 정기를 보충하면, 밤에 소변 잦은 것을 치료하게 되고, 따라서 요강을 사용할 일이 없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요강을 엎는 다는 것은, 늘 강해지기를 바라는 초라한 수컷의 소망이 담겨진 해석 아닌가 싶습니다.

수확이 끝난 복분자 밭

이에 덧붙여 보감에서는 ‘복분자의 성질은 평하고 맛은 달면서 시고, 독은 없다. 남자의 경우, 신기(腎氣)가 허(虛)하고 정(精)이 고갈(枯渴)된 것과 여자의 경우 임신하지 못하여 자식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또한 남자의 정력부족인 음위(陰痿)에 효과적이며, 간(肝)을 보(補)하여 눈을 밝게 하고, 기운을 도와 몸을 가볍게 만들며,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게 한다.’ 고도 하였습니다. 즉 남녀의 정력부족과 장수 건강약재는 물론 요즘 국가의 골칫거리인 출생률 제고에 정말 좋다는 의미이지요. 

사실..., 복분자는 익은 건 꽝이구~, 안 익은거가 약이유

실제로 복분자는 술과 잘 어울리는 과일입니다. 복분자를 한약으로 사용할 때에도 술에 쪄서 말리는 과정을 반드시 거칩니다. 또, 2005년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지가 발표한 연구에서도 복분자를 알코올로 추출하였더니 물로 추출할 때보다 항산화 성분이 많이 우러나왔다고 학계에 보고하고 있습니다.

저는 붉은가시딸기입니다

복분자를 먹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조금씩 꾸준히 먹는 것입니다. 오늘 복분자를 먹었으니 내일은 큰소리 칠 수 있겠지 라는 꿈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매일 40~80g씩 1년 정도를 먹다보면 눈도 맑아지고, 소변줄기도 편해지면서, 요강을 뒤집든 깨든 하는 부작용이 생길 것입니다. 아~ 나도 부작용이 어서 생겨야할텐데...

난..., 국산 복분자유~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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