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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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국제 생명공학 연구소장 김길우입니다.
이게 진짜 폐(肺)여!
가끔 환자들이 ‘왜 한의사와 양의사가 같은 폐(肺)에 관한 이야기하는 데, 그 내용과 설명하는 방법이 다른가?’ 하고 물어올 때가 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한의사가 이야기하는 폐는, 양의사가 이야기하는 폐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더 정확하게는 한의사의 폐(肺)는 그냥 폐이고, 양의사들이 이야기하는 폐는 Lung을 번역한 것이니, 단지 발음되는 소리 ‘폐’는 같으나, 그 정확한 의미는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한의사와 양의사가 서로 이야기하는데 상당한 혼란이 오는 것이지요. 한·양방에 대한 서로의 이해의 폭을 넓혀서 새로운 의학을 개척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폐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 해볼까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몸이 차가운데, 찬 것을 마시면 폐(肺)가 상한다. 폐를 상한 사람이 피로하고 노곤해지게 되면, 기침이 나면서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데, 이때에 맥이 세(細), 긴(緊), 부(浮), 삭(數)하면 피를 토(吐)하게 된다. 이것은 몹시 날뛰면서 성을 낸 것[躁擾嗔怒]으로 말미암아 폐가 상하여 기(氣)가 막혔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쉽게 말하면 몸이 차가울 때 함부로 찬물이나 음식을 먹게 되면 폐를 상하게 되므로 삼가야하고, 폐를 상한 사람이 계속 과로하면 객혈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폐는 성정(性情)하고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성질이 급하고 화를 너무 내면 폐가 심하게 상(傷)한다는 말이지요. 폐를 건강하게 하는데 아주 중요한 생활 요법의 단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감에서는, 몸의 위쪽인 ‘상초(上焦)에 열이 있으면 기침이 나고 폐결핵과 유사한 폐위(肺痿)가 생긴다. 기침이 나면서 입 안에 걸쭉한 침[濁唾]과 거품 침[涎沫]이 생기고, 촌구맥(寸口脈)이 빨라 삭(數)한 것은 폐위이다. 입 안이 뻣뻣하고 마른기침[燥咳]이 나는데 기침할 때에 가슴이 은은히 아프면서 맥이 도리어 활삭(滑數)한 것은 폐암이나 폐농양과 비슷한 폐옹(肺癰)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사소한 증상들이 심각한 병의 징조가 될 수 있음을 잘 설명하고 있는 조항들이지요.
보감에서는 집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치료법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폐병에는 기장쌀, 닭고기, 복숭아, 파를 먹는 것이 좋은데, 이것은 본(本) 장기의 맛을 취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고, 또, ‘폐병에는 보리, 양고기, 살구(杏), 염교(薤)를 먹는 것이 좋다. 쓴 맛은 기를 잘 내려가게 하기 때문이다.’ 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는, ‘폐는 기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괴로워하는데 이런 때에는 가자피(訶子皮)나 황금(黃芩)을 쓰는 것이 좋으며, 폐가 수렴하려고 하면 백작약(白芍藥)이 좋다. 신 것으로 폐를 보(補)하는 데는 오미자가 좋고, 매운 것으로 사(瀉)하는 데는 상백피(桑白皮)가 좋다.’ 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근거에 의하여 한의사들이 환자에게 생활요법과 식이요법 운동요법을 지도하고 침과 약침 한약 등의 적절한 치료법을 통하여 환자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지요.
다음 주에는 폐에 좋다는 음식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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