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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멀미와 비슷한, 오심건구(12.03.10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3. 10.

글쓴이: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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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10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멀미는 괴로워!

여러분 혹시 멀미 하십니까? 요즘처럼 차 없이는 꼼짝하기 힘든 세상에는 멀미는 참 치명적인 병입니다. 사실 멀미는 위급하거나 특별한 병이라고는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몸의 중심을 잡는 평형감각기관이 혼동이 생길 때 생기는 어지럽고 토할 것 같은 생리현상입니다. 시각정보와 몸이 움직이는 실제 정보 사이에 심한 불균형이 생기면서 자율신경이 자극되어 속이 미식거리고 토할 것 같으며 식은땀이 나기도 하는 것입니다. 본인이 스트레스가 많거나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에는 신체의 평형기능이 떨어지면서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데, 특히 공기가 탁하거나 불쾌한 냄새가 나는 등의 상쾌하지 않은 환경도 멀미를 더 악화시키는데 한 몫 합니다. 대개 멀미는 정상적인 생리 현상이므로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으며, 다만 멀미가 심할 때 불편한 자극을 줄이면 멀미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 평형감각에 혼동을 주는 시각정보를 줄이는 것이 좋은 방법인데, 가까이에서 움직이는 풍경을 보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멀리 있는 풍경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토할 듯 안토할 듯 하는 병을 한의학에서는 오심(惡心)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이 오심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속이 뒤집히는 오심

동의보감에서는,‘오심(惡心)이란 병은 토할 것 같지만 토(吐)하지 않고 음식을 보기만 해도 싫은 마음이 드는 것인데, 이진탕(二陳湯)에 백두구(白豆寇) 향부자(香附子) 축사(縮砂)를 넣고 달여 복용한다. 또 오심은 토할 것 같은데 토하지 않는 것으로, 위장(胃腸) 입구에 열(熱)이 있거나 담(痰)이 있는 것인데, 이진탕에 황금(黃芩)과 황련(黃蓮)(모두 생강에 볶은 것) 등의 약재를 같이 넣어 처방한다. 헛구역질인 건구(乾嘔)는 구토 소리만 나고 구토물이 나오지는 않는 것이다. 헛구역질이 있으면서 손발이 싸늘할 때는 생강귤피탕(生薑橘皮湯)을 써야 한다’고, 오심과 건구의 원인과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속을 편안히 가라앉혀 보아요.

계속해서 보감에서는,‘오심은 구토하는 소리도 없고 구토물이 나오는 것도 없는데, 단지 가슴속이 미식미식 울렁거리면서 어쩔 줄을 모르며, 토할 것 같으나 토하지 않고 구역이 날 것 같아도 구역질 하지 않는 것이다. 비록 이름에 심장을 표현하는 심(心)자가 들어가서 오심이라고는 하나 실제로는 심장과 관계있는 심경(心經)의 병이 아니라 모두 위의 입구에 병이 있는 것으로, 마땅히 생강(生薑)을 써야 한다. 또 오심에다 멀건 물을 토하는 것은 위장 입구에 담이나 열이 있거나 허(虛)함이 있기 때문이다. 모두 생강을 쓰거나, 생강반하탕(生薑半夏湯)을 써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헛구역질을 하면서 거품을 토할 때는 반하건강산(半夏乾薑散)을 써야 하고, 평소 위 속에 열이 있어 속이 메슥거리면서 헛구역질이 멎지 않을 때는 치자죽여탕(梔子竹茹湯)을 써야 한다’라며, 오심이란 이름에서 생길 수 있는 오해에 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하기도 쉽고 먹기도 좋은 생강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마시는 멀미약은 반드시 차타기 30분 전에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식약청은 다른 진토제·감기약·해열진통제·항히스타민제·진정제·진해거담제와는 절대 같이 투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시는 멀미약을 추가 복용할 경우에는 4시간 이상의 간격을 둬야하고, 복용 후는 졸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자동차 운전자는 절대 피해야 하며, 만 3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절대 먹여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시간에는 구토에 좋은 음식과 약재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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