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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모아 남주자!/밥상에서 만난 약재

한의학과 신세가 비슷한 붕어(11.08.20 방송분).

by 김길우(혁) 2017. 8. 20.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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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20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안녕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난 머리부터 먹는다.

인터넷에 붕어빵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른바 붕어빵 심리테스트인데, 붕어빵을 머리부터 먹는 사람은 사소한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낙천가이고, 꼬리부터 먹는 사람은 신중파이자 로맨티스트이며, 배부터 먹는 사람은 주위에서 신뢰받지만 거절을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랍니다. 붕어빵의 등지느러미부터 먹는 사람은 눈물도 많고 감격도 잘하며, 반으로 잘라 꼬리부터 먹는 사람은 하나하나씩 쌓아가는 착실한 사람이고, 반으로 잘라 머리부터 먹는 사람은 강한 의지의 소유자로 활동적인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런 붕어빵 먹는 스타일로 본 심리 분석이 나올 정도로 붕어빵은 우리의 인기 간식입니다. 오늘은 오장을 보하는 붕어이야기입니다.

버들붕어

동의보감에서는,‘붕어는 즉어(鯽魚)라고 하는데, 성질은 따뜻한데 평(平)하다고도 하며, 맛이 달며 독은 없다. 위기(胃氣)를 고르게 하고 오장(五臟)을 보하며, 속을 편안하게 하고 기(氣)를 내리며 이질(痢疾)을 멎게 한다. 순채를 넣어 국을 끓인 것은 위가 약해 음식이 내려가지 않을 때 쓰고, 회를 친 것은 붉거나 흰 곱이 낀 설사를 해대는 오래된 적백리(赤白痢)에 쓴다.’고, 붕어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보감에서는,‘부어(鮒魚)라고도 하는데 물고기 중에서는 제일 먹을 만하다. 붕어는 검은 색이고 몸통은 짧으며 배는 크고 등은 솟아올랐는데, 연못 어디에나 있다. 붕어 중에서 등이 높고 배가 협소한 것은 납자루인 절어(䲙魚)라고 하는데, 이것은 효력이 조금 떨어진다. 물고기는 모두 불인 화(火)에 속하는데 붕어만 흙인 토(土)에 속한다. 그러므로 양명경(陽明經)에 들어가서 위(胃)를 고르게 하고, 장(腸)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 물고기는 물속에 있으면서 잠시도 멈추지 않으니 화를 동하게 할 수 있다고도 한다. 붕어의 알은 속을 고르게 하고 간의 기운인 간기(肝氣)를 보한다. 알을 낳으면 풀 위나 흙 속에 붙었다가 겨울이 지나 6월 삼복에 비 내릴 무렵에 부화하여 물고기가 된다.’고, 붕어의 모양과 습성, 다른 물고기와의 감별과 붕어 알의 효능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붕어는 비장을 보한다.

특히 동의보감 비장병 단방약 부분에서는,‘붕어는 비장을 보한다. 이 물고기는 진흙을 먹기 때문에 비위(脾胃)를 보하는 효능이 있다. 국을 끓여 먹거나 쪄서 먹거나 회를 쳐서 먹는 데, 모두 좋다.’라고, 비위에 관한 효능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종철과 붕어빵 아들(사진: 황규림 블로그)

한 인터넷의 백과사전에 따르면,‘붕어는 잉어목 잉어과의 민물고기인데, 몸길이 20∼43cm로, 몸은 옆으로 납작하고 꼬리자루의 나비는 넓은 편이다. 머리는 짧고 눈은 작으며, 콧구멍은 서로 맞붙어 있고 앞 콧구멍은 작다. 주둥이는 짧으며, 입은 작고 입술은 두껍다. 등지느러미는 꼬리지느러미의 기저(base:기관 또는 부속기관과 몸통과 연결되는 부위)보다도 주둥이 끝의 가까운 곳에서 시작하며, 그 기저보다 길고, 뒷지느러미는 등지느러미 기저의 뒤끝 아래쪽에서 시작한다. 가슴지느러미는 대칭형이고 좌우의 배지느러미는 서로 붙어 있고, 꼬리지느러미는 가운데가 오목하며, 비늘은 둥근 비늘(원린)이나 머리에는 없다. 측선(옆줄)은 아래로 향하고 꼬리지느러미 기저에까지 이른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의 토종 붕어가 외래종 물고기에 의하여 씨가 마르고 있다합니다. 이렇게 우리 땅에서 수 천 년을 살아온 토종 붕어가 덩치 크고 힘센 외래 물고기에 의해 쫓겨나고 있는 모습이, 마치 한의학의 현실과도 비슷해서 씁쓸합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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