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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써서 남주자!/조선일보

<2030>헬스&섹스-산모는 여왕처럼 받들어라!(02.03.29)

by 김길우(혁) 2020. 3. 29.

글쓴이: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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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혁(길우)원장의 <2030, 헬스&섹스> 칼럼 
2002년 3월 29일 (금), "조선일보 건강섹션" 게시글입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라 그런지 여기저기서 출산소식이 들려온다. 그럴 때, 내가 축하한다는 말 뒤에 당부하는 잔소리를 오늘은 이야기 해볼까 한다.

말이 출산의 고통이지, 남자들은 출산의 고통이라고 하면 아주 심한 변비를 처리(?)하는, 좀 심한 정도의 통증을 생각하는 모양인데 전혀 다른 이야기다. 아이를 뱃속에서 열 달간 키우는 공은 차치 하고서라도, 출산할 달이 다가오면 모든 뼈마디와 근육이 늘어져 벌어질 준비를 한다. 진통이 시작되면 이제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통증이 몰려오고, 뼈와 근육이 늘어지며 벌어지기 시작한다. 이윽고 시간 간격이 점점 줄면서 하늘이 노랗게 변하고 호흡은 가빠진다. 이때쯤 산도가 완전히 벌어지고 그곳을 아주 큰, 오직 이때만 가능한 태아의 머리가 압박하면서 통과하기 시작한다. 이 즈음 어머니의 정신은 거의 혼미해지지만, 오로지 본능에 의해, 그나마 몸에 남은 모든 힘을 짜내 아기를 출산한다. 이때 어머니가 경험한 통증은 인간이 살아서, 맨 정신으로, 겪을 수 있는 최대의 고통이다! 다행히도, 남성들은 이 정도의 통증은 겪을 수 없어 생물학적으로 신경이 차단되거나, 외면하는 기전으로 맛이 가버려 느끼지 못한다. 휴~ 다행이다.

이때 산모는 금방 태어난 태아보다 더 연약한 시기이다. 여왕처럼 받들어라. 내 자식을 나아준 사랑하는 아내이며, 죽음과도 같은 고통 속에서 생명을 탄생시킨 위대한 어머니이고, 육체적으로는 가장 취약한 여성이기 때문이다. 잉어, 가물치, 비싼 약도 좋지만 더욱 필요한 것은 사랑이며, 경배이고, 극진한 보호다. 급격한 온도나 정신적인 변화를 없애고, 사소한 노동도 주의 깊게 도와줘라. 그렇지 않으면 늘어난 근육이 시리고 아프며, 크고 작은 모든 관절이 아프고, 뼈란 뼈가 통증을 일으킨다. 결국 어머니가 아픈 것은 가정이 아픈 것이며, 당신이 불행해진다는 뜻이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이여 잘하라. 이때 점수가 평생 간다.

산후를 보통 서양의학에서는 6~7주라고 하는데, 이 시간은 자궁이 제자리를 찾는데 필요한 시간 일뿐이다. 그래서 출산휴가를 두 달로 결정한 것 같다. 한의학적으로 산모가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는데는 최소한 백일이 걸리고, 아이도 초유를 먹어야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산후휴가를 백일로 늘리자! 적극적인 산후는 일년이고 소극적인 산후는 백일이다. 아니 왜 백일이며 돌잔치를 하겠는가? 산모가 최소한의 산후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음을 축하하며, 영아 사망률이 높았던 시절 완전한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고 희생한 어머니를 위해 축제를 여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고생이라고는 씨 좀 뿌리고, 병원비나 댄 남성들이 주변의 친지와 놀고 먹기 위해 백일이며 돌을 준비하지는 않는가? 자 이제 세상의 남편들이여, 이렇게 해보자. 백일이나 돌잔치는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고생한 위대한 어머니를 위한 축제로 준비하자! 그리고 백일의 산후휴가를 주지 않을 세상이라면, 당신이라도 백일간 위대한 어머니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으로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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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 02,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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