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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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30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열려라 참깨~
“열려라 순무”“열려라 밀가루”... 이것저것을 읊어대던 알리바바의 형이 결국“열려라 참깨”라는, 동굴을 여는 주문을 잊어버려 횡설수설하는 장면 기억하십니까? 어려서 읽었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서 가장 손에 땀을 쥐던... 그리고 통쾌하기도한 장면이었지요. 그런데, 왜 하필 “열려라 참깨”였을까요? 번역의 문제였을까요? 아니면 원작에 진짜“열려라 참깨”라고 되어있었을까요? 한 인터넷 백과사전(네이버 백과사전)에 의하면, ‘그 많은 주문 중에 참깨를 비밀 주문에 사용한 이유는 원래 참깨의 원산지가 아프리카의 북부의 '이집트 지역'이기 때문으로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동지방의 아라비아에서는 일찍부터 참깨를 많이 사용했었다고 합니다. 특히 참깨는 음식 맛에도 많은 변화를 주며, 중동지방의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잘 썩지도 않으니 주술적인 의미를 부여하기에 좋은 음식이었던 것이지요. 이런 이유로 마법의 주문으로 '열려라 참깨'를 사용했다고 중동지방을 연구하는 인류학자들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우리나라에서 음식을 썩지 않게 하는 소금에, 귀신을 쫓는 주술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입니다’만약 우리나라에서 그 주문을 만들었다면... “열려라 소금”뭐 이 정도에 해당하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비밀주문의 주인공... 참깨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내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참깨, 호마라고 하지요.
동의보감에서는,‘검은 참깨를 호마(胡麻)라고 하는데,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기력(氣力)을 도와주고 기육(肌肉)을 튼실하게 하며, 뇌와 골수를 채우고 근골을 튼튼하게 하며, 오장을 촉촉하게 적셔 준다. 뇌수(腦髓)를 보(補)하고 정(精)을 채워 주며, 長壽하게 하고 얼굴색을 좋게 하며, 환자가 너무 허(虛)하여 말을 잇지 못할 때 호마를 넣어 쓴다’라며, 참깨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호마의 꽃. 보신 적 있으세요?
계속해서 보감에서는,‘호마의 다른 이름으로 거승(巨勝) 혹은 방경(方莖)이라고도 하며, 잎은 청양(靑蘘)이라고 한다. 본래 오랑캐 지방에서 나고 모양새가 삼인 마(麻)와 비슷해서 호마(胡麻)라 부는 것이다. 또, 팔곡(八穀) 중에서 가장 뛰어나기에 거승(巨勝)이라고 한다. 복용(服用)할 때는 당연히 구증구폭(九蒸九暴)한 후에 찧어서 먹는 것이 좋다. 성질이 복령(茯苓)과 서로 잘 맞는데, 오래 복용하면 곡기(穀氣)를 끊고도 배고프지 않다. 호마와 거승은 학자들의 말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지금의 흑지마(黑脂麻)를 말하는 것을 뿐 별다른 것이 아니다. 호마는 곧 오랑캐 땅의 흑지마를 말하는 것으로, 끓인 물에 일어서 뜨는 것을 버리고 술로 한나절 쪄서 볕에 말린 후, 거친 껍질을 찧어 버리고 약간 볶아서 쓴다’라고, 호마라는 이름의 유래와 쓰는 방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안에 머리를 검게 해주는 참깨 있다!
특히 동의보감의 모발병 단방약 부분에서는,‘생것으로 기름을 짜서 머리에 바르면 대머리에도 머리가 난다. 또한 검은깨를 구증구폭하여 가루로 내고 대추 살로만 만든 고(膏)로 반죽하여 환(丸)을 만들어 먹으면 흰 머리가 다시 검어지기도 한다. 또 잎을 달여서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자란다’라며, 호마의 양모(養毛) 효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단독 사진...멋지죠?
참깨의 외피 표면은 인간의 체내에서는 소화되지 않는 셀롤로즈라는 물질로 싸여 있어서 소화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되어 버리기 때문에, 몸에 유익한 세사민(sesamin) 등의 리그난(lignan) 물질을 흡수하려면 참깨를 살짝 볶아서 먹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내일은 순무씨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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