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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MBC(라디오 동의보감)

채약법과 건조법이 품질이다!(12.09.27 방송분)

by 김길우(혁) 2019. 9. 27.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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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라디오 동의보감 방송분)


 

 

편안하십니까? 중원대학교 한방산업학부 교수 김길우입니다.

 

지난 1975년 한국생화학회지(8권 제2)에 실린인삼(人蔘)의 채취시기에 따른 함유 성분의 함량 변화(한병훈 우린근 우원식· 서울대학교 생약연구소)’라는 논문을 살펴보면, 4월부터 10월까지 채취된 인삼 및 미삼 검체에 대해서 건조잔량, 당함량, 아미노산(amino acid) 함량(MeOH 추출함량, terpenoid 함량)등을 분석하였는데, 그 결과 4월부터 7월까지의 사이에는 채취시기가 늦어질수록 각 성분함량이 점점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나, 7월과 10월까지의 사이에는 현저한 변화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인삼을 7월 중에 채취하는 것이 함유 성분의 함량에 있어서는 10월에 채취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렇다면 동의보감에서는 인삼을 언제 채취하는 것이 적기라고 했을까요? 음력 2월과 4, 그리고 8월 상순에 채취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논문과 겹치는 시기가 음력 8월 상순으로, 같기는 하지만 약간 다른 데에는 약을 채취하는 한의학적 이론이 성분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서양식 이론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약을 채취하는 시기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인삼 채취시기, 이제 아셨죠?

 

동의보감에서는,‘무릇 약을 채취(採取)하는 시기는 음력(陰曆) 2월이나 8월이 많다. 초봄에는 진액(津液)과 윤기가 돌기 시작은 하였으나 아직 가지와 잎을 완전히 채우지 않아서 약의 기세가 아주 순하고 진하며, 가을에는 가지와 잎이 마르면서 진액과 윤기가 뿌리로 되돌아가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봄에는 당연히 일찍 캐는 것이 좋고, 가을에는 당연히 늦게 캐는 것이 좋다. 꽃과 열매 줄기와 잎은 각기 성숙하는 때에 맞추어 채취하는 것이 좋지만 절기(節氣) 또한 일찍 올 때와 늦게 올 때가 있으니 반드시 본문에 따를 필요는 없다라며, 약을 채취하는 시기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보감에서는,‘약을 말리는 법에서 폭건(暴乾)이란 것은 햇볕에 쬐어 말리는 것이고, 음건(陰乾)이란 것은 햇볕에 노출시키지 않고 그늘에서 말리는 것이다. 요즘에 약()을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리는 음건법(陰乾法)을 살펴보면 나쁜 점이 많은데, 가령 녹용(鹿茸)을 음건하라고 했으나 그늘에서 말리면 모두 문드러져 못쓰게 된다. 요새는 불에 살짝 쬐어 말려서 좋은 녹용을 쉽게 얻고 있다. 풀이나 나무의 뿌리와 싹도 음건하는 것이 모두 좋지 않은데, 음력 9월 이전에 채취한 것은 모두 햇볕에 쬐어 말리는 일건(日乾)해야 하고, 음력 10월 이후에 채취한 것은 마땅히 모두 그늘에서 말리는 음건이 좋다. 음력 8월 이전에 채취한 약은 모두 일건이나 불에 쬐어 말리는 화건(火乾)이 좋고, 음력 10월에서 정월(正月) 사이에 채취한 것은 음건이 좋다. 모든 고기는 음력 12월에 잡은 것이 아니면 모두 화건해야 한다라고, 약을 건조(乾燥)하는 방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건조된 녹용

지난 2005년 한국약용작물학회지(148-13)에 보고된건조방법에 따른 삼백초의 유효성분 함량, 항산화능 및 색도(김민자 외 5 )’라는 논문을 살펴보면, 총페놀성 화합물과 quercetin 관련물질 함량은 동결건조 > 열풍건조 > 양건 순()으로 높았으며, 열풍건조후 볶음 또는 건조전 증자 처리를 함으로써 감소되었다. 항산화 활성은 동결건조에서 가장 높았고, 열풍건조와 양건 간에는 차이가 없었으며, 열풍건조후 볶음 또는 건조전 증자 처리를 함으로써 증가하여, 총페놀성 화합물과 quercetin 관련물질 함량과는 다른 경향을 보였다. , 열풍건조시 부위별 총페놀성화합물과 quercetin 관련물질 함량은 꽃 > > 세절 > 줄기 순으로 높았으며, 항산화 활성도 유사한 결과를 나타내었다. 부위별 적색도는 잎 < 세절 < < 줄기 순으로 낮았다. 따라서 삼백초의 유효성분과 선도유지에 적합한 건조방법은, 세절하여 동결건조하거나 잎과 꽃만을 열풍건조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이렇듯 세월이 흘러가면서 한약도 건조방법을 세분해서 적용하고 있습니다. 참 바람직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삼백초는 동결건조하거나 잎과 꽃만 열풍건조 해주세요~

 

 

다음시간에는 세 가지 품질로 나누는 한약의 분류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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