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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CBS(웰빙다이어리)

CBS한방으로 풀어보는 건강법-춘곤증에 대하여(15.03.31)...

by 김길우(혁) 2020. 3. 31.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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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31 웰빙다이어리 방송분)


몸이 천근만근이고 짜증도 늘면서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충분히 잤는데도 또 졸리고, 식욕이 떨어지면서도 나른하다... 왜 그럴까요? 매년 이맘때면 세금고지서처럼 찾아오는 춘곤증... 오늘은 춘곤증에 대해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1. 그런데 이 춘곤증은 왜 생기죠?

☯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연의 섭리를 벋어나겠습니까? 집에서 키우는 멍만해도 계절이 바귀면 털갈이를 하지 않습니까? 사람도 계절이 바뀌면 몸도 그 바뀐계절에 적응하기 위해 준비를 합니다. 특히 몸이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 봄의 몸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특별한 질병 없이 피로하고 짜증나며 졸립고 식욕이 없는 증상이 나타날 때 이것을 춘곤증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봄에 온 몸이 곤곤하다. 춘곤증(春困症)의 곤(困)자는 갇혀있는 나무를 의미합니다. 기운이 쫙 퍼져야 되는데 안 되는 것을 말합니다. 계절이 바뀌면서 몸이 바뀝니다. 겨울은 에너지를 아끼고 나돌아 다니면 안 되는데, 봄에는 밖으로 돌아다니고 힘도 써야 하니까... 바로 그 차이에 적응하려니까 몸이 많이 피곤해지는 겁니다.



2. 말씀대로라면 환절기에는 춘곤증 비슷한 것이 있을텐데... 다른 계절에도 춘곤증 같은 경우가 있습니까? 피곤한 증상을 주로 호소하는 병이 많지 않습니까? 만성피로 같은 병과는 어떻게 차이가 나는 것이죠?

☯ 물론 환절기에도 춘곤증 같은 경우가 있기는 한데...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오는 지금처럼 심하지는 않지요. 그러나 환절기에 감기라든지 하는 질환이 다른 때보다 잦은 것도 사실입니다.

 

어떤 병이든 3~6개월 이상이면 만성이라고 부릅니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6개월 이상 몸이 계속 피곤한데 이유를 모르겠다... 이럴 때 부르는 이름이죠. 춘곤증은 봄에만 잠깐 나타나는 것이고, 만성 피로 증후군은 늘 존재하는 것입니다. 춘곤증이 일시적이라고 한다면 만성피로는 계속 가는 거죠. 요즘 같은 계절에 길어야 3주 정도 피곤하다가 회복된다면 춘곤증이고, 계속 쭈욱... 간다면 민성피로다... 뭐 이런 정도로 구분하면 될 것 같습니다. 피로가 3주 이상 계속 간다... 그렇다면 바로 의학적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3. 그렇다면 밥만 먹었다 하면 몸이 천근만근이고 손가락 하나 꼼지락 거리기 어려우며 졸음이 쏟아지는 식곤증(食困症)은 어떤 병인가요?

☯ 앞서 말씀드린 대로 식곤증의 곤(困)자는 식사 후에 곤곤하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밥을 먹고 소화시키는 일이 아주 쉬운 일로 알고 있습니다만, 사실 일상적으로 머리를 쓰는 것 다음으로 에너지를 많이 쓰는 일이 소화입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몸 안의 기운은 일정하겠지요? 밥을 먹을 때 대개 기운이 위장으로 모두 가는데, 일시적으로 기운이 위장으로 몰리면서 다른 쪽, 특히 머리가 피로하게 됩니다. 춘곤증과는 기운 없고 졸리다 는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증상이 얼마나 가는가에는 큰 차이가 납니다. 식곤증은 식사 후에 잠깐, 춘곤증은 겨울과 봄의 환절기에 길어야 3주, 만성피로는 쭈욱...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이죠. 식곤증은 식사 후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고 팔다리를 움직여 기혈순환이 잘 돌게 하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4. 정리하면 춘곤증은 특별한 질병 없이도 시기적으로 요즘 피로가 몰려오는 것이고, 식곤증은 식사 후에 짧은 시간 동안 졸리면서 피곤한 것이며, 만성피로는 6개월가량 계속 피로한 상태라는 말씀이시죠? 그렇다면 춘곤증은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하지요?

☯ 한의학에서는 봄이 되면 옷을 느슨히 입고 어슬렁어슬렁 산책을 하라고 권합니다. 겨우내 꼭꼭 묶어두고 움츠렸기 때문에 기혈이 잘 통하도록 산책을 하라고 권하고 있는 것입니다. 움직임에는 운동과 노동이 있습니다. 움직임으로써 기운을 돌리면 운동, 움직임으로써 힘들어지면 노동입니다. 움직이고 나서 몸이 상쾌해 지는 게 운동입니다. 두 번째는 제철음식을 먹는 게 중요합니다. 달래, 냉이와 같은 봄나물이 좋은 것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 역시 겨우내 뭉치고 눌려있던 기혈이 잘 돌아갈 수 있는 음식을 열심히 먹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세 번째는 억울함이 없어야 합니다. 마음도 뭉치고 눌리면 반드시 문제가 됩니다. 따라서 봄에는 특히 많이 웃고 즐겁게 살아야 합니다.

 

영양학적으로는 체내 신진대사를 도와줄 수 있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고 권합니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상대적으로 결핍되면 피로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비타민B는 콩, 현미, 보리 등의 잡곡에 많이 들어있고, 비타민C는 냉이, 달래, 미나리, 도라지 등의 봄나물과 조리하지 않은 야채, 과일 등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미네랄 가운데 아연이 부족하면 특히 피로를 많이 느끼게 되는데, 아연은 피로 물질인 젖산이 몸에 쌓이는 것을 막아줘서 보다 효과적인 피로회복을 돕습니다. 아연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굴이나 조개 등이 있습니다. 이 때 주의하실 것은 영양보충제보다는 건강한 식단 훨씬 좋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세계 암 연구 기금에서는 영양보충제가 일부 암 발생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합니다.



5. 잘 알겠습니다. 한의학적으로 추천해 주실 만한 춘곤증에 좋은 방법은 없습니까?

☯ 나물이나 음식, 생활법은 이미 모두 말씀드렸고... 인삼과 황기가 좋습니다. 인삼, 황기, 가시오가피는 차로도 훌륭하고, 닭과 함께 삶아 국물과 고기를 먹는 황기닭, 삼계탕, 가시오가피 닭도 효능은 물론 맛도 아주 좋습니다. 살이 찌신 분이라면 녹차도 값도 싸고 몸도 깨끗해져서 좋습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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