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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구토녀~! 네가 무슨 죄겠니...(12.03.09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3. 9.

글쓴이: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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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09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구토는 힘들어요. 

오늘은 지난 2월 하순 한 인터넷 신문(뉴스엔)에 실린 재미있는 소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지하철 구토녀 사연이 네티즌들을 당황할 만큼 폭소케 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하철 구토녀 게시물이 등장해 네티즌들을 휘둥그레하게 했다. 지하철 구토녀 게시물은 기존 지하철 ㅇㅇ녀, ㅇㅇ남과 같은 동영상 자료가 아닌 웹툰 자료다. 지하철 구토녀 사연은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한 지하철 의자 끝 쪽에서 잠을 자던 여자가 갑자기 우웩~ 하며 구토를 했다. 지하철 구토녀 때문에 오전 8시 출근하는 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랐다. 만원 전철은 아니었지만 사람도 좀 있었던 관계로 지하철 구토녀도 놀라고 사람들도 모두 놀랐다. 갑자기 구토를 해버린 지하철 구토녀는 다음 역에서 울면서 내렸다. 그런데 여기부터 반전이 있었다. 이 웹툰을 그린 네티즌 역시 같이 따라 내린 것이다. 이 네티즌은 지하철 구토녀에게 미안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 이유는 이 네티즌이 잠을 자고 있던 여성 옆에 서 있었는데 너무 추워서 떨다가 그만 모르고 여성의 얼굴에 방귀를 뀌어버린 것이다. 여성은 냄새로 인해서인지 졸지에 지하철 구토녀가 돼버렸다’라는 내용입니다. 정말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저는 한참 웃었습니다. 오늘도 구토 이야기입니다.

구토에서 해방되고 싶다!

동의보감에서는,‘구토(嘔吐)에는 냉증(冷證)과 열증(熱證)의 2가지가 있는데, 냉증은 얼굴이 시퍼렇고 손발이 얼음장처럼 싸늘하며, 식사를 하고 오래 지난 후에 토(吐)하며, 이때에는 마땅히 가미이진탕(加味二陳湯) 정향안위탕(丁香安胃湯) 가감이중탕(加減理中湯)을 처방해야 한다. 열증은 얼굴이 벌겋고 손발에 열이 나며, 음식을 먹고 나면 바로 토하는데, 이럴 때에는 보중탕(保中湯) 등의 처방을 쓰거나 갈근죽여탕(葛根竹茹) 등을 써야 마땅하다’라며, 구토를 크게 냉열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좋은 음식도 토하면 소용없어

계속해서 보감에서는,‘큰 병을 앓은 후 위열(胃熱)로 가슴이 갑갑하고 불안한 허번(虛煩)이 있으면서 구역질할 때는 죽엽석고탕(竹葉石膏湯)에 생강즙(生薑汁)을 넣어 복용하면 즉시 멎는다. 늘 입으로 멀건 물을 토하거나 냉연(冷涎)이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오는 것은 비장(脾臟)에 열이 있기 때문인데, 이진탕(二陳湯)에 백출·백작약·승마·신국·맥아·건강(생강을 껍질 째 말린 후 흙을 넣고 볶은 것)·황금·황련·치자 등의 약재를 같이 넣어 물로 달여 먹거나 떡을 찌듯 반죽하여 환(丸)을 만들어 먹는다. 간장(肝臟)의 화(火)가 위장(胃腸)을 타고나와 거슬러 오르며 구토할 때는 억청환(抑靑丸)을 써야 한다. 반하·귤피·생강 같은 약재는 구역질하는 사람들에게 주가 되는 약이다. 만약 위가 허해서 구역질할 때는 먹어 흡수한 곡기(穀氣)를 밀어주어야 하는데 주로 사미곽향탕(四味藿香湯)가감사군자탕(加減四君子湯) 등을 처방한다’며, 구토를 자세히 분류하고 그 치료처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생강차 한번 드셔보실래요?

또 동의보감에서는,‘담음(痰飮)으로 구토할 때는 복령반하탕(茯苓半夏湯) 등을 써야 하고, 신출환(神朮丸)은 멀건 물을 토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귀신같다. 물이 멈춰서 생긴 정수(停水)로 구역질하는 사람이 명치가 두근거리고 먼저 갈증이 난 후에 구역질을 한다면 적복령탕(赤茯苓湯)을 쓰고, 먼저 구역질한 후 갈증이 생기면 저령산(猪苓散)을 처방하며, 물을 마시기만 하면 바로 토할 때는 오령산(五苓散)을 써야 한다. 늘 구역질하는 사람들의 성약이 생강이라고 주장하는 천금방(千金方)의 말은 믿을 만하다. 그래서 기가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구역질 할 때는 생강으로 흩어주고, 노폐물인 담(痰)이나 소화되지 않은 물로 구역질 할 때는 반하로 쫒아낸다. 생강은 차가운 한증(寒證)에 최고 좋은 약이고, 만약 열로 구역질할 때는 오매(烏梅)가 없어서는 안 된다. 또 구토에는 해백죽을 먹으면 좋고, 늘 구역질하는 사람이 심한 종기인 옹저(癰疽)로 고름이 있을 때는 꼭 구역질을 치료할 필요는 없는데, 고름이 다 나오면 저절로 낫기 때문이다’라며, 구토의 원인을 자세히 분류하고 그 치료법을 설명해 놓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매! 검은 매실입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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