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SBS(김흥국, 박미선의 대한민국특급쑈)

SBS 김흥국 박미선의 대한민국 특급쇼- 청열재료(04.03.16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3. 16.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일반수련의(02, 3408-2132)
--------------------------------------------------------------------------------------------------

 (04.03.16 대한민국 특급쇼 방송분)

청열재료

요새 날씨도 따뜻해지는데 여기저기서 자꾸 열받게 만드는 일들이 많네요. 박미선씨는 요즘 입 안에 구내염이 잘 생기신다고 하시는데, 박미선씨 같은 경우에는 비위에 열이 많습니다. 비위는 소화기를 말하는데요, 입이 소화기의 한 부분이니까 소화기에 열이 많아지면 잇몸이나 혀 또는 입술 안쪽이 하얗게 패이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약재들을 드셔야 합니다. 예를 들면, 녹두, 오이 같은 속을 시원하게 하고 비위가 편해질 수 있는 약들이 좋습니다. 그래야 구내염을 달래고 치료할 수 있죠.  

◈ 요즘 봄이 오는데 안개도 많이 끼고 황사 때문에 눈꼽이 많이 끼더라구요.

눈은 간과 연결되는 구멍입니다. 육체적으로 간에 열을 많이 받는다거나, 또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화가 난다.’거나 ‘열받는다.’ 라는 것도 간에 집중된 것입니다. 이런 것 때문에 열이 눈으로 가게 되면 눈 안을 촉촉하게 하는 눈물을 다 마르게 되고, 그러면 찌꺼기들이 눈에 말라붙어서 눈꼽이 많이 끼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러한 것들을 치료하는 것으로 요즘 많이 나오는 냉이 같은 것을 쓸 수 있죠. 

봄에는 싱그러운 냉이

◈ 화가 많이 쌓이면 병이 되죠?

화병은 양방에서는 정신과 질환의 한 종류로 보는데, 한의학에서는 뜨거운 기운을 ‘화’라고 말하는 거죠. 그래서 그런 ‘화’들이 자꾸 모이게 되면, 촉촉했던 부분이 마르게 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머리카락 쪽이라면 머리카락이 자꾸 부스러지고 비듬도 많이 나오고, 입이라면 입이 마르고 목이 타고, 코라면 코가 자꾸 마르고 간질거리고 기침이 나고, 귀도 자꾸 간지러운 경우가 있는데 모두 ‘화’ 때문에 발생하는 증상이죠.
 

◈ 화를 참고 사는 것보다 풀어버리는 게 낫다는 말씀이시죠?

그럼요. 일단 본질적으로 화라고 하는 것은 바깥으로 드러나고 표현되야 하는 건데요, 사회적인 환경이라든지, 체면, 지위,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화를 낼 수 없을 때가 참 많잖아요. 특히 우리나라 여성분들은 화를 드러내놓고 해소시킬 수 있는 방법도 없고 하니까 자꾸 그게 쌓이게 되고, 그러면 옛 어르신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가슴에 뭔가 울컥 치솟아 오르고 가슴이 울렁울렁 두근두근대는 등의 가슴앓이 같은 것이 나타납니다. 이것이 화병의 아주 전형적인 증상이거든요. 

울화가 치밀어 올라!

◈ 저는 화를 내고 나면 더 찜찜하고 참을 걸 하고 후회가 되기도 하는데요.
       
인격적으로 수양이 되신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데요, 그런 생각이 없이 화를 내야 건강에 훨씬 좋은 것이죠. 화를 내고 후회하면 또다시 화가 생기죠. 나는 왜 인간이 이럴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니까. 화를 내실 때는 길게 화를 내시지 말고, 너무 과도하게 내지 마세요. 너무 과도하게 화를 내게 되면, 눈에 뵈는 게 없어지게 되죠. 실제로 한의학에 ‘소화(小火)는 생기(生氣)하고 장화(壯火)는 식기(食氣)한다.’ 이런 말이 있어요. 플래쉬가 눈 앞에서 탁 터지면 안 보이듯이, 너무 화가 나면 정말 눈에 뵈는 게 없어지게 되죠. 그러니까 화를 내되 상하지 않을 정도로 화를 내시는 게 제일 중요한 원칙이라고 할 수 있죠.
 

◈ 화가 나면 열을 받는 거잖아요. 그럼 우리 몸에 열을 받으면 안 좋은 부분들이 있습니까?

우선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간이죠. 간이 열을 받게 되면 한의학적인 용어로 박혈망행(迫血妄行)한다고 해서, 제정신이 아니게 되고 심지어는 거품을 물고 자신이 뭘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흥분하게 됩니다. 그래서 기존에 간 질환이 있었던 분들은 심지어 피를 토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폐에 열을 받게 되면 폐가 자꾸 마르니까 잔기침이 자꾸 나게 되고, 숨이 가쁘게 되고요. 심장 쪽에 열을 받으면 아무 것도 아닌 일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공연히 불안한 증상이 생기구요.

그 다음 비위에 문제가 생기면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입에 문제가 생긴다거나 먹고 돌아서면 또 배가 고프거나, 꽉 막혀서 전혀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은 그런 정도가 되기도 합니다. 대장에 열이 많아지면 변이 오래되서 물이 싹 빠지니까 나중에 파내기도 힘들 정도가 되기도 하죠.

신장이나 방광에 문제가 생기면 소변이 노랗게 되고 소변 볼 때 통증이 나타나게 되고요. 남자분 같은 경우 독한 술 많이 드신 다음에 화장실에 가서 변기에 사정사정 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런 분들이 방광에 열이 들어가서 그런 일이 생기는 겁니다.

화도 나고 열도 나고

◈ 그런데 화가 난다고 해서 장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건가요?

그런 것들이 일상적으로 계속된다든지 아니면 본인이 해결할 수 없는 어떤 아주 큰 스트레스나 화가 생기게 되면 그렇죠. 몸에서 최대한 조절을 하려고 하지만, 오래되거나 덩어리가 너무 커져버리면 중대한 병이 생기는 거죠.

가장 대표적인 게 바로 중풍이죠. 보통 중풍의 기전을 살펴보면 굉장히 복잡한 얘기가 많지만, 열생풍(熱生風)이라는 말이 있거든요. 이렇게 열이나 화가 바람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믿었던 사람에게서 배신을 당한다거나, 꼭 될 줄 알았던 일이 안 된다든지, 그런 정신적 충격이 오면 화가 위로 용암이 분출되듯이 올라가니까, 폭발해서 출혈이 생기기도 하고, 막히기도 하고 해서 무서워지는 거죠.

◈ 그러면 어떤 체질의 사람들이 화를 내면 몸에 무리가 갑니까?

일단 기본적으로 소음인들은 적당히 화를 내고 성취동기가 있는 것이 신진대사를 좋게 합니다. 쉽게 열받는 소양인들은 열을 받고 화를 내고 난 다음 체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껴요. 까라지고 힘들어져요. 그런 정도로 화를 내시면 안 되고, 짧게 화를 내시되 화를 내게 된 원인들을 바로 잊어야 하죠. 태음인들은 평상시에 노래를 좀 한다든지 해서 속에 있는 울화들을 풀어내는 것이 만수무강에 아주 도움이 되는 거죠.

◈ 그럼 이제부터 화가 날 때 먹으면 좋은 음식들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죠.

우선 폐가 화가 나면 폐에 열이 붙어서 쉽게 감기에 걸린다든지, 숨이 가빠진다든지 하게 되는데요, 그럴 때 고사리 같은 것들을 쓰게 되죠. 가장 대표적으로 고사리를 쓰는 게 육개장 같은 게 있지요.

술을 많이 드셔서 간에 문제가 발생한 분들은, 아까 말씀드렸던 냉이라든지, 돼지비계, 삼겹살 같은 것, 미나리, 운지버섯 같은 것 쓰시면 도움이 되시구요.


비위에 화가 차면 입에서 염증이 생긴다든지,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프다든지, 전혀 식욕이 없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죠. 그럴 때는 녹두전이나 녹두 빈대떡 같은 것들이 도움이 되시구요.

장이 안 좋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순대, 순대국 같은 것이 도움이 됩니다. 대장에서 변을 배출하지 못하거나 너무 대변을 자주 배출해서 힘든 경우에 순대국 드시면 도움이 되지요.

그 다음 신장이 안 좋아서 푸석푸석 붓는다든지 할 경우에는 박나물하고 오이, 팥죽 이런 것들이 좋습니다. 팥죽 같은 것도 신장에 도움이 되구요. 음식으로 쓰이긴 조금 어렵지만 방광이 안 좋은 것은 요즘 버드나무 새순이 돋는 것을 따다가 물에 달여 차처럼 드시면 쌉쌀하니 소변 보시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부기도 빠지구요.

산모들도 열을 받지요. 산모들이 열을 받으면 젖이 안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경우 상추쌈을 먹으면서 눈을 크게 치켜뜨고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면 젖이 나오는 데도 도움이 되죠. 상기된 기운을 떨어뜨리고 피로회복 하는 데는 상추와 당근이 아주 좋습니다. 상추 먹으면 잠이 오는 것은 기운을 모아주려고 하는 일시적인 보상작용이지요. 

폐열에는 고사리!

◈ 신경이 예민해서 힘든 경우가 있는데요.

요즘 한창 나오는 죽순을 무쳐 먹기도 하고, 채썰어서 샐러드로 먹기도 하고 하면 좋죠. 죽순이 신경이 예민한 것을 풀어주고, 심지어는 발광하는 데도 사용한다는 임상 기록이 있습니다. 통조림에 들어가 있는 죽순도 괜찮습니다. 특히 수험생들 같은 경우에 도움이 많이 되겠지요. 신경이 안정되고 과열된 것이 풀어지니까 도움이 많이 되겠지요. 

◈ 술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데, 이 사람들은 뭘 쓰는 게 좋나요?

술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꼭 써야 하는 것은 미나리하고 오이 이런 것들이죠. 술을 많이 드시면 이로 인해서 짝짓기에 문제가 생기거든요, 이런 때에 마늘 소주가 도움이 되지요. 요새 국민들이 마늘 소주를 드시고 있지요. 꼭 마늘을 넣고 1분~2분 기다려 줘야 해요.

술 마신 다음날 미나리 많이 넣은 복지리 먹지요. 복도 해독, 해장에 아주 좋은 재료구요, 콩나물도 역시 아주 좋구요. 또 미나리. 삼합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해독시키고 해주시키는 데 아주 도움이 되는 거죠. 

복지리가 땡기네요!

◈ 화가 나면 몸에 열이 쌓이니까, 열을 내리고 열을 식힐 수 있는 음식을 먹어라 라는 말씀이죠? 
     
아주 잘 이해하셨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