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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CBS(웰빙다이어리)

CBS한방으로 풀어보는 건강법; 구토에 대하여(14.12,16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12. 16.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김길우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2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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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16 웰빙다이어리 방송분)

1. 연말년시라 모임과 회식이 많아지고 과음을 하는 경우가 잦은데... 또 주변에 어제 과음의 흔적도 많고...(흐흐흐) 구토가 왜 나는 거죠?

☯ 우선 구토라는 말은 쉽게 쓰지만 속이 울렁거리다가 소리와 건더기가 나오는 병에 대한 이름이 한의학에서는 아주 정교합니다. 보감에서는 구(嘔)란 병은 소리도 나고 구토물이 나오며, 토(吐)란 병은 구토물은 나오지만 구토 소리는 없고, 얼(噦)이란 병은 구토 소리는 나지만 구토물이 나오지는 않는다고 구별해서 치료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양방에서는 ‘구토는 소화관의 내용물을 입으로 강하게 배출하는 것을 말하는데, 반추증(되새김질) 또는 헛구역질과는 구분하고, 반추증이란 식도하부괄약근의 압력이 약화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식사 후에 위가 수축운동을 할 때 음식물이 구강 내로 다시 올라와 되새김되는 것을 말하며, 헛구역질은 호흡근과 복근의 심하고 규칙적인 수축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이다(서울대학교병원).’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2. 아... 한방과 양방이 같은 병을 다르게 보고 있군요. 그렇다면 이 구토의 원인은 어떻게 이야기 하고 있지요? 쉽게 설명해 주세요?

☯ 보감에서는 ‘모든 구토(嘔吐)나 위로 치받는 병은 다 화(火)에 속(屬)한다라고 하는데, 구토할 때 소리도 나고 구토물이 나오는 구란 병은 기혈이 모두 병든 것이고, 구토할 때 구토물은 나오지만 구토 소리는 없는 토란 병은 혈병(血病)이며, 구토 소리는 나지만 구토물이 나오지는 않는 얼이란 병은 기병(氣病)인데, 이 3가지 병의 근원을 찾아보면 모두 비장(脾臟)의 기가 허약(虛弱)하거나 차가운 한기(寒氣)가 위에 침입하거나 혹은 음식에 상(傷)했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양방에서는 더 어려운데, 급성 충수염, 급성 담낭염, 장폐쇄, 급성 복막염 등의 급성 복부 응급 질환이나 소화관 질환인 소화성 궤양, 미주신경절제술 후, 당뇨성 위병증, 특발성 위운동장애(위무력증) 등에서 발현되고, 위장관의 바이러스성 감염, 세균성 감염 또는 기생충 감염 같은 감염성 질환과 중추신경계 질환인 급성 미로염, 메니에르병(Meniere’s disease), 멀미, 편두통, 급성 뇌수막염 등에도 동반됩니다. 급성 심근경색이나 말기 암환자에서도 나타나고, 대사성 및 내분비 질환인 요독증, 당뇨병성 케톤혈증, 부갑상선 기능저하 및 기능항진증, 갑상선중독증 또는 부신저하증, 임신 초기나 정신 질환인 대식증에도 구토가 발생합니다. 마지막으로 강심제, 모르핀(morphine), 히스타민(histamine), 일부 항암제, 살리실레이트(salicylate), 아미노필린(aminophylline), 독소 섭취에도 나타납니다.


3. 아 예... 구토라는 병이 간단한 것이 아니네요. 그 자체가 병일 수도 있고, 어떤 질병의 한 증상일 수도 있고... 자 그렇다면... 구토가 어떤 병의 아주 중요한 증상일 때... 그 때는 빨리 치료해야 할 텐데요... 어떻게 이런 증상인지를 알 수 있지요?

☯ 단지 전형적인 구토 말고, 두통 등의 다른 부위의 증상을 수반하는 구토의 경우 다른 장기나 뇌, 신경계의 손상이 있을 수 있고, 다른 병의 원인에 따른 부차적인 증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아주 위험할 수 있으므로 빠른 시일 안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또 토사물은 위산을 중심으로 소화 중의 음식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음식물 이외에 붉은색의 피나 다갈색 혈액 덩어리가 있으면 소화기의 궤양이 의심되므로 빨리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당연히 필요합니다. 붉은 색의 피가 양이 많을 때는 즉시 응급실로 가야합니다.



4. 구토를 예방 혹은 치료하기 위해서는 생활요법이 있나요?

☯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구토는 한양방적으로 아주 복잡한 질병이면서 증상입니다. 어떤 병에 속발되어 동반되는 경우라면 당연히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합니다. 일반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생활요법으로는 속이 울렁거릴 때는 복식호흡을 천천히 10회를 한 세트로, 3번을 반복하면 도움이 됩니다. 너무 더운 환경이나 밀폐된 방, 꽉 끼는 옷, 진한 향기가 있는 곳도 구토를 유발 할 수 있으므로 자주 환기 시키고 식사를 천천히 조금씩만 합니다. 너무 시끄럽거나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환경은 피해야 합니다. 적절한 산책도 도움이 됩니다.


5. 구토에 음식요법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지요?

☯ 일단 너무 뜨거운 음식이나 너무 단 음식, 당연히 튀긴 음식은 좋지 않습니다. 자주 구토한다면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씩 천천히 오래 먹기를 권장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인삼이나 생강차를 권하는데 오래 장복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보감에서는 누룽지도 권하고 있는데 참고할 만합니다.



6. 이렇게 해서 개선이 되면 좋은데 만약 이렇게 해도 차도나 개선이 안 되면 전문적인 치료를 해야겠죠?

☯ 한의학에서는 비장(脾臟)의 기가 허약(虛弱)한 것을 보해주고, 속을 덥혀서 차가운 한기(寒氣)를 위에서 쫒아내며, 음식에 상(傷)한 것을 치료하는 약이나 침 뜸 약침으로 치료합니다.


양방선생들은 항히스타민제(cyclizine,diphenhydramine)나 항콜린작용제(scopolamine)같은 중추성작용약물이나 말초성작용약물, 스테로이드를 처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계속되는 구토는 한방이든 양방이든 임상적으로 아주 위급할 수 있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점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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