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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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12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호색한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남성들은 바로 솔깃합니다. 아마 태생적으로 남성이 불완전하고 경쟁적인 특성이 남아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자왕의 3000궁녀, 흥청망청의 연산군, 민담속의 변강쇠가 살아있습니다. 서양으로 넘어가면 돈주앙이나 카사노바가 대표적이지요. 카사노바를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문학은 물론 역사와 철학 자연과학 의학에서 점성술에 이르기까지 두루 정통했다고 하는데, 1760년 8월 초 당대 유럽 최고의 지성 볼테르와 문학, 국가, 자유, 관용 같은 관념적 주제를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논쟁을 버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카사노바가 말년에 남긴‘나의 삶의 이야기’라는 회상록은 당대의 사회 문화를 연구하는데 아주 중요한 자료라고도 합니다. 여러 가지 자료(아시아경제, 네이버 사전)에 의하면 카사노바는 대략 116명의 연인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런 초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아침부터 먹어대는 생굴이 효과적이었다고들 합니다. 정말 생굴을 먹어대면 카사노바처럼 호색한이 될 수 있을까요? 하여튼 오늘은 굴껍질과 굴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내 매력의 비밀이 여기서 밝혀지는구나!
동의보감에서는,‘굴조개 껍질을 모려(牡蠣)라고 하는데,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짜며 독이 없다. 대소장(大小腸)을 수렴해서 대소변이 많이 나가는 것을 멎게 하고, 잠만 자면 땀이 나는 도한(盜汗)을 멎게 한다. 정이 새나가는 설정(泄精)과 여자의 성기분비물인 적백대하(赤白帶下)를 치료하고, 열(熱)이 주가 되는 학질인 온학(溫瘧)을 없앤다. 모려는 단단한 것을 물렁하게 하여 수렴시키는 약제로서,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에 들어간다’라고, 그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굴~ 그 껍질까지 몸에 좋다니!
계속해서 보감에서는,‘모려는 동해(東海)에서 나는데 아무 때나 잡으며, 일설에는 음력 11월에 잡은 것이 좋다고도 한다. 배 쪽 껍질을 남쪽으로 하여 들고 보았을 때 주둥이가 동쪽으로 기울어진 것이 좌고(左顧)라고 한다. 혹은 어떤 이는 뾰족한 머리를 한 것이 좌고라고도 하는데, 이 좌고를 약에 넣어 쓴다. 대저 큰 것이 좋다. 먼저 소금물로 하루 종일 달인 후에 불에 달구어 가루로 내어 쓴다’라며, 모려에 생태에 관하여 설명하고 좋은 모려를 고르는 방법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굴껍질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모려입니다~
또 동의보감에서는,‘굴을 모려육(牡蠣肉)이라고 하는데, 먹으면 맛이 있고 몸에도 아주 좋으며, 겸하여 피부를 보드랍게 하고 안색도 좋게 한다. 바다에서 나는 족속 중에 최고로 귀한 것이다’라고, 굴의 효능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소주하고만 안 먹는다면... 정말 좋은데...정말 좋은데...
특히 동의보감 허로병의 단방약 부분에서는,‘모려는 허로의 손증에 주로 써서 보양(補陽)하며, 굴을 끓여서 먹는다’라며, 모려의 효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건강식품인 생굴을 언제나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예전부터 서양에서는 각 달의 이름에 알파벳‘R,자가 없는 달인‘May, June, July, August’즉 5월에서 8월까지는 굴이 독성을 갖는 산란기인데다가 바닷물에 여러 종류의 비브리오 균과 살모넬라ㆍ대장균들이 득실거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냉장과 살균 기술이 최고로 발달된 지금은 전혀 무관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으나 전통적인 지혜를 완전히 무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익혀 먹어도 맛있어요 ^^
다음시간에는 어린이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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