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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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31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지난 2002년 대한태교연구회 창립 3주년 기념 심포지움이 서울 의 한 호텔(타워호텔)에서‘태교와 예술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이 자료를 살펴보다가 한양대의 한 교수(이효지· 생활과학대)가‘우리문화와 태교’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발표한 내용이 있어서 전해드립니다. 이 교수에 따르면,‘경기도 강화와 김포, 황해도 연백의 특산물인 순무씨로 만든 죽이 임신한 왕비나 병환으로 고생하는 왕대비에게만 공급하는 귀한 음식이었다는군요. 순무는 五臟을 이롭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하며 기를 늘리는 식품일 뿐만 아니라, 순무짠지와 순무짠지무침은 입덧에도 좋다’고 합니다. 아삭아삭한 순무만 먹는 줄 알았지 순무씨를 이렇게 귀하게 쓰는 줄은 몰랐습니다. 오늘은 왕실에서 숨겨놓고 자기네들끼리만 먹었던 순무씨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왕족들끼리만 숨겨놓고 먹은 순무씨죽!!!!!
동의보감에서는,‘쉰무우 혹은 순무의 씨를 만청자(蔓菁子)라고 하는데, 성질은 따뜻하다. 만청자는 기(氣)를 내리고 눈을 밝게 하며, 몸이 누렇게 변하는 황달(黃疸)을 치료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특히 쪄서 볕에 말려 오랫동안 복용하면 장수할 수 있다’라고, 만청자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만청자는 이렇게 생겼어요~
계속해서 보감에서는 순무에 관한 기록도 있는데,‘순무인 만청(蔓菁)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주로 오장의 기운을 잘 통하게 하고, 음식을 잘 소화시키며 기를 내리고, 황달을 치료하며, 몸을 가뿐하게 해주며 기운을 더해 준다. 순무는 사계절 모두 있으며, 봄에는 싹을, 여름에는 잎을, 가을에는 줄기를, 겨울에는 뿌리를 먹는데, 흉년(凶年)을 대비하는 구황식물로 가장 유익한 채소다. 뿌리가 땅속에 있어서 겨울이 지나도록 마르지 않다가 봄이 되면 다시 싹을 틔운다. 늘 먹으면 살찌고 튼튼해진다. 여러 채소 중에서 순무는 유익(有益)할 뿐 해(害)가 없어 마땅히 오래 먹는데 가장 좋다’라며, 순무의 효능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의보감의 모발병 단방약 부분에서는,‘ 만청자(蔓菁子) 기름을 짜내서 머리에 바르면 파뿌리같이 허연 산발(蒜髮)을 검게 하는데, 요즘 사람들은 희끗희끗하기만 해도 머리를 산발이라 한다’라며, 만청자의 효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유일한 품종, 강화순무
강화도의 특산, 순무 아십니까? 지난 7월 27일 밤, 우연히 한 TV(EBS)의 프로그램(천년의 밥상)을 보았는데 순무에 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종이 서구열강의 침략에 대항하고자 강화도 갑곶에 우리나라 최초의 해군사관학교를 세웠고, 이와 관련하여 1893년 영국의 콜웻이 순무 씨앗을 가지고 들어와 재배하면서 우리나라의 전통 흰 무와 자연교배가 되어 전 세계에서 유일한 품종인 강화순무가 탄생했다고 하는군요. 여러 기록에는 천 년 전 부터 강화에 순무가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분명한 것은 강화에는 아주 특별한 순무가 있다는 것이겠지요.
다음시간에는 한련초(旱蓮草)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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