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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해서 남주자!/CBS(웰빙다이어리)

CBS한방으로 풀어보는 건강법-제철음식에 대하(15.04.07 방송분)

by 김길우(혁) 2020. 4. 7.
제인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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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17 웰빙다이어리 방송분)


요즘 세상에는 예전보다 음식이 넘쳐납니다만 좋은 음식은 예전보다 확 줄었습니다.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듯이 닭이나 돼지를 생산하고, 좋은 음식을 만들려는 사랑보다는 잘 팔리는 음식을 만들려는 노력만 넘쳐납니다. 오늘은 이런 시절에 바쁘다고 지나칠 만한 건강한 음식에 관한 정보를 모았습니다.

 

1. 오늘은 어떤 이야기로 시작할까요? 늘 제철음식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씀하시지요?

 

☯ 제철음식... 이 말은 건강에 정말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사람은 칼로리만 먹지 않습니다. 칼로리만을 모아놓은 음식을 대개 정크푸드(Junk food, 쓰레기 음식) 라고 합니다. 물론 서양과학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이 열량 즉 칼로리가 모든 것의 해결책인 것처럼 생각되고 전파되던 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열량이 많은 음식이 문제라고... 빠르게 안면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런 과도기에 한의학의 가르침에 귀 기우려야 합니다. 음식에는 기미(氣味)가 있다는 것이죠. 열량 말고도 기운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특히 제철의 음식은 기 계절을 살아가는데 필수 기운이 풍부하게 있다는 것입니다. 봄은 생동하는 계절입니다. 제철음식에는 이런 생동하는 기운이 충만하기 때문에 반드시 제철의 기운을 흡수하는 것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2. 그렇다면 요즘의 제철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보통 3월말 4월의 제철음식 채소로는 봄동, 돌미나리, 달래, 냉이, 씀바귀, 고들빼기, 양상추, 머위, 죽순, 취, 쑥, 상추, 두릅이 있지요. 보통 재래시장에 나가 산책하시면서 눈에 많이 띄는 것이 제철채소입니다. 과일로는 금귤이나 딸기가 있습니다. 해산물로는 대합, 쭈꾸미, 조기도 좋다고 합니다.

 

3.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봄나물은 한번 다룬 적이 있으니까... 돌미나리와 상추 죽순 이야기를 좀 해보지요. 어떤 효능이 있습니까?

 

☯ 동의보감을 살펴보면 미나리는 정신력을 길러주고 정력에 도움이 됩니다. 음주 후에 해독에도 효과가 있고 대소변에도 좋습니다. 황달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부정기 출혈에도 효과가 있고, 아이들의 고열에도 효과적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상추는 근육과 골격에 도움이 되고, 가슴에 기운이 뭉쳐있어서 답답할 때 경맥을 뚫어주며, 이를 하얗게 해주고 오장에도 이롭습니다만 성질이 찬 채소이므로 속이 찬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죽순은 당뇨와 비슷한 소갈 치료에 효능이 있고, 번열이 있어서 답답할 때 좋으며 기운에도 이롭습니다. 그러나 죽순 역시 성질이 찬 재료이므로 익히거나 쪄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4. 혹시 딸기도 동의보감에 있습니까?

 

☯ 정확하게 딸기는 없습니다. 우리가 아는 복분자 딸기는 있으나 지금 말씀하시는 딸기와는 다른 과일입니다. 다만 한국본초도감에서는 딸기는 청량지갈(淸凉止渴)라는 과일이다... 라고 했는데, 포도당과 비타민C가 많은 과일입니다.

 

5. 그렇다면 해산물들은 어떻습니까?

 

☯ 보감에는 조기는 소화를 잘 되게 하여 배가 터질 듯이 부른 복창(腹脹)과 갑자기 쏟아지는 이질(痢疾)인 폭리(暴痢)를 치료한다고 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대합이 언급되지 않았는데 많은 본초서에는 대합조개는 열을 떨어트려주고, 폐를 맑혀주며 해독시키는 효능이 있어서,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 구토와 번갈을 멈추며, 몸의 딱딱한 노폐물들을 없애주고, 자궁출혈이나 치루 같은 병을 치료하며, 가래로 인한 기침에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6. 드물기는 하지만 꽃으로 음식을 만든다고들 하는데... 어떤 것 들이 있나요?

 

☯ 우선 전통음식으로는 화전(花煎)이 있습니다. 대개 찹쌀 반죽에 진달래나 국화 등 먹을 수 있는 꽃을 붙여서, 납작하게 지진 전, 또는 떡을 말하는데, 화전은 꽃부꾸미, 꽃지지미, 꽃달임 등으로도 불리며, 주로 후식으로 달콤하게 먹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고려시대 부터 행해진 전통적인 풍습으로, 진달래가 피는 봄이 되면 부녀자들이 개울가에 번철과 찹쌀가루 등을 들고 나가서, 꽃을 따서 그 자리에서 화전을 만들어 먹었다고 하는데, 특히 음력 3월 3일 삼짇날에 화전놀이를 즐겼으며, 꿀물이나 오미자즙에 진달래를 띄운 진달래화채 등과 함께 먹기도 했습니다. 특히 진달래로 만든 화전은 두견화전(杜鵑花煎)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봄에는 배꽃으로 만드는 이화전을, 여름에는 장미꽃으로 만드는 장미화전, 가을에는 국화를 넣은 국화전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진달래꽃 호박꽃 부용화 아카시아 동백꽃 민들레 한련화 복숭아꽃 치자꽃 원추리꽃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해당화꽃을 넣어 지은 해당화색반, 근심걱정을 잊게 하는 원추리꽃밥, 호박꽃과 원추리꽃을 넣은 국, 원추리꽃으로 만드는 황화채, 부추꽃과 열매가 반반 섞인 것으로 담는 부추꽃지, 참등꽃으로 만드는 등화채, 치자꽃으로 담은 젓인 치자채, 산초꽃봉오리로 만드는 산초장아치 유채꽃으로 담는 유채꽃 김치 으름꽃으로 국과 나물을 먹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차나 음료로는 잘 아시는 매화차 국화차 귤화차 매괴차 인동차 연차를 마시고, 진달래꽃을 청주에 담궈 빚은 두견주, 복숭아꽃으로 빚는 도화주, 국화로 빚은 국화주, 개나리꽃으로 빚은 개나리꽃주, 마화로 빚은 매화주, 연꽃으로 담그는 연화주, 해당화꽃으로는 매괴주, 인동꽃으로는 금은화주를 담궜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요즘은 화채 실러드에도 많이 응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조상들께서 다양하게 이용했던 꽃잎 자체에는 갖가지 영양소가 들어 있어 대개 꽃은 20여종의 필수 아미노산, 16종의 미네랄, 10여종의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로 진달래, 민들레, 제비꽃, 유채꽃, 한련화, 금어초, 금잔화, 아카시아꽃, 팬지, 페퍼민트, 카네이션, 후리지아, 팬지, 비올라, 프리뮬러, 미니 장미, 스위트피, 양란 나스타튬 등을 식용한다고 합니다.



제인한방병원 병원장 김길우(02, 3408-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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