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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사람을 살리는 신의 선물

헤라 여신의 젖으로 만들어진 백합(11.12.09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12. 9.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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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9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이뻐~! 증말 이뻐~!

국어사전에서 백합(百合)을 찾아보면‘발음은 [배캅]이고,[명사]이며, 백합과 백합속의 여러해살이풀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높이는 30~100cm이며, 잎은 촘촘히 어긋나고 피침 모양이다. 꽃은 크고 꽃부리는 6개로 갈라지는데 향기가 좋아 관상용으로 많이 이용한다. 알뿌리로 번식하고 비늘줄기는 식용하며 뿌리는 약용한다. 70~100여 종이 온대에 분포한다. 비슷한 말로 나리가 있는데, 나리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줄기는 높이가 1m정도이며, 비늘줄기는 납작한 공 모양이다. 잎은 어긋난다. 5~6월경에 줄기 끝에서 깔때기 모양의 흰 꽃이 2~3개 옆을 향하여 벌어져 난다. 뿌리는 약용한다. 일본이 원산지로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Lilium longiflorum) 또 백합을 한의학에서는 나리의 뿌리를 말하는데, 해수 따위에 쓴다’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꽃말은 깨끗한 마음 또는 순결입니다.

꽃말이 순결인 백합

재미있는 것은 금궤요략(金匱要略)이라는 한의서에서는, 이 백합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하여 백합병(百合病)이라고 불리는 병이 있습니다.‘백합병(百合病)은 온 몸의 맥(脈)이 한 갈래여서 모두 이 병을 일으킬 수 있다. 먹고 싶어도 더 먹을 수 없고 늘 말이 없으며, 누우려 하여도 눕지 못하고 걸으려 하여도 걷지 못하며, 음식이 어떤 때는 맛있다가도 어떤 때는 냄새조차 맡기 싫어지며, 추운 듯 하나 몸에는 찬 기운이 없고, 더운 듯 하나 열(熱)이 나지는 않으며, 입이 쓰고 소변이 붉다. 어떤 약으로도 치료하지 못하며, 약(藥)을 먹으면 심하게 토(吐)하고 설사(泄瀉)한다. 마치 귀신에 씌운 듯하며, 몸은 괜찮은 듯 한데 맥은 미삭(微數)하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정말 난해하고 어려운 병을 백합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은 바로 이 백합이야기입니다.

나리도 백합으로 씁니다요.
동의보감에서는,‘백합꽃의 뿌리를 백합(百合)이라고 하는데, 성질이 평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으나, 간혹 독이 조금 있다고도 한다. 심한 상한병인 백합병(百合病)을 치료하고 대소변(大小便)을 잘 나오게 하며, 온갖 귀신에 홀린 병과 미쳐 울부짖는 병을 치료한다. 심한 증상을 가진 고독(蠱毒)을 죽이고 위중한 유방병인 유옹(乳癰)・등창인 발배(發背)・부스럼과 종기인 창종(瘡腫)을 치료한다’며, 백합의 효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헤라의 바나나 우유?

계속해서 보감에서는,‘백합은 산과 들에서 자라는데 약에 쓸 수 있는 두 종류가 있다. 한 종류는 잎이 가늘고 분홍색 꽃이 피며, 한 종은 잎이 크고 줄기가 길며 뿌리는 거칠고 흰 꽃이 피는데 두 가지 모두 약으로 쓸 수 있다. 또 다른 한 종이 있는데, 이것은 검은 반점이 있는 노란색 꽃이 피고 잎은 가늘며, 가는 잎 사이에는 검은색의 종자가 있고, 이것은 약으로 쓰지 않는다. 뿌리는 마늘같이 수십 겹으로 쌓인 모양으로, 음력 2월과 8월에 뿌리를 캐어 볕에 말린다. 붉은색 꽃이 피는 것은 산단(山丹)이라고 하는데 좋은 것은 아니다. 백합의 뿌리는 백 겹이 쌓인 모양으로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데 매우 좋은 약으로 꽃이 흰색인 것이 좋다’고, 백합의 종류를 소개하고 좋은 백합을 선별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꽂보다 고운 싹!

특히 동의보감 상한병의 단방약 부분에서는,‘심한 상한병인 상한음독(傷寒陰毒)에는 백합을 진하게 달인 물 1되를 마시면 좋아진다’고 상한에 효과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헤라 여신의 젖을 먹는 헤라클레스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제우스와 인간인 알크마네 사이에서 태어난 헤라클레스를 질투가 많은 헤라여신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그녀가 잠든 사이 헤라클레스를 데려다 그녀의 젖을 빨게 했는데, 젖을 빠는 힘이 어찌나 강했던지, 아이가 입을 떼자 헤라의 젖이 사방에 뿌려졌고, 이 때 새어나온 젖이 땅에 떨어져 백합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신비의 묘약이 된 것일까요?

약재로서의 백합 

다음시간에는 상한의 원인인 풍한(風寒)을 치료하는 자소엽(紫蘇葉)에 관한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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