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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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게 주무셨습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차...한잔..마실래요..?(사진:보라빛그리움)
아침에 따끈한 차 한 잔 하셨습니까? 아침일과 전의 한 잔 차는 그 무엇 하고도 바꿀 수 없는 일상의 커다란 즐거움입니다. 그런데 차는 다 좋은데 가끔 용어가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 용어를 찬찬히 살펴보면 별것 아닙니다.
차의 품질은 찻잎이 여리기에 따라서 구별하는데, 잎이 펴지지 않은 상태의 여린 새순을 따서 만든 여린차를 세작(細雀) 또는 세차(細茶)라고 합니다. 세작 중에서도 곡우(穀雨) 절기 전에 따서 가장 여린 고급차를 우전(雨前)이라고 하며, 세작보다 잎이 더 자란 후에 딴 차는 중작 혹은 중차라고도 하며, 이보다 더 커진 다음에 딴 거친 차를 대작 혹은 대차 또는 왕작이라고 합니다. 다 자란 차의 큰 잎으로 만든 차는 숭늉 대신 끓여 마시는 막차로 분류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차 이야기입니다.
이 아름다운 녹차밭에 묻히고 싶다...
동의보감에서는,‘작설차는 고차(苦茶)라고 하는데,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은 달고 쓰며, 독(毒)은 없다. 기(氣)를 내리고, 소화되지 않고 남아있는 숙식(宿食)을 소화시키며,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당뇨와 비슷한 소갈(消渴)을 치료하고, 잠을 적게 자게 한다. 더불어 굽거나 볶은 음식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한다.’라고, 차의 효능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가 알고 있는 차의 효능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차나무 (사진: 꽃여울)
계속해서 보감에서는,‘차나무는 작고 치자나무와 비슷하다. 겨울에 잎이 나는데 일찍 딴 것을 차(茶)라고 하고, 늦게 딴 것을 명(茗)이라고 한다. 차는 5가지 이름이 있는데, 첫째가 차이고 둘째는 가(檟)이며 셋째가 설(蔎)이고, 넷째는 명이며 마지막이 천(荈)이다. 옛사람들이 차의 싹을 작설(雀舌) 맥과(麥顆)라고 불렀는데, 이는 아주 어린 싹이라는 의미로 말한 것으로, 납다(臘茶)라고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어린잎을 따서 짓찧어 떡처럼 만들고 불로 가공하면 좋다. 명은 천이라고도 하는데 찻잎이 많이 자란 것이다.’라며, 차나무의 생김새와 차의 분류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치자나무...차나무와 닮은 꼴이죠?
또 동의보감에서는,‘차는 수궐음심포경(手厥陰心胞經)과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에 들어가며, 차게 마시면 몸에 노폐물인 담(痰)이 생기므로 따뜻하게 마셔야만 한다. 오래 늘 복용하면 사람의 지방을 없애서 몸을 날씬하게 만든다. 몽산차(蒙山茶)는 성질이 따듯하여 병을 치료하는데 가장 좋으며, 의흥차(宜興茶) 육안차(陸安茶) 동백산차(東白山茶) 신화산차(神華山茶) 용정차(龍井茶) 민랍차(閩臘茶) 촉고차(蜀苦茶) 보경차(寶慶茶) 여산운무차(廬山雲霧茶)는 모두 맛이 좋아서 이름이 나있다. 한사람이 오리구이를 너무 좋아해서 의사가 이르기를 나중에 반드시 속에 옹저(癰疽)가 생길 것이라고 했으나, 죽을 때까지 그런 병은 나지 않았다. 궁금해서 알아보았더니, 이 사람은 매일 밤에 꼭 차가운 차 한 잔을 마셨다고 했는데, 이 차가 그 독을 풀어준 것이었다.’라고, 차의 효과를 예를 들어가며 자상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의보감 내상병 단방약부분에서는,‘차는 소화되지 않고 남아있는 숙식(宿食)을 없애며, 데워서 마시는데, 작설차도 좋다.’라며, 소화에 좋은 그 효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도를 배우고 싶군요..사진: 김자윤
참, 작설차(雀舌茶)의 작설(雀舌)이라는 말은 참새의 혀끝만큼 자랐을 때 만든 차라는 의미인데, 고려 말 재상이며 문장가인 이제현이 지은‘송광화상이 햇차를 보내준 은혜에 대하여, 붓가는 대로 적어 장하에게 부치다’라는 차시(茶詩)에서 처음 등장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다음시간에는 몸속의 나쁜 덩어리를 청소해주는 산사자(山楂子) 이야기입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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