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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초경! 소중한 내 몸의 건강한 첫 인사(11.11.03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11. 3.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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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03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건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월경에 대한 밝고 바른 교육이 필요해요~

작년 2월 사단법인 보건교육포럼은, 한 여성용품 회사(유한킴벌리)의 후원으로 초·중·고 여학생이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초경을 맞을 수 있고, 건강한 월경 행동 및 태도와 성정체성을 세우고, 가족·사회의 건강으로 이어지는 토대가 될 연구를 09년10월25일 부터 11월30일(약 1개월간)까지 전국 16개 시도에 소재하는 초등학교 4·5·6학년과 중학교 1·2·3학년, 고등학교 1·2학년 여학생 3,307명(초등학생 1,209명, 중학생 1,284명, 고등학생 814명)과 이들 학생을 자녀로 두고 있는 어머니 2,760명을 대상으로‘초경(初經) 연령의 변화 및 관련 요인, 초경에 대한 태도와 보건교육 현황 연구’(95% 신뢰수준에 ±1.7, 자기기입식 설문조사)결과를 보고했습니다. 이 설문에 참여한 학생 중 71.7%가 초경을 경험했으며, 평균 초경연령은 11.98세(표준편차 1.21)로 나타났는데, 설문에 응한 어머니의 평균 초경 연령은 14.41세(표준편차 1.51)로 나타나 점점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학생과 어머니 모두, 조사 시점의 현재 연령이 어릴수록 초경을 빨리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또 과체중이나 비만인 학생이 정상 체중인 학생보다 초경 연령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정상체중 여학생의 초경 평균 연령이 12.01(표준편차1.18세)인데 비해, 과체중인 경우 11.39세, 비만(肥滿)인 경우 11.43세로 나타났으며, 저체중인 학생은 초경 평균 연령이 12.73세로 나타나, 체중이 초경 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초경 평균 연령을 몇 살로 기록하고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우리 나이계산법으로 14살이었습니다.

혹시 내 동생??

동의보감에서는,‘월경(月經)에 관계있는 경락인 충맥(衝脈)과 임맥(任脈)은 모두 자궁인 포(胞)에서 시작되어 올라가니 이것은 기운이 흘러 다니는 경락의 바다이다. 한의학의 경전(經典)인 내경(內經)에서는,“여자가 14세가 되면 천계(天癸)가이르러 임맥이 통(通)하고, 태충맥이 왕성해져 월경이 때가 되면 시작하므로 임신이 가능하다”고 하였는데, 이를 주(註)에서는 “계(癸)는 간지(干支)의 임계(壬癸)로, 북방수(北方水)의 천간(天干)이다”라고 하였다. 임맥과 충맥은 모두 기경팔맥(奇經八脈)인데, 충임맥(衝任脈)이 흐르면 월경혈(月經血)이 가득차서 때를 맞추어 월경이 내려온다. 하늘의 진기인 천진(天眞)의 기(氣)가 내려오면 그것과 일을 하므로 천계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충맥은 피가 바다처럼 모인 혈해(血海)이고, 임맥은 포태(胞胎)를 주관하므로 이 두 가지 경맥이 서로 도와야 능히 자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고, 초경이 시작되는 기전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달아 달아, 이번달엔 월사를 언제 할꼬?

계속해서 보감에서는,‘월경을 월사(月事)라고 부르는 이유는 화평한 기운이 늘 30일에 한번 보이기 때문으로, 그래서 주기가 맞지 않으면 병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혈실(血室)이라고 하는 것은 피가 잠시 머무르는 곳이고 영위(榮衛)가 멈추는 곳이며, 경맥(經脈)이 흘러서 모이는 곳이므로 충맥이 바로 이것이다. 이 충맥이 바로 혈해(血海)인데 모든 경맥이 조회하듯 모이며, 남자는 이를 운행시키고, 여자는 머물게 한다. 남자는 이미 경맥을 운행시켰으므로 쌓이지 않아 넘치지 않고, 여자는 이미 머물게 했으므로 쌓여서 가득 차게 된 것이며, 가득 찬 것이 때가 되면 꼭 넘치기 때문에‘믿는다’라는 의미로 신(信), 즉 월경을 월신(月信)이라고도 하는데 바로 월수(月水)를 말하는 것이다. 달이 차면 이지러지는 것을 본뜬 것이다’라고, 월경이 생기고 실행되는 과정을 달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첫인사~!

2010년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가 초경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매년 10월 20일을‘초경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당시 산부인과의사회가 초경데이의 명칭과 슬로건을 공모했는데, 1등작이‘여우비의 날’이었고, 슬로건은‘초경! 소중한 내 몸의 건강한 첫인사’이었습니다. 이젠 소중한 딸의 초경도 건강한 성교육과 함께 기억할 만한 축하로 기념해야할 것 같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월경형태로 건강을 판단하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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